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감각으로부터 낯섦을 인식하다, 연극 ‘낯선사람’

글 입력 2018.07.0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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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사람'
-나는 분열한다. 고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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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낯선사람'

2018년 7월 14일(토)-22일(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평일 오후 8시/토 3,7시/일 3시

기 획/제 작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원 작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미완성 소설
<의화단 운동>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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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연합군이 산둥지역을 침략하여 베이징 외곽에 들어왔다. 이들은 중국의 의화단과 전쟁 중이다. 오스트리아 연합군 장교 울리히는 이들을 잡고 있다. 젊은 중국인 혁명가 천샤오보는 자신의 나라에서 유럽 연합군이 곧바로 철수할 것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결국 붙잡힌 천샤오보는 사형장으로 끌려가 사형집행을 기다린다. 하지만 그는 가까스로 살아난다.

시간이 지나, 현재. 성악가 바넷사-린은 자신의 할아버지 천샤오보에게 성악가 리웨이를 소개시킨다. 천샤오보는 손녀와 리웨이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를 연습하는 장면을 구경한다. 천샤오보는 오페라에서 주인공을 사형집행 하는 스카르피아를 보고, 오스트리아 연합군 장교였던 울리히의 모습을 떠올린다. 천샤오보는 오페라의 총살장면 연습을 중단하라고 외치지만, 연습은 그대로 진행된다. 그리고 결국 총소리가 들린다.



Opi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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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 타인과 나누는 대화 속 부유하는 단어들.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혹은 생각해왔던 것들로부터 낯섦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내가 인식해 놓은 나의 세계는 낯섦이라는 운석 충돌로 인해서 붕괴되고 균열된다. 균열하는 나는 마냥 부정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이것은 삶에 대한 긍정이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무의식의 세계는 켜켜이 쌓여 몸과 정신을 침투한다. 어떠한 반응도 저항도 없는 삶, 그것은 곧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포기하는 일과도 같다.
 
연극 ‘낯선사람’은 자각으로 나아간다.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 굳어버린 ‘의화단 운동’을 지금 이 시대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누군가 쓰다 만 미완성 소설에 연극적 언어를 불어 넣는다. 그렇게 작품은 과거로부터 오늘을 보고, 미완으로부터 완성을 꿈꾼다. 슈니츨러의 미완성 소설 <의화단 운동>을 모티브로 한 ‘낯선사람’은 자본과 정신, 몸과 정신의 충돌을 예리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그러한 충돌을 곧 인간이 느끼는 심리적 ‘공포’로 보며 감각하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인간 본래의 근원적 물음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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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너무나도 정교하게 짜인 세계관에 대한 저항은 무의미한 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연극은 그럼에도 행동한다. 연극적인 것은 몸을 인식하는 것이고 곧 몸 없이 존재할 수 없는 정신에 대한 최후의 보루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몸을 통한 정신의 사유, 마냥 정답이라 여겨지는 이 세계에 대한 물음을 과감하게 던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드는 작품이다. 물론 기대는 곧 작품으로서 증명되겠지만 말이다. 지나치게 역사적인 것은 언제나 그랬든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현재적이다.



작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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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아르투어 슈니츨러
(Arthur Schnitzler, 1862-1931)
- 오스트리아 비인 모더니즘의 대표 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는 오스트리아 비인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에는 개인의 독특한 삶의 이력만큼이나, 단순히 규정하기 어려운 다층적인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슈니츨러의 작품들은 오늘날 독일어권 어문교육의 필독서로서 채택되고 있는데, 특히 소설 『꿈의 노벨레』, 『엘제 아씨』, 『구스틀 소위』 등은 영화로 제작되어 새로운 감각에 의해 대중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슈니츨러는 소설 60여 편과 희곡 30여 편, 작품 노트 잠언록 자서전 일기 등을 남겼고, 바우어른펠트 문학상, 그릴파르처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의화단 운동 Boxeraufstand](1926)과
[낯선 사람](2018)
 
슈니츨러의 유고작 <의화단 운동>(1926)은 당시 역사적 사건 속에서 목격할 수 있는, 유럽과 동양 사이의 심리적 상태와 그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미완성 소설이다. 이 작품의 배경인 의화단 운동은 서로 다른 세계관을 지향하는 인간 인식의 충돌의 결과인 것이다. 이 작품을 각색하여 새롭게 재창작한 <낯선 사람>(각색/연출 임형진)은 의화단 운동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슈니츨러의 심리적 접근을 동시대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이제 작품 속의 ‘낯선’ 느낌은 이제 자본주의 환경 속에서 보다 간결하고 명료해진다. 그리고 이때 발생하는 공포는 이전보다 단호하고 냉정하다. 역사 속의 뜨거운 인간은 이제 일상 속에서 차가운 결단을 내릴 뿐이다. 집단의 정당성이 개인에게 발생시키는 역사적인 낯선 상태와 그 위치는 이제, 자본에 의해서 다시 새롭게 규정된다.



극단 소개 : 테아터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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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는 몸, 연대하는 정신, 지각하는 연극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Theaterraum : Der philosophierende Körper)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이하 철학하는 몸)은 몸의 감각을 회복하고 사유하는 연극을 지향하는 연극 공동체입니다.

2015년 서울, 첫 공식 활동을 선언한 철학하는 몸은 2016년 8월, 브레히트의 [대서양 비행횡단(Der Ozeanflug)](1929)과 [동의에 관한 바덴의 학습극(Das Badener Lehrstück vom Einverständnis)](1929)을 서로 결합하여 각색한 작품 [동의에 관한 바덴의 학습극 – 무엇이 당신을 소진시키는가?(Das Badener Lehrstück vom Einverständnis – Warum bist du so müde?)]를 선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브레히트의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수용하여 동시대적으로 전환시킨 철학하는 몸의 첫 번째 결과물입니다. 이어 2017년 7월에는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동시대 신자유주의의 모순과 자본주의의 현실을 바탕으로 각색한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 Capital 01.]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작업으로는 2018년 2월에 있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창작실험활동지원에 선정된 [프로젝트 1917 – 콜로이드]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지난 해 탄생 100주년이었던 작곡가 윤이상 선생님의 예술과 일상에 대한 흔적들을 실험적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 음악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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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1917 - 콜로이드' 공연 이미지 ⓒSeoul Stages


철학하는 몸은 연극을 유희의 도구로서만이 아닌, 사유의 통로이자 시대정신의 교환의 장으로서 이해합니다. 이것은 이론과 실천의 분리를 지양하고, 모든 요소와 대상의 관계를 개방하며, 일상이 공유된 수행적 미학의 측면과 그 특징을 강조합니다. 또한 저희 공동체는 연극에 대한 실천적 의지와 태도로서, 정서적으로는 고정된 연극적 가치관을 넘어서고, 지난 경험을 확신하지 않으며, 전복적인 생산성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철학하는 몸의 현재 작업들은 주로 포스트드라마적인 경향과 음악극 개념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다큐멘터리 연극의 동시대성, 음악적인 것의 수행성, 배우의 실천하는 몸, 포스트브레히트적인 것, 윤이상의 음악과 실천, 연극의 역사화 과정의 현재화, 예술의 일상성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연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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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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