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갤럭시오디세이展 :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 [전시]

글 입력 2018.08.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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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갤럭시오디세이展
: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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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AXY ODYSSEY

나 스스로를 '은하철도 999 세대'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로 시작하는 주제가는 익숙하지만, 사실 만화영화의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은하철도 999>를 들었을 때, 어떠한 그리움과 아련함이 떠오르는 걸 보면 이 만화영화가 '유년시절 추억의 대명사'로 우리에게 인식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기 2221년, 그리고 우주를 배경으로 그려진 <은하철도 999>는 일본에서 1978년, 그리고 국내에서 1981년부터 방영됐다.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에겐 추억이 깃든 명작임은 틀림없다. 우리가 이 만화영화를 아련한 추억으로 간직하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마츠모토 레이지가 <은하철도 999>에 담은 그 '오래된 미래'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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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jimatsumoto


자신의 미래를 믿는 사람은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지 않아.

-메텔




청춘! 젊음에서 비롯된 신념과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철이(호시노 데쓰로)는 영원히 죽지 않는 기계의 몸을 얻기 위해 메텔과 함께 기차를 타고 우주 너머 먼 여행을 떠난다." 간단한 줄거리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 그러나 유한한 삶을 사는 우리는 언제나 '영원함'을 꿈꾼다. 우주 역시 우리 인간에게 무한함의 대상이자 끝없는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은하철도 999>에서 철이는 기계인간이 되어 영생(永生)의 삶을 살기 위해 우주를 여행하지만, 마침내 도착한 프로메슘에서 삶이 지겨워 결국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기계인간들을 목격하게 된다. 결국 기계인간이 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철이의 모습에서 마츠모토 레이지가 겹친다.

'마츠모토 레이지'라는 이름은 '자신의 뜻에 따라 사는 사나이 정신'이라는 의미이다. 힘든 시기, 만화로 성공하겠다며 자기 자신을 믿고 포기하지 않았던 그다.  마츠모토 레이지는 <은하철도 999>를 통해 유한한 삶 그 한가운데 있는 '청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은 아마 자기 자신을 향한 외침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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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레이지 ⓒLeijimatsumoto


내 미래와 운명은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
타인에게 지시받고 싶지않아.
그래서 죽어도 후회는 없어.

-철이


<은하철도 999>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세계관이 가득 담긴 작품이다. 그리고 <갤럭시오디세이展>은 마츠모토 레이지의 탄생 8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은하철도 999'를 다루고 이를 오마주한 미디어아트 전시다. 이 전시는 독특하게 용산전자상가에서 진행되는데, 크게 아카이브 섹션/오마주 섹션/체험 섹션으로 나뉜다.

아카이브 섹션에서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아카이브룸, 캐릭터룸, 만화룸, 작가의 작업실 등 총 5개의 전시룸을 통해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세계를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은하철도999가 가장 흥했던 80년대로 돌아간 듯한 아카이브룸과 실제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업실을 그대로 연출해 놓은 '작가의 작업실'을 통해 작가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또한, 마츠모토 레이지의 2017 최신작 원화 [미래도시]를 포함한 희귀판 클래식 피규어 60여 점, 코믹북, 도서 약 200권, 음반, 게임 물 등 기타 오리지널 콜렉션 약 50점 등이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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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섹션에서는 만화 속 한장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내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신규빈, 남상철 2인의 미디어 아티스트 듀오 신남전기의 [MPC 134340 (pluto, 명왕성)], 비주얼 아티스트 유하다 작가의 [꽃들의 별], 일러스트레이터 집시(ZIPCY)의 [메텔] 작업, 미디어 아티스트 윤제호 작가의 [공간에서 공간으로] POP-UP 전시 등 다채롭게 해석된 <은하철도 999>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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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미디어아트가 어울리는 전시라니

그동안 많은 모네, 고흐 등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를 다녀봤지만, 이번만큼 미디어 아트가 어울리는 전시가 또 있을까?

전시 공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체험 섹션'을 통해 실제 '은하철도 999'에 탑승해 우주 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실감나는 VR 영상과 사운드에 반응하는 설치미술 관람이 가능하며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로보틱스를 활용한 피지컬 컴퓨팅 아트는 또 다른 볼거리다. 명작 만화를 현대의 최첨단 기술력으로 선보이는 곳. 그리고 뮤지션 하림의 배경음악이 들려오는 곳, 바로 <갤럭시오디세이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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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의 전주만 들어도 아련하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우리에게 유년시절 추억으로 남는 이유는 <은하철도 999>에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삶의 유한성을 시사하는 작가의 깊은 세계관이 담겼기 때문 아닐까? 혹은 우주를 향한 환상과 낭만, 그것이 우리를 붙잡고 있는 것일지도.

오래전 마츠모토 레이지가 상상한 미래는 현재와 닮아있다. 2018년의 오늘, '은하철도 999'가 재해석된 <갤럭시오디세이展>에서 작가의 오래된 미래를 여행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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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오디세이展
-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 -


일자 : 2018.06.15(금) ~ 10.30(화)

휴관일: 9/24 (월), 9/25 (화)

시간
월, 화, 수, 목, 일요일 12:00pm~8:00pm
(7:30pm 까지 입장가능)
금, 토요일 12:00pm~9:00pm
(8:30pm 까지 입장가능)
장소: 용산 나진상가 12-13동

티켓가격
성인 (만19세~만64세) : 13,000원
청소년 (만13세~만18세) : 11,000원
어린이 및 미취학 아동 (만12세 이하) : 9,000원
시니어 (만 65세 이상) : 9,000원

주최: (유)마츠모토레이지프로젝트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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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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