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일상의 작은 휴식, 티타임 - 홍차 [기타]

티타임은 멀지만, 차는 가까이에 있다
글 입력 2018.05.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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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은 멀지만, 차는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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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다도를 배운 경험이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식사 후 커피만큼 가볍고 깔끔한 선택이 없지만 카페인이 버거운 어느 날 허브차를 한 번쯤 마셨을 수도 있고, 어떠 날은 라떼 대신 밀크티를 선택한 날도 있었을 것이다.

생수나 정수기 대신 보리차를 끓여 물 대신 마시는 집이 많다. 하지만 우리에게 보리차는 차보다 식수에 가깝다. 보리차를 물처럼 마시는 건 익숙한데 아침에 홍차를 마시거나 낮에 차를 마시는 일은 왠지 남의 나라 문화 같다. 마트에서 흔하게 파는, 여느 사무실에 비치된 현미녹차나 옥수수 수염차를 자주 마셔도 티타임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왜 그럴까?

엄밀히 따지면 차(茶)는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라는 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것을 의미한다. 가공 과정에 따라 백차, 청차, 녹차, 홍차, 흑차 등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보리차나 결명자차 같은 곡물차는 차에 속하지 않는다. 캐모마일이나 페퍼민트 같은 허브차도 마찬가지로, 차 브랜드에서는 Herbal Tea 대신 Herbal Infusion이나 Tisane 등으로도 표기한다.



홍차: 스트레이트 티, 블렌디드 티, 플레이버드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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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입문하려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브랜드로 트와이닝과 아마드, 아크바 등이 있다. 마트와 드럭스토어에 입점해있고 할인행사도 자주한다. 하지만 막상 사러 가면 고민이 시작된다. 이게 무슨 맛인지 잘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홍차부터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스트레이트 티, 블렌디드 티, 플레이버드 티로 분류된다.


스트레이트 티(Straight Tea): 한 종류의 찻잎만 사용

예) 아쌈, 다즐링, 실론 등

차의 이름이 어느 나라의 지명 같으면 그건 대부분 스트레이트 티다. 아쌈이나 우바의 경우 밀크티로 마시기 적합하기 때문에 밀크티를 마셔봤다면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아쌈은 저지대에서 맛이 묵직한 반면 고지대에서 나는 다즐링이나 실론은 가벼운 맛을 가지고 있다. 다즐링의 경우 머스캣 향이 나는 게 특징이다.


■블렌디드 티(Blended Tea): 여러 산지의 찻잎을 사용

예) 브렉퍼스트 티, 애프터눈 티

아닌 경우도 있으나 브렉퍼스트 티나 애프터 눈 티는 아쌈이나 실론을 베이스로 한 블렌디드 티인 경우가 많다. 아침에 곁들이는 차로 맛이 깊고 강하기 때문에 우유와 함께 부드럽게 마시기도 하며, 빵과 곁들여 마시기에 좋다.


■플레이버드 티(Flavored Tea): 찻잎에 맛(허브 혹은 과일)이나 향을 첨가

예) 얼 그레이

과일, 꽃, 허브가 섞였거나 가향된 모든 차를 플레이버드 티라고 한다. 대표적인 플레이버드 티로는 베르가못 가향의 얼 그레이가 있다. 베르가못 향 때문에 화장품 같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거의 모든 차 브랜드에서 얼 그레이를 가지고 있으며 홍차 입문자에게 흔히 추천하는 차 중에 하나이다. 최근 카페에서 얼 그레이 밀크티를 파는 경우가 많으며 케이크, 마카롱 필링 등에도 사용되는 등 대중적인 차이다.



찻잔? 티백? 우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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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흔히 향으로 마신다고 한다. 그래서 홍차의 찻잔은 입구가 넓고 높이가 낮다. 부엌 찬장에 받침과 함께 있는 잔 세트의 입구가 넓다면 찻잔, 입구가 좁고 높다면 커피잔이다. 차를 마시는데 꼭 찻잔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집에 찻잔이 있다면 한 번쯤 찻잔과 함께하는 티타임으로 기분을 전환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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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형태의 티백은 종이로된 납작한 형태이다. 티백을 접어 가운데 공간을 만들어 더 잘 우러나게 만든 것도 있고, 여유공간이 있어 차가 잘 어우나는 삼각 티백도 있고, 종이 대신 모슬린이나 나일론으로 티백을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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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구매하면 상자에 Brew Time 3-5min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유럽 브랜드는 유럽의 석회수를 기반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수돗물이나 생수를 끓여 차를 우릴 때는 그렇게 오래 우리지 않아도 된다. 권장 시간대로 우렸다가 과하게 우러나 쓴맛이 강해져 되려 맛이 없을 수 있으니 5분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권장시간과 상관없이 우리는 시간을 조금씩 조절해가며 본인 입맛에 맞는 정도를 찾는 것을 추천한다.



차를 마시는 곳, 티룸


카페에서 파는 차도 좋지만, 차를 본격적으로 마셔보고 싶다면 티룸도 좋은 선택이다. 간혹 뜨거운 물에 티백을 후다닥 우려주는 카페들도 있고, 주문하기 전에 차를 시향해보고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맛있는 차를 마시고 싶다면 카페 대신 티룸에 가보는 것도 좋다.


A. 로네펠트 티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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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의 홍차 브랜드 로네펠트는 국내에 코엑스, 판교, 화성에 티 하우스 매장이 있다. 클래식 티부터 다양한 베이스의 허브차를 만나볼 수 있다. 메뉴에 블렌딩 정보를 적어두고, 카운터 근처에 시향을 위한 차를 진열해두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차를 선택하기 쉽다.


B. 클로리스 티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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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의 가정집을 개조하여 시작된 클로리스 티룸은 현재 신논현, 코엑스, 역삼 등 여러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풍 인테리어와 다구로 본격적인 티타임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곳. 블렌디드 티와 허브티가 메인으로, 다양한 밀크티와 차를 이용한 디저트가 특징.


C. 포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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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디저트, 홍차를 판매하는 포숑. 국내 인지도가 높지 않고 차가 다소 고가이긴 하지만, 취향에 맞는다면 괜찮은 선택. 가격이 높기 때문인지 차를 2-3잔 분량의 Pot과 1잔 분량의 Cup으로 분리해서 판매한다. 클래식 티보다 플레이버드 티인 애플티와 이브닝 인 파리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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