[Review] 감동 반, 아쉬움 반 - 3D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

글 입력 2018.08.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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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오페라 사랑의 묘약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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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여러모로 기대가 됐던 공연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랑의 묘약'이라는 공연에 더해 이탈리아 루까 질리오시립극장과의 공동 연출, 그리고 3D 영상 아트까지. 오페라의 진수를 만나면서도 좀 더 색다른 '무엇'을 더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공연을 보고 난 지금, 인상 깊었던 점과 아쉬웠던 부분을 하나씩 되짚어보려고 한다.



"웃긴" 오페라


필자에게 오페라는 굉장히 정적이고 고상한, '클래식함'의 총집합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다행히 그 이미지가 점점 깨져가고 있지만, 혹시 지루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가볍고 유쾌했다. 특히 남자주인공 네모리노의 장난기 가득한 연기가 너무 능청스럽고 코믹해서 관객석에서 웃음이 계속 터져 나왔다. 성악곡을 들으면서 웃음을 터뜨릴 줄은 몰랐는데 말이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나가는 길에서도 '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재밌었다'는 말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리고 역시 '종합예술'답게 풍부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했다. 관현악, 성악, 발레가 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모습을 또 어디서 볼 수 있겠는가. 공연장을 뚫고 나갈 듯한 성악가들의 노래에 여러번 소름이 돋았다. '남몰래 흐르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에서는 모두가 숨을 죽였다가 곡이 끝나자마자 터질 듯한 박수를 보냈는데, 나뿐만 아니라 모든 관객들의 감동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아쉬운 점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우선 서사가 지극히 단순했다. <사랑의 묘약>의 장점이자 단점인 듯하다. 시대를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개인적으로 복잡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좀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또, 무대 미술이 아쉬웠다. 몇몇 등장인물의 의상도 그랬지만, 프리뷰에서 많이 언급했던 프로젝션 맵핑에 실망감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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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으로 아디나의 얼굴이나 꽃 그림 등 일러스트가 비춰졌는데, 주인공의 움직임이나 감정에 따라 조금씩 움직이곤 했다. 무대가 좀 더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보이긴 했지만 '3D'라기엔 평면적이었다. 배경이 무대를 장악해서는 안 되겠지만 '저 배경이 최선이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과 함께하는 오페라가 낯설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새로운 시도가 모든 사람에게 완벽하다면 오히려 그게 넌센스일 것이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무대 영상을 사용한 덕분에 클래식 공연이 굉장히 현대적으로 느껴져서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한국과 이탈리아 배우들이 함께하는 모습도, 전통적 무대와 현대적 영상이 만나는 모습도 그렇고 여러 면에서 색다른 시도가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이렇게 적극적인 기획이 계속되어서 관객들의 예술적 지평을 넓혀줄 공연이 탄생하길 또 기대해본다.


[박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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