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시간 여행, 흔하지만 늘 새로운 이야기 [기타]

나비 효과와 타임 패러독스
글 입력 2018.06.2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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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은 무척이나 흔한 소재이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도 로봇을 과거로 보내 역사를 바꾸고자 했고, 영화 <타임머신>에서는 주인공이 시간 여행이 가능한 기계까지 만들어 자신에게 일어난 비극을 없애고자 한다. 영화뿐만이 아니다. 주로 웹소설을 즐겨 읽는 나는 시간여행을 다룬 매우 많은 소설을 접하곤 한다. 시간여행이 주가 아니더라도 시간여행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로 인해 소설이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매우 즐거운 일인데, 얼마나 평소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시나리오를 쓰는 수업을 들을 때도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가 바로 떠올랐을 정도였다. 하지만 흔히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내가 되는 것과 달리 시간여행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바로 나비효과와 타임 패러독스 때문이다.



나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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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효과는 1952년 드래드버리의 소설에서 처음 사용됐는데, 나비의 날갯짓 한 번만으로도 기후 패턴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처럼 과거로 돌아가 바꾼 어떤 사건으로 인해 전혀 다른 미래가 펼쳐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영화 <나비 효과>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는데, 주인공은 과거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원하는 전개로 바뀌기는커녕 더욱 불행한 일들만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그는 자신의 존재를 지워버리고 만다.

나비 효과를 이야기하는 것은 영화뿐만이 아니다. 게임 에서는 시간여행을 하는 주인공이 한 명의 목숨과 다수의 목숨을 두고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도록 만들었다. 이렇듯 나비 효과는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에 복잡한 감정을 불어넣는다. 시간 여행은 역사를 바꾸고 전혀 다른 미래를 가져오기 때문에 우리를 더욱 위험하고 접근하기 어렵도록 만든다.



타임 패러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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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패러독스는 시간 여행으로 인해 발생한다. 만약 2018년의 A가 2007년으로 가게 된다면 2018년의 A는 사라지고 2008년의 A는 같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두 명이 존재하게 된다. 이는 예전에도 관심 있게 생각해본 문제였는데, ‘만약 현재의 B가 과거로 가 자기 자신을 죽인다면 과거로 간 B의 존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등 무척이나 어려워 해답을 얻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영화 <루퍼>에서는 자기 자신을 죽인 주인공도 지워지고 만다.

타임 패러독스가 무엇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영화가 있는데 바로 2015년 개봉한 영화 <타임 패러독스(Predestination)>이다. 이 영화는 다양한 인물이 나오는데,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모두 동일 인물이다. 시간 여행으로 인해 성전환을 한 주인공이 과거의 자신과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바로 자기 자신이었던 것이다. 복잡하지만 타임 패러독스가 무엇인지 그 제목 그대로 설명해주어 한 번쯤 보는 것을 권한다.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

우리는 시간 여행이 불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후회스러운 순간을 바꾸기 위해, 더 나은 현재를 위해 역사를 바꾸는 꿈을 꾼다. 하지만 시간 여행이 마냥 소원을 이루어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비 효과와 타임 패러독스가 설명하고 있다. 시간 여행으로 인해 더 불행한 역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젠가 시간 여행이 가능해지게 된다면 실제로 우리가 고민해볼 만한 흥미로운 주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다르게 바꿔 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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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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