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샤갈의 자서전을 읽겠어요 [전시]

샤갈: 러브 앤 라이프 展
글 입력 2018.07.1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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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래도 기억력이 안좋은가보다. 샤갈의 작품들을 분명 중고등학교 때 배웠을 텐데, 나는 지금껏 이 그림이 피카소의 것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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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피카소의 큐비즘(대상을 다시점으로 표현한 방식)과 비슷하다고 우겨볼까 싶지만, 그냥 조용히 두 손 모으고 고개 숙이는 걸 택하겠다. 하여간 마르크 샤갈은 그림 문외한인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이름은 익숙한데 작품은 헷갈리는, 그런 사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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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내가 지금은 샤갈의 자서전까지 읽어보겠다고 벼르는 경지에 올라섰다. 이토록 기특한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하늘과 별을 외면하지 않는, 마르크 샤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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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그의 책에 적힌 다음과 같은 소신 때문이다.
 

“나는 특별한 직업을 찾아야 했다. 
하늘과 별을 외면하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 
그래, 그것이 내가 찾는 일이다.”

  
하늘과 별을 외면하고 바쁘게, 효율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세상 안에서 ‘직업’이라는 명분으로 당당하게 하늘과 별을 올려다보는 것. 그것이 예술가의 특권 아닐까. 나는 저 세 문장에서 그림에 대한 샤갈의 자부심과 애정을 봤다.



사랑을 노래한 예술가, 마르크 샤갈


두 번째는 사랑에 대한 관심이다.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관심이 많다. 예쁜 듯 하면서도 온갖 추악한 면모까지 품고있는, 하지만 그것조차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이 감정이 참 재밌다. 까도 까도 새로운 양파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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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
 

샤갈 역시 자신의 작품 활동에서 가장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치로서 '사랑'을 꼽은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샤갈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익숙하게 둘러싸여 자란 사람이다. 유복하지 못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샤갈의 꿈을 지지하며 최선의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분주히 헌신한 그의 어머니. 러시아를 벗어나 유럽이라는 넓은 무대에서 당당히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 그의 후원자들. 그리고 그의 영감의 원천이자 부인으로서 따듯한 사랑을 준 벨라까지. 샤갈의 곁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었다.

 
“그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비난하지 않고 그려낸 화가이다.”

< Chagall > , S.Compton.
 

이토록 사랑을 받은 경험이 그를 그림의 피사체에게, 세상에게 포용력 있는 사랑을 보여준 예술가로 성장시킨건 아닌가 생각해본다. 사랑하는 연인들과 떠나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샤갈 특유의 개성있는 색채를 입고 전무후무한 그림으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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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개성, 마르크 샤갈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그의 개성있는 소신이다. 샤갈의 여러 후원자 중 한 명이었던 레온 바크스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내 설명을 경청하고 나면 
붓과 파스텔을 손에 쥐고는
내 그림과는 전혀 다른 그림을 그렸다.
이것은 내가 전혀 알지 못한
그의 독특한 개성과 기질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내가 그를 사랑한 것은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항상 멋있다. 나 역시 나만의 건강한 뿌리를 단단히 내린, 쉽게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점점 초조해지는 탓일까, 그 다짐과 패기를 종종 잊는 것 같은 요즘이다. 후원자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개성을 표현해내는 샤갈의 당당함은 나를 다시 한 번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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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과연 이 낭만적인 예술가는 하늘과 별을 바라보며 어떠한 삶의 의미를 찾았을까? 그 답을 < 샤갈: 러브 앤 라이프 展 >에서 찾아볼 예정이다.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
- 국립 이스라엘 미술관 컬렉션展 -


일자 : 2018.06.05(화) ~ 09.26(수)

휴관일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
6/25(월), 7/30(월), 8/27(월), 9/24(월)

시간
11:00 ~ 20:00
(입장마감 19:00)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5,6전시실

티켓가격
성인 15,000원
청소년 11,000원
어린이 9,000원

주최, 주관
(주)디커뮤니케이션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주)디커뮤니케이션
02-332-8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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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민재.jpg
 

[박민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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