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그럼에도 흔적을 남긴다

글 입력 2018.07.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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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아트인사이트란


아트인사이트를 딱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저는 아트인사이트를 뮤즈(MUSE)라고 생각합니다. 잠깐 뮤즈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춤과 노래·음악·연극·문학에 능하고, 시인과 예술가들에게 영감과 재능을 불어넣는 예술의 여신입니다. 고대인들은 뮤즈를 무사(Musa)라 불렀는데, 이는 ‘생각에 잠기다, 상상하다, 명상하다’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아트인사이트를 만나기 전에는 문화는 어렵고, 고상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술가들이 만들어 낸 것들만이 문화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문화라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트인사이트를 만나고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문화가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내 주위에 있는 사소한 것이라도 다른 이에게는 문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반복하여 조금씩, 조금씩 저의 문화의 범위는 넓어졌습니다.

사실 이렇게 말은 해도 그 과정에서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의 늪에 빠져 살고 있었습니다. ‘노력해봤자’ 안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자신감 없을 시절. 다른 분의 글을 보고 열등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나도 이렇게 글을 잘 쓰고 싶은데 나는 왜 글을 이정도 밖에 쓰지 못할까. 괜히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 동안은 아트인사이트에서 글을 읽지도 않았습니다. 글을 봐봤자 속상한 마음만 드는데.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저의 열등감은 조금씩 열정으로 바뀌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에서 ‘아이디어’를 훔쳐(?)오자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을 읽고 어떻게 글을 전개해 나가야할지, 어떤 시선에서 바라보는지, 어떤 것에 대해 쓴 건지, 영감을 얻기 위해 다른 분들의 글을 읽었습니다. 이제는 열등감에서 벗어나 경외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는 왜 저렇게 글을 못 쓸까’에서 ‘나도 저렇게 써야지’로 긍정적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지금은 글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아트인사이트는 제게 영감을 주는 뮤즈였습니다.



또 다른 나를 찾아서 오늘도 발자국을 남긴다


사소하지만,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아트인사이트에서 책 분야 외에 다른 분야의 글을 기고 하는 것입니다.

저는 아트인사이트에서 거의 책에 대한 글만 기고했습니다. 워낙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관심 있는 책 서평만 줄곧 썼습니다.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다른 주제의 글을 쓰는 걸 두려워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다른 주제는 잘 모르고, 그 주제에 대해 글을 쓰는 게 어려울 거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도 공연, 뮤지컬 등은 신청하고픈 마음이 있지만, 글을 잘 못 쓸 것 같다는 두려움에 신청도 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려움을 인정하지 못하고, 관심이 없는 분야, 별로 재미없을 것 같다고 스스로에게 말해 합리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어떤 것도 아니었습니다. 익숙지 않은 것에 용기를 내지 못한 것뿐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다양한 주제의 글을 쓰는 걸 내심 부러워했습니다. 문화의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이구나. 하지만, 난 그렇지 않구나. 괜히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다른 분야의 글을 쓰기에는 아직 용기가 없었습니다.

아트인사이트에서 글을 보던 중, 게임을 주제로 쓴 글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그 글을 보고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띵 했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니까 게임에 대한 글을 써도 되지 않을까? 이미 잘 알고 있는 게임의 글을 쓰면 어렵지 않게 글을 쓸 수 있을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완성도는 비록 떨어지지만,) 결국 게임에 대한 글을 기고했습니다. 글을 기고하고 나니 괜히 뿌듯했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더 넓은 분야의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음악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좋아하는 가수, 게임 음악 등을 써보고 싶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사소하지만, 이루고 싶은 저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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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글을 쓰는 것도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글도 못쓰는데 괜히 나서서 일을 벌리는 건 아닐까, 다른 분이 쓴 글과 비교되지 않을까, 등 많은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그냥 한 번 해보자.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자며 스스로를 토닥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내딛은 한 발은 영원히 그곳에 남아서 저를 증명하겠지요. 계속해서 저는 이 세상에 발자국을 남기고 있습니다.

글을 쓰기 전에는 부담이 많았었는데, 글을 쓰고 나니 후련합니다. 괜히 겁을 낸 건 아닌지. 지금까지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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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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