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알렉스 카츠, 아름다운 그대에게 [전시]

글 입력 2018.05.10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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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초상회화의 거장- 아시아 최초 대규모 전시 개최


Alex Katz 알렉스 카츠
Models & Dancers : 아름다운 그대에게


2018.4.25(수)  - 7.23(월)
롯데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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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만 남긴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다. 특히 사람을 그릴 때면 눈, 코, 입 뿐만 아니라 눈썹, 귀, 입술, 볼 등 자세한 형태와 명암을 표현해야 한다. 우리는 사소한 것에 집중해서 큰 그림을 보지 못할 때가 많다. 크게 보는 것은 작은 것들의 영향을 받지 않고 보는 것이다. 특히 이를 생략한다면 더욱 더 깔끔해진다. 더할나위 없이 보기 편해진다. 나는 이를 '용기'라고 부른다. 용기있게 작은 부분은 제거하는 것이다. 미니멀리즘 라이프처럼.

단순한 그림도 에이, 나도 그리겠어, 쉽네-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알고 그리는 것과 모르고 그리는 것'의 차이는 크다. 그릴 줄 몰라서 못그리는 것과, 모든 구조를 정확히 알기에 필요 없는 부분을 일부러 버리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다. 그래서 추상화를 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지리라. 특히 인물을 단순하게 그리는 건 더 대단해보인다. 인물의 많은 요소를 제거하고 최소한의 표정만을 남겨두었으니. 최소의 표현으로 무한의 공간을 담았다.

알렉스 카츠 그림은 호크니의 느낌과 또 다르다. 단순한 색면의 기묘한 느낌을 지닌 인물, 일상 풍경의 그림들. 카츠는 캔버스의 화면이 TV 광고와 비슷하다. 인물의 최소함을 남기면서도 공간조차 컷을 해버린다. 이는 광고 편집 영상과 닮았고, 잡지와도 닮았다. 어디선가 영상으로, 사진으로 본듯한 느낌을 회화 화면에 담았다. 마치 영상장면 클립을 보는 것 같은 그림이다. 정지된 화면이 큰 캔버스에 그려져있다.

그래픽 디자인도, 영상편집도 아닌 순수한 그림만의 영역이다. 같은 화면을 구상하더라도 표현기법에 따라 이렇게나 느낌이 다른 것이 참 재미나다. 이 화면을 사진, 그래픽, 영상으로 제작되었다고 생각해보자. 카츠와는 다른 그림이다. 각각 고유의 매력이 있다. 카츠 그림의 매력은 사실적이지 않는 평면의 색면 배치다. 특히 이번 전시가 '모델&댄서'라는 주제로, 인물과 인체 동작의 조형미는 더욱 도드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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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노트


롯데뮤지엄은 뉴욕으로 대변되는 도시의 일상적 인물들과 그 삶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우아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알렉스 카츠(Alex Katz)의 전시를 개최한다.

알렉스 카츠는 1960년대 급속하게 변화하는 뉴욕 한복판에서 그의 주변 사람들과 풍경을 대형 화면에 담아낸다. 당시 뉴욕은 TV, 영화, 사진 등 새로운 미디어의 도시이자 바넷 뉴먼(Barnett Newman), 프란츠 클라인(Franz Kline), 마크 로스코(Mark Rothko)로 대표되는 색면 추상 회화와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올 오버 페인팅(All Over Painting), 재스퍼 존스(Jasper Johns), 앤디 워홀(Andy Warhol)의 팝아트 등 새로운 시각예술이 함께 공존하는 예술의 도시였다. 알렉스 카츠는 한가지 색을 화면에 채우고 주변 인물들을 미디어의 방식으로 편집하여 보여줌으로써 보이는 대상을 넘어서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대형 전시로서 캘빈 클라인과 협업한 CK 시리즈와 코카콜라 시리즈가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그의 아내 아다(Ada)와 주변 인물 등을 그린 작품, 그리고 풍경화, 꽃 그림, 드로잉 등 그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도 함께 출품되어 더욱 의미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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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창적인 초상 회화 세계, ‘카츠 스타일’ 구축

1960년대 뉴욕은 TV, 영화, 광고 등 새로운 미디어의 도시이자 바넷 뉴먼, 프란츠 클라인으로 대표되는 색면추상과 잭슨 폴록의 올오버 페인팅(All over Painting), 제스퍼 존스, 앤디워홀의 팝아트 등 새로운 시각 예술이 공존하는 예술의 도시였다. 카츠는 특정 미술 사조에 편승하지 않고 색면과 인물의 모습을 결합한 카츠만의 독창적인 초상화 스타일을 창조한다.

