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 기본적인 예의는 챙기고 좀 삽시다. [도서]

글 입력 2018.06.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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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단행본이 나왔단 소식을 뒤늦게 듣고 부랴부랴 구매한 책이다. 엄격 단호 예절 시리즈 '예의 없는 XX들 때문에 열받아서 쓴 생활 예절'은 다소 거친 언행으로 결혼식, 장례식 등에서 지켜야 할 당연하지만 가끔 헷갈리는 예절에 대해 명쾌하게 설파한 이 시대의 진정한 예절 교과서이다.

저자 '김불꽃'은 절친의 결혼식을 카톡으로 통보받은 것을 시작으로 결혼 발표 겸 식사 자리에서 더치 페이를 하자는 친구의 발언을 계기로 예절 시리즈 기고를 시작했다고 한다. 아직 결혼할 나이가 아니라 지인들의 결혼식이 조금 먼 얘기인 필자도 가까운 사람에게는 직접 청첩장을 주고 결혼 발표 자리에서 식사를 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예의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세상에는 생각보다 그런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지키는 예의가
'나만' 지키는 예의였음을 깨달은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다'는 표현을 실감했다.
그때 그 전신을 휘감았던 분노는
나로 하여금 무언가를 쓰게 하였고,
글은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프롤로그 中-
   

예절 시리즈가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다는 것은 다들 저자와 비슷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만' 예의를 지키면 손해 보는 느낌과 인간 대 인간으로서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 드니 예의를 안 지키는 상대방에게 분노가 치미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나 또한 예의를 지키지 않을 수는 없다. 우리는 동물이 아니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인간'이고 서로 더불어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본적인 예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이 책은 구체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였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서 유명해진 것도 있지만 사회생활을 막 시작했거나 아직 제대로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의도치 않게 예의를 지키지 않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으로써도 주목을 받았다. 예를 들어, 직장 내에서 전화가 울리면 내 책상의 전화가 아니더라도 일단 받아서 해당 자리 주인이 부재중이라 알리고 전화를 건 사람에 대한 정보를 메모해 놓는 것처럼 자칫 놓치기 쉬운 예절에 대해서도 저자는 그만의 과격한 필체로 가르침을 준다.


전화가 울리든지 말든지
벨 소리가 사무실 천장을 뚫는데도
전혀 수화기 들 생각이 없어 보이는
발암 물질들 존재한다.

네가 책상 주인이든 아니든 전화가 오면
일단 받고 담당자 부재중이라고 알려 준 뒤
관련 내용을 메모해 두면 될 일을
참으로 복잡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전화 받으면 죽는 병에라도 걸렸냐 인마.
아니면 네 귀에 폭탄 장치라도?
좋은 말로 할 때 전화 받아라.

-직장 내 예절(업무)中-


'예의 없는 XX들 때문에 열받아서 쓴 생활 예절'은 책장에 꽂아 두고 필요할 때 종종 볼 생각이다. 상대방에게 실수하지 않도록, 그리고 나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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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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