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2) 판소리 오셀로 [전통예술, 정동극장]

글 입력 2018.08.0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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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오셀로
- 2018 정동극장 창작ing 첫 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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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여인의 눈으로
서양 남자 오셀로의 삶을 관조하다.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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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열 / 사진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는 아주 먼 데서 온 이야기.
그대 슬프고 잔인한 이야기 속 불쌍한 사람들아...

오래 전, 이 땅에 있었던 한 이방인 '처용'의 이야기, 인품도 지혜도 뛰어난 그를 시기한 역신(疫神)은 질투심에 처용의 아내와 동침 한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생 설비(設婢) 단(丹)은 근자에 가장 화제가 된 '먼 데서 온 이야기 - 오셀로'를 들려준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그리고 키프로스 섬에서 벌어진 이야기. 베네치아의 유능하고 명망 높은 장군, 오셀로. 그의 신임을 받으면서도 늘 부관이 되기를 원하는 이아고는 부관 캐시오에게 앙심을 품고, 오셀로에게 그의 아내 데스데모나와 부관 캐시오가 밀회를 하는 것처럼 오해하게 만든다. 결국 이아고의 꾐에 넘어가 배신당했다고 굳게 믿었던 오셀로는 질투에 눈이 멀어 데스데모나를 죽인다. 결국 모든 것이 모함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오셀로는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야기를 전하는 단(丹)은 이아고의 간교함, 오셀로의 어리석음, 데스데모나에 대한 동정심을 오가며 그때그때 그에 걸맞은 어조를 구사한다. 이야기를 마친 단은 이야기 속 인물들의 기구한 삶을 딱하게 여겨 탄식을 하기도 하며..





<기획 노트>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한국의 판소리를 만나다.

'창작ing 시리즈'의 첫 번째로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의 <판소리 오셀로>를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2017년 11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초연된 것으로 셰익스피어의 원작 <오셀로>를 판소리의 공연 양식과 결합한 작품이다.

<판소리 오셀로>는 19세기 조선의 기녀(妓女) 설비(說婢) ‘단(丹)’을 통해 만나는 오셀로 이야기다. 원작이 남성중심적 사건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의심, 질투, 파국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정서를 이야기 한다면 <판소리 오셀로>는 여성적, 동양적 가치를 작품 안에 투영하여 원작의 비극성을 초월하는 대안적 세계관에 대해 보여준다.

기녀 '단'은 비록 낮은 신분이지만 이야기를 펼치는 기방(妓房)에서 만큼은 주인공이다. 그녀는 어느 날 사람들을 모아 놓고 '먼 곳에서 전해 온 이야기' 이방인 오셀로의 삶에 대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담아 노래한다. 이야기 속 인물들(오셀로, 데스데모나, 이아고)는 높은 신분을 가졌지만 허영과 불신, 욕망으로 인해 결국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단'은 이들의 삶을 애처롭게 슬픈 마음으로 들려주다가도 때로는 제 3자의 눈으로 조소와 해학을 날리기도 한다. 나름대로 자신 만의 '입장과 시각'을 표시하며, 이야기의 몰입과 객관화를 동시에 보여주며 관객을 쥐락펴락 한다.

<판소리 오셀로>는 이야기-노래-이야기를 자유롭게 오가는 판소리만의 독특한 공연 양식이 서구의 고전과 만나면서 채움과 비움의 절묘함이 교차하는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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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열 / 사진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신라의 처용에게서
오셀로를 떠올리다

불그죽죽한 얼굴빛, 툭 튀어나온 눈과 코, 가슴부터 팔 다리까지 휘감은 억센 털. 이방인이지만 인품을 인정받고, 뛰어난 지혜로 벼슬과 아름다운 아내를 얻은 처용. 그러나 처용을 시기한 전염병의 신이 처용의 아내를 꼬드겨 동침하게 된다.

<판소리 오셀로>는 신라의 처용에게서 오셀로를 떠올렸다. 작품은 처용의 이야기를 서두로 던지며 시작한다. 멀리 이국에서 똑같은 처지에 빠졌던 그들. 그러나 처용과 달리 오셀로는 이아고의 이간질에 처절하게 굴복하고 만다. 결국 부인을 죽이고 자신마저 목숨을 끊으며 비극적 운명을 맞이한 것이다. 작품은 이렇듯 다른 듯 같은 이방인들의 이야기를 배치하여 동양과 서양의 세계관은 대비해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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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열 / 사진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전통 창작 공연의 외연을 확장하다.

<판소리 오셀로>는 한국 전통 창작 공연의 외연 확장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작품이다. 단순히 서구의 원작 텍스트에 판소리를 접목한 것이 아닌 세계관의 구축과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이끌어내었기 때문이다.

작품은 정서적인 면에서는 '동양/여성-서구/남성'이라는 세계관을 구축하고, 음악과 시각적으로는 한국적 아름다운을 보여주면서 오셀로를 '먼 곳에서 온 이야기'로 설정함으로서 서구 원작의 이질감을 줄이고 원작에 대한 재해석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형식과 주제를 모두 수용 할 수 있는 자연스런 작품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이는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에서 오랫동안 파트너쉽을 유지하며 호흡을 맞춰온 음악감독, 작창, 출연을 담당하는 소리꾼 박인혜와, 연출가 임영욱의 콤비 플레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연출가 임영욱은 <판소리 오셀로>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판소리가 갖는 '서사극'적 특징을 십분 활용하여 공연 양식으로서의 '판소리'의 가능성을 열었다. 더불어 박인혜는 판소리 음악극에서 종종 발생했던 작곡과 작창의 이질감을 최소화하며 우리가 몰랐던 판소리의 다양한 면보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전통 창작극이 실험을 넘어서 장기적 생명력을 지닌 작품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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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열 / 사진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판소리 오셀로
- 2018 정동극장 창작ing 첫 번째 -


일자 : 2018.08.25(토) ~ 09.22(토)
 
*
09.07(금) ~ 09.09(일)
공연없음

시간
화-토 8시
일 3시
월 쉼

장소 : 정동극장

티켓가격
R석 40,000원
S석 30,000원

주최/제작
(재)정동극장

주관
(재)정동극장, 희비쌍곡선

관람연령
8세이상 관람가능

공연시간 : 80분




문의
(재)정동극장
02-751-1500





창작집단 '희비쌍곡선'


희비쌍곡선.jpg


가슴에 남을 삶의 순간들을 무대에 올립니다.

'희비쌍곡선'은 작가이자 연출가인 임영욱과 소리꾼이자 배우인 박인혜가 함께하며, 판소리에 기반해 동시대적인 주제와 감성을 다루는 창작집단이다. 이들의 작업은 많은 경우 전통공연 보다는 연극, 뮤지컬, 퍼포먼스 혹은 강연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이들이 장르와 매체에 한계를 두지 않으며 '더 적절하고 매력적인' 표현양식을 찾는 데 작업의 초점을 맞추기 때문일 것이다. '판소리'는 이들이 각별히 좋아하는 음악이자 이야기의 방식으로, 이들은 판소리가 열어 보이는 넉넉함 품을 믿으면서 표현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상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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