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샤이니 6집 ‘The Story of Light’, 그들은 여전히 빛난다. [음악]

글 입력 2018.06.2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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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SM엔터테인먼트


2018년 5월 28일, 여전히 빛나는 샤이니가 정규 6집 ‘The Story of Light’로 돌아왔다.

4인조 개편 후 첫 앨범이자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니만큼 ‘The Story of Light’에는 샤이니만의 색이 더욱 짙게 묻어있다. 총 세 개의 타이틀 곡과 세 개의 앨범으로 구성된 이번 6집을 통해 샤이니는 그동안 구축해온 이미지의 정점을 보여준다. ‘The Story of Light’ EP.1에는 외부에서 보이는 샤이니의 모습을, ‘The Story of Light’ EP.2에는 샤이니가 생각하는 샤이니의 모습을, ‘The Story of Light’ EP.3은 앞의 두 앨범과는 다른, 서정적인 분위기를 담아내어 ‘소년’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청량하고도 섬세한 감정을 대중들에게 전한다.



‘The Story of Light’ EP.1 title_<데리러 가 (Good Evening)>


'데리러 가' 뮤직비디오


첫 번째 앨범의 타이틀 곡 ‘데리러 가’는 90년대 클래식 R&B 감성과 청량함을 주는 세련된 소스가 어우러진 일렉트로닉 팝이자, 대중들이 생각하는 ‘샤이니스러움’이 돋보이는 곡이다. 키와 민호가 랩 메이킹에 참여하여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데리러 가는 설렘을 노래하는 네 명의 목소리는 ‘10년차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탄탄하고 능숙하다. 부드럽고 힘 있는 태민과 온유의 보컬과 개성 있으면서도 안정된 키의 보컬은 곡의 분위기를 한층 더 돋보이도록 한다. 후반부에 곡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민호의 랩에서는 곡의 배경이 되는 ‘달빛 차오르는 밤’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토록 그룹 이미지와 잘 어우러지면서도 서로의 목소리가 조화로운 그룹이 또 있을까.



'데리러 가' 무대 영상


‘데리러 가’는 음원과 무대가 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는 점에서 독특한 재미를 준다. 음악방송에서 ‘데리러 가’를 부르는 샤이니는 카메라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또 웃지도 않는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의 안무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마치 무대를 보는 사람들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으려는 것 같다. 이는 안무가 스가와라 코하루가 외부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노는 샤이니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고안한 컨셉이라고 한다.

이를 두고 대중들은 ‘난해하다’, 혹은 ‘힙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 무대가 샤이니만의 독특하고 신선한 매력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미니 4집 ‘Sherlock’의 대칭을 이루는 안무나 미니 5집 ‘Everybody’의 프로펠러 안무를 그들만의 개성으로 소화하던 모습의 연장선에 ‘데리러 가’가 있다.



‘The Story of Light’ EP.2 title_< I Want You >


'I Want You' 뮤직비디오


두 번째 앨범에 수록된 5곡 중 타이틀 곡 ‘I Want You’는 시간을 넘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고 싶은 마음을 청량하고 아련한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에 담아내었다. 시원시원함, 그리고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가사를 통해 ‘샤이니가 생각하는 샤이니’의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하얀 바다’, ‘까만 선율’, ‘푸르게 번진 이 장면’, ‘잔을 가득 채운 기억이 넘쳐 흐르는 밤’ 등의 공감각적인 표현은 곡의 색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아마 정규 4집 ‘View’가 노래하는 청량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I Want You’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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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nt You’의 뮤직비디오는 샤이니 특유의 청량한 소년미를 다양한 시각적 효과로 묘사한다. 여우를 따라가는 샤이니의 모습을 시작으로, 하늘과 우주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장면, 우주에서 손을 흔드는 장면은 마치 어른들의 동화를 이야기하는 어린왕자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시간이 흘러도 소년미를 잃지 않을 것만 같은 샤이니와 어린왕자의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



'I Want You' 무대 영상


‘I Want You’ 무대에서 샤이니는 ‘데리러 가’의 자유로움이 녹아있으면서도 힘 있는 안무로 곡이 가진 에너지를 청중에게 전한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들이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는 동시에 라이브를 완벽하게 해낸다는 점이다. 샤이니가 10년 동안 쌓은 노력의 흔적이 무대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이돌을 향한 대중들의 이상에 충분히 부합하는, 정말 ‘아이돌스러운 아이돌’의 정점에 샤이니가 있다고 할 수 있다.



‘The Story of Light’ EP.3 title_<네가 남겨둔 말 (Our Page)>


'네가 남겨둔 말' 뮤직비디오


2018년 6월 25일, 6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세 번째 앨범이 발매되었다. 타이틀 곡 ‘네가 남겨둔 말’은 서정적인 분위기의 미디엄 템포 R&B 곡으로, 깊은 울림을 주는 일렉트릭 피아노 선율과 희망적인 분위기로 변환되는 리듬, 그리고 故종현에 대한 샤이니 멤버들의 마음이 담긴 곡이다.


느껴지니 이어져 있어
보이지 않는 실 같은 투명한 마음이
말을 걸어 다짐해 저 하늘에
그 어떤 힘든 길이라도 계속 갈게

함께 걸어온 길 위에 다시 서보면
다섯 겹 포개진 손과 눈물과 기억
너무 또렷해 잊고 싶지 않아 잊을 수 없어

*네가 남겨둔 예쁜 말들은
한 편의 시가 되어 노래가 되고
목소리 날아 너 있는 곳에
닿을 거란 걸 우린 알잖아
별이 사라진다면 모두 잊혀질까
소중했던 널 안아 내 품에
끝나지 않은 이 소설의
페이지 마지막까지 함께 채울래

보고 싶다 말해보지만
빈 마음 채워지지가 않는 오늘 밤
서로를 마주해 우린 늘 여전해
오늘도 꿈을 꾸는 소년들 같네

*Repeat

2008년 5월 25일 소년들
환히 빛난 봄날의 초록빛 물결들
그 시간은 또 영원히 더 흘러 펴져갈 거야

*Repeat


샤이니 멤버들은 ‘네가 남겨둔 말’의 작사에 참여해 샤이니라는 이야기의 페이지를 마지막까지 함께 채우겠다는 바람을 노래한다. 6집을 구성하는 세 앨범의 마지막 타이틀인 만큼 그들의 목소리는 진중하고 호소력 짙다. 이전의 타이틀 곡에 비해 잔잔한 멜로디는 청중들이 샤이니가 노래하는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이제 샤이니의 신곡에서 故종현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네 명의 목소리가 만들어가는 이야기 속에 그는 여전히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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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집 ‘The Story of Light’를 통해 샤이니는 그들 특유의 밝고 청량한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 그려갈 새로운 페이지를 예고한다. ‘빛나는 샤이니’라는 구호처럼, 또 ‘믿고 듣는 그룹’이라는 수식어처럼 언제까지나 샤이니스러울 그들의 음악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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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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