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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지도 모를 오래전 어느 시간
산꼭대기에 있던 바위에서 태어난 돌멩이 하나
굴러 굴러 바닷가를 굴러온 그 뾰족 돌멩이
생에 처음 맞는 파도에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이제는 맨들맨들 둥근 돌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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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내음 가득히 담고 있는 돌멩이
내가 바닷가에 놀러 왔다가 예뻐 주운 둥근 돌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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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럽게 책상 한쪽에 올려놓았더니
스리슬쩍 떠오르는 생각 한 조각

내가 내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듯
이 돌멩이도 파도에 깎인 뾰족한 부분을 그리워할까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뾰족 돌멩이로 돌아가고 싶진 않을까

나는 맨들맨들한 돌멩이를 쓰다듬으며 바닷가를 추억했다.
그렇게 떠오른 생각들은 이내 파도 거품처럼 사라지고
돌멩이만 남았다.

그래,
이 돌멩이는 바닷가에 예뻐 주운 둥근 돌멩이

예뻐 주운 돌멩이.
18.6.17. 케동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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