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거장의 도착 : 전시 '알렉스 카츠, 아름다운 그대에게'

글 입력 2018.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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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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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나는 솔직히 초상화를 좋아하지 않았다. 싫어한다는 개념보다는 무서움에 가까웠는데, 작품 속 주인공이 나와 눈을 마주치는 것은 상당히 위협적으로 느껴졌고 그림 속 사람이 실제 존재한다는 사실에 썩 마음 편하게 감상하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초상화들은 어느 정도 비슷한 구도를 공유한다고 생각하여 비슷한 자세들을 취하고 있을 실제 모델을 상상하면 조금 웃기기도 했다. 어찌 보면 다 경솔한 편견이었다. 다행히도 지금은 그것을 깨 버린 상태이고 그 순간은 조금 특별한 초상화들을 본 이후였다. 그리고 알렉스 카츠의 그림 또한 특별했다.

 인상적인 영화 장면들을 포착해서 간직하고 있는 나는 알렉스 카츠의 그림으로부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가 단색의 대형 화면에 크롭된 인물을 배치하는 ‘크롭-클로즈업’ 방식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은 보통 광고 사진이나 영화에서 관람자가 인물에 더욱 집중하도록 만들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 보통의 초상화가 얼굴의 생김새, 옷차림, 취향 등을 반영했다면 그의 그림은 사람의 감정을 드러내는 데 충분해 보였다. 그리고 일반적인 검정, 하얀색보다는 다양한 단색을 배경으로 사용했다는 점 역시 특별하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초상화를 접한 나는 그에게서 자연스레 기대감을 얻었다.

 초상화만이 아니다. 그는 무려 92세까지 CK, 코카콜라와 작업하면서 예술과 패션을 접합시켰다. 92세라니, 아무리 백 세 시대라지만 이렇게 열정적인 예술가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었다. 그것도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보다 다른 것에서 영감을 얻고 함께 작업한다는 점은 그가 왜 10대 거장으로 불리우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코카콜라, CK이다 보니 작업할 때 쉬우면서도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워낙 이미지가 확실히 잡혀있는 터라 자신의 방식대로 풀어내기 어려울 수도 있었을텐데 어떻게 '카츠 스타일'로 만들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사실, 현대의 미술을 이끌어나가는 화가들에 대해 무지한 나였던지라 그의 명성을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몇 개의 그림들만 보아도 이 전시가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무언가를 꺠닫는 새로운 시간이 될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ALEX KATZ(알렉스 카츠), 아름다운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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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거장, 알렉스 카츠의 예술 세계
총 망라하는 신작 및 구작 70여점 공개

 올해 92세의 고령에도 열정적으로 작업한
최신작 CK, 코카콜라 시리즈 세계 최초 공개

60여년을 그려온 뮤즈 아내 ‘아다’ 대표작 및
가로 4.8m에 달하는 초대형 회화 작품 전시


 롯데뮤지엄은  ‘알렉스 카츠, 모델&댄서’를 4월 25일(수)-7월 23(월)까지 개최한다. 알렉스 카츠 (b.1927-)는 뉴욕으로 대변되는 도시의 일상적 인물과 그 삶을 아름답게 표현한 현대 초상 회화의 거장이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개최되는 대형 전시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초상화, 풍경화, 설치작품부터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시리즈까지 총 7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1) 독창적인 초상 회화 세계, ‘카츠 스타일’ 구축

 1960년대 뉴욕은 TV, 영화, 광고 등 새로운 미디어의 도시이자 바넷 뉴먼, 프란츠 클라인으로 대표되는 색면추상과 잭슨 폴록의 올오버 페인팅(All over Painting), 제스퍼 존스, 앤디워홀의 팝아트 등 새로운 시각 예술이 공존하는 예술의 도시였다. 카츠는 특정 미술 사조에 편승하지 않고 색면과 인물의 모습을 결합한 카츠만의 독창적인 초상화 스타일을 창조한다.
 
 초상회화의 거장인 알렉스 카츠의 가장 큰 특징은 단색의 대형 화면에 크롭된 인물을 배치하는 것이다. 카츠만의 스타일로 평가 받는 ‘크롭-클로즈업’의 방식을 이용한 대담한 구도는 광고 사진이나 영화의 클로즈업 방식과 같이 관람자가 인물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2) 신작 ‘CK · 코카콜라 시리즈’ 세계 최초 공개

 이번 전시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알렉스 카츠의 CK 시리즈와 코카콜라 걸(Coca-Cola Girl) 시리즈는 예술과 패션이 공존하는 그의 예술세계를 대변하고 있다. 카츠는 택시에서 우연히 캘빈 클라인의 광고를 보게 되었고 흰색과 검은색의 조합, 강렬한 모델의 모습에 매료되어 협업을 시작했다. 또한 그가 접한 빨간 화면에 금발 미녀가 코카콜라를 마시는 광고 또한 이번 작업의 계기가 되었다.
 
 작가는 캘빈 클라인과 코카콜라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드는 기본적인 색채를 화면에 도입해 광고, 패션, 인물이 만드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카메라의 뷰 파인더처럼 배경과 인물을 분리시키고 거리감과 장소를 제어하는 그의 방식은 화면에 긴장감과 신비감을 불어 넣는다. 캔버스는 카메라의 프레임이 되고 캘빈 클라인 로고에 담긴 자신감과 세련됨은 브랜드가 형성하고 있는 판타지와 결합하여 독특한 특성을 부여한다. 작가는 캘빈 클라인과 코카콜라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만드는 기본적인 색채를 화면에 도입해 광고, 패션, 인물이 만드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3) 평생을 그려온 영원한 뮤즈, 부인 ‘아다(Ada)’ 작품 등 예술세계 총망라

 알렉스 카츠는 그의 부인 ‘아다(Ada)’의 초상화를 250여점 이상 그렸다. 그가 표현한 아다의 모습은 뉴욕 상류사회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초상화 속 아다는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이지만 그림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계속 형성해간다. 2012년 제작된 ‘아다’에서는 관람객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아다와 뒷모습의 아다가 같은 화면에 나란히 자리한다. 동일 인물을 여러 각도로 보여주는 구성은 관람객의 시선을 화면 속으로 이끌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다의 모습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인간미를 발견한다.



전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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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ㅣ ©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맹주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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