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집에서 한 장씩 넘기며 편히 보는 전시

CA MAGAZINE : 2018 여름과 디자인
글 입력 2018.08.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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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239 표지 앞.jpg
 

잡지를 기다리는 시간은 설렌다. 안에 무슨 내용이 있을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특히 디자인 잡지라면! 어떤 새로운 것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하다.
 
잡지를 받아들었다. 이름은 CA. 부제목은 your wave is coming. CA는 무엇의 약어이며 무슨 의미를 담은걸까? 사람들이 헤엄치며 노는 푸른 바다가 첫눈에 들어온다. 글씨도 큼직큼직하니 시원한 첫인상! (나중에 알고보니 그 표지의 사람들은 서핑중이었다)

 



한 장씩 넘겨보다 낯익은 이름을 발견한다. 얼마 전 남서울미술관 전시에서 낭만적인 인물을 만난 적 있다. 비록 활자를 통해서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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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학문, 보태니컬 아트 - 신혜우


『식물학자의 그림: 그 시작과 끝』 전시 설치를 위해 통의동 보안여관에 나갔다. 함께 일하는 식물분류학자 신혜우씨가 잠시 후에 도착했는데, 집 앞에서 땄다는 작은 꽃 세송이를 외투 단추구멍에 꽂고 있었다. 나와 담당 학예사에게 하나씩 주기 위한 회양목의 꽃이라고 했다. 도심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식물, 그 꽃에는 꽃잎이 없고 암술과 수술만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이른 봄 가장 먼저 개화하는 식물이라는 설명과 함께. ... 분류학의 관점에서 생물에 이름을 붙이고 지식을 수집하는 일은 제국주의의 유물이라고 하지만, 또 그 태도를 계승하는 제도과학, 그리고 이를 선망하고 과시하는 유사과학을 견제하지만, 스스로를 학도라고 밝히는 개인이 생물들과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을 달리 가지게 되었다.

-7월 말, 이소요 작가의 남서울미술관 전시 중
 

이번에는 이 잡지에서 아마도 동일인물로 추정되는 '신혜우'씨를 만난 것이다. 그의 보태니컬 아트 그림과 함께. 개인 사이트도 있기에 들어가 보았다. hyewoo.com 여기서 봤던 사람을 저기서도 보게 되면 반갑다. 비록 직접 만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여기저기서 멋진 작품으로, 즐거운 이야기들로 마주치면 좋겠다.

   

 

디자인 잡지여서 이미지 위주로 우선 쭉 훑어봤다. 그리고 이제는 글들을 한번 읽어본다. 디자인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그들의 고민은 무엇인지 궁금해 하면서. 읽던 중 인상 깊었던 부분.


영화 제작자와 디자이너는 모두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여주려 한다는 점에서 꽤 닮았다. ... 나는 영화 추천을 받기 시작했고, 곧 사람들의 열정에 감겨들었다. ... '인디애나존스', '매트릭스', '아메리칸 뷰티', '필라델피아', '블루스 브라더스', '위대한 레보스키', '보이즈 앤 더 후드', '멋진 인생' 등 봐야 할 영화는 끝이 없었다. -Katie Cadwallader

... 마치 꼼꼼하게 배치된 도미노를 넘어뜨리기 시작하는 것과 같은 깨달음의 순간을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Katie Cadwallader

내가 가진 습관은 대학을 갓 졸업하고 처음 사회인으로 일하면서 생긴 것들이다. 당시 나이트클럽 전단과 홍보 제품을 위한 작업을 했는데, 클라이언트로부터 밝은 네온 레터링을 이용하여 '놓칠 수 없는 기회, 1파운드에 한 잔 제공' 따위의 멘트를 작성할 것을 요구받았다. 나는 그런 싸구려 술집 전단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을 우아한 것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 작은 브랜딩 에이전시의 공동 창업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직업적인 전진이라는 것은 편안한 영역 너머로 나를 밀어내는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Matthew Twidle
 
... 자신만의 성공에 대한 척도를 재정의하는 일은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에 초점을 맞추고, ... -Matthew Twi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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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파랑에 빠져든다 


이 잡지는 감각적이다. 집에서 편하게 침대 맡에 걸터앉아 한 장씩 넘겨보며, 어디쯤에서 멈춰서기도 하면서 즐길 수 있다. 오려서 창문에 붙여두고 함께 할, 마음에 드는 이미지들을 발견했다는 것이 또하나의 큰 수확이다. CA의 그 다음은 또 어떤 모습일지 9,10월 호에 대한 기대를 이 글에 담아본다.


[하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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