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꿈을 그려낸 화가, 마르크 샤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 '마르크 샤갈 특별전-영혼의 정원' [전시]

글 입력 2018.05.2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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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크 샤갈, <마을과 나>, (1911)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 한 미술관련 서적에서 샤갈의 그림을 발견한 기억이 있다. 강렬한 빨간색이 주를 이루고, 그림의 왼편에는 커다란 말의 얼굴이, 오른편에는 초록 얼굴이 그려져 있어 인상 깊게 남았다. 나중에 미술교과서에서 그 그림을 발견했고, 그림의 이름이 <마을과 나>라는 것과 그림을 그린 화가가 샤갈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첫 인상 때문인지 샤갈을 떠올리면 알록달록한 색감, 뒤집힌 집과 사람들이 떠오른다. 구불구불한 곡선들과 파편화된 조각으로 이루어진 그림 속 인물들은 초현실적인 느낌을 주며 그 때문인지 샤갈의 그림들을 보면 꿈을 꾸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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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그림 기법을 활용해 자신만의 독창적 양식을 구축한 것 같은 샤갈의 그림 세계는 샤갈의 삶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1887년부터 1985년까지, 거의 한 세기를 살다간 샤갈은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국가를 옮겨 다니며 살았다. 샤갈은 1887년 7월 7일 러시아 제국(현 벨라루스)의 유대인계 집안에서 출생해 1906년, 당시 예술의 중심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사를 간다. 공부를 하다가 자신만의 예술적 스타일을 발전시키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떠나며, 이 때 렘브란트, 폴 고갱, 반 고흐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양식도 공부한다.

1914년 결혼을 위해 러시아로 돌아가 살던 샤갈은 1917년 10월 혁명을 겪으며 베를린을 떠나 파리로 돌아온다. 이 시기에 그는 프랑스에 귀화하며, 그의 이름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탄압을 피해 잠시 미국에 도피하다가 다시 파리로 돌아온 그는 프랑스 지중해 근방에서 작품활동을 지속하다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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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이동과 샤갈이 겪은 굵직한 시대적 배경들은 그의 그림들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4월 28일에 시작되어 8월 18일까지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르 메르디앙 서울)에서 진행되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 정원展>은 이러한 그의 그림 세계를 잘 구현해 놓고 있다.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의 개인 컬렉터의 소장품으로 총 238점의 원화 작품, 20여점의 책자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은 25점에 달해 그동안의 샤갈 전시 중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네 가지 섹션으로 분류되어 구성을 이룬다. 제 1부 꿈, 우화, 종교에서는 종교적 상징주의와 낭만주의로 가득한 샤갈의 작품 세계를, 제 2부 전쟁과 피난에서는 전쟁과 이주 등 연속적인 고통의 상황에서도 인생에 대한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은 샤갈의 내면세계를 담았다. 2부에서는 유대인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하던 당시의 샤갈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제 3부 시의 여정은 샤갈을 대표하는 주제라고 할 수 있는 꽃과 꿈, 서커스 등을 담은 초현실주의적인 작품들을 담고, 마지막 제 4부 사랑에서는 그가 중요시했던 사랑과 그의 아내와 관련된 러브스토리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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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부 꿈, 우화, 종교 - 영혼의 정원展 05.jpg
 

이번 마르크 샤갈 특별전은 그림과 책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활용해 샤갈의 작품세계를 영상기법으로 전시장 내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관람객이 직접 체험 가능한 ‘미디어 인터랙티브’ 공간도 마련되어있다고 하니 좀 더 샤갈의 세계를 깊이 탐구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루 빨리 전시회에서 샤갈의 세계를 느껴보고 싶다.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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