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연극 한편 '오마이갓' [공연예술]

글 입력 2018.07.1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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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대전에 사는 친구를 보기 위해 대전에 갔다가 연극을보게 됐다. 그날은 31도의 무척 더운 하루라서 푹푹 찌는 더위에 지쳐있을 때쯤 극장에 들어가게 되었다.

매우 덥고 지쳤던 하루였지만 이 연극을 보고 난 후 오늘 하루가 시원한 하루였다고 느껴질 만큼 더위를 잊을 수 있었던 특별한 연극. '오마이 갓'은 나에게 그런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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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용

오늘도 힘차고 활기차게 시작되는 자취인들의 오아시스 CP 편의점 지친 하루를 마감하려는 어스름한 달밤 이상한 손님이 찾아온다.

좀비들로 아수라장이 된 이 세상의 끝에선 민혁과 설아, 이들의 세상 종말 로맨스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내일 이 세상의 끝이 온다 하여도 우린 지금부터 사랑합니다. 이들을 도와 세상이 종말을 막아줄 히어로는 어디 있나요?

*

미친 듯이 웃기고, 짜릿하게 무섭다던 세상 신나는 '오마이 갓'. 좀비 연극이지만 호러보단 코믹에 가까운, 무서운 영화 절대 못 보는 나도 짜릿함을 즐기며 볼 수 있던 연극이었다. 영화보다 무서웠던 부분은, 영화는 좀비가 스크린 속에서만 날뛰는 반면, 이 연극에서는 좀비가 관객석에서도 날뛰었던 것. 그게 가장 호러였다. 특히 불이 꺼지면 주변에서 들리는 공포를 걱정하는 한숨소리를 듣는 재미도 있었다.

좀비로 변해버린 세상에서 편의점 안에 살아남은 인물들로 다양하게 펼쳐지는 에피소드 속에서, 가슴에 와닿아 찡한 이야기와 공감 되는 메시지가 쏙쏙 들어있는 틈에 웃긴 요소가 많아 감동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2. 배우들의 명연기

좀비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여 분명 분장인 것을 알지만 두려움에 소리 지를 만큼 빠져들게 만들었다. 대학로 연극이 다 그렇듯, 요일마다 배우가 바뀌는데 설아 역할은 배우 필설아님이, 민혁 역할은 배우 이승재님이 연기하셨다. 굉장히 많은 분량의 대사도 멋지게 읊고 밝고 명랑한 설아 역할을 잘 소화시킨 필설아님은 캐릭터를 잘 살려 연극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셨고, 이승재님 또한 연극에 잘 녹아들어 재치 있고 멋진 연기를 보여주셨다.

남자 멀티 역의 구동기님과 여자 멀티 역의 배설하님 또한 여러 가지 역할을 소화하며 각각의 캐릭터를 잘 살려 연극을 잘 이끌어가주셨다. 원래 있던 연출도 애드리브처럼 실감 나게 연기하셨던 두 분의 연기는 대단했다. 특히 네 분의 케미가 연극 보는 재미를 더 쏠쏠하게 했던 것 같다.



3. 아쉬웠던 결말

공포와 스릴을 즐기며 결말로 신나게 달려가다가 마지막에 힘이 살짝 빠져버렸다. 조금 허무하고 흔한, 그전에 봤던 다른 연극과 비슷한 결말이 조금 아쉽고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지만 배우들의 명품 연기에 이미 반해버린 후라 결말이 아쉬워도 연극 자체는 절대 아쉽지 않았다.

무더운 여름, 스릴을 즐기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오 마이 갓'을 보러 가는 것은 어떨까?


[이상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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