초상회화의 거장인 알렉스 카츠의 가장 큰 특징은 단색의 대형 화면에 크롭된 인물을 배치하는 것이다. 카츠만의 스타일로 평가 받는 '크롭-클로즈업'의 방식을 이용한 대담한 구도는 광고 사진이나 영화의 클로즈업 방식과 같이 관람자가 인물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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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작 ‘CK · 코카콜라 시리즈’ 세계 최초 공개

이번 전시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알렉스 카츠의 CK 시리즈와 코카콜라 걸(Coca-Cola Girl) 시리즈는 예술과 패션이 공존하는 그의 예술세계를 대변하고 있다. 카츠는 택시에서 우연히 캘빈 클라인의 광고를 보게 되었고 흰색과 검은색의 조합, 강렬한 모델의 모습에 매료되어 협업을 시작했다. 또한 그가 접한 빨간 화면에 금발 미녀가 코카콜라를 마시는 광고 또한 이번 작업의 계기가 되었다.

작가는 캘빈 클라인과 코카콜라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드는 기본적인 색채를 화면에 도입해 광고, 패션, 인물이 만드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카메라의 뷰 파인더처럼 배경과 인물을 분리시키고 거리감과 장소를 제어하는 그의 방식은 화면에 긴장감과 신비감을 불어 넣는다. 캔버스는 카메라의 프레임이 되고 캘빈 클라인 로고에 담긴 자신감과 세련됨은 브랜드가 형성하고 있는 판타지와 결합하여 독특한 특성을 부여한다. 작가는 캘빈 클라인과 코카콜라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만드는 기본적인 색채를 화면에 도입해 광고, 패션, 인물이 만드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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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평생을 그려온 영원한 뮤즈, 부인 ‘아다(Ada)’ 작품 등 예술세계 총망라

알렉스 카츠는 그의 부인 '아다(Ada)'의 초상화를 250여점 이상 그렸다. 그가 표현한 아다의 모습은 뉴욕 상류사회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초상화 속 아다는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이지만 그림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계속 형성해간다. 2012년 제작된 '아다'에서는 관람객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아다와 뒷모습의 아다가 같은 화면에 나란히 자리한다. 동일 인물을 여러 각도로 보여주는 구성은 관람객의 시선을 화면 속으로 이끌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다의 모습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인간미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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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카츠 Alex Katz


1927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알렉스 카츠는 시와 예술에 많은 열정을 갖고 있는 러시아계 부모님 밑에서 성장했다. 1946년 맨하탄에 위치한 쿠퍼 유니온 미술대학에 진학한 카츠는 본격적으로 회화를 수학 하면서 당시의 미술이론과 기법을 탐구했다. 1948년 여름, 카츠는 메인 주에 위치한 스코히건 대학에서 진행된 야외 풍경화 수업에서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깨닫고 그의 삶을 예술에 바치기로 결심한다.

1954년 알렉스 카츠는 뉴욕의 로코 갤러리(Roko Gallery)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후 카츠는 시인 프랑크 오하라(Frank O’Hara)를 비롯한 유명 화가와 문학가 등 문화계 인사들과 예술적 교감을 쌓으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1950년대 후반 카츠는 사실주의적인 회화에 매료되었고 본격적으로 초상화 작업을 시작했다. 카츠는 자신의 부인 아다(Ada)와 가족에서 시작하여 화가, 시인, 무용가, 패션모델 등의 초상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뉴욕적이고 우아하며 세련된 인물들을 보여주는 화가로 자리매김 한다. 작가는 1960년대부터 알루미늄 판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컷아웃(Cut-Out)이라는 이름으로 회화와 조각을 넘나드는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풍경화에 대한 관심은 2000년대 들어 만개한 꽃들이 캔버스 전면을 뒤덮는 카츠 만의 독특한 작품들로 재탄생했다.

단색의 대형 화면에 과감하게 자리잡은 인물들은 미국을 대표하는 알렉스 카츠 만의 독창적인 브랜드가 되었고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예술세계는 시대를 초월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알렉스 카츠는 1951년부터 200여 건의 개인전과 500여 건의 단체전을 진행했다. 또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모마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브루클린 미술관,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워싱턴의 내셔널 갤러리, 사치 컬렉션, 테이트 미술관 등 전 세계 100곳의 국공립 미술관에 알렉스 카츠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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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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