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현대 초상회화의 거장을 만나는 전시 < Alex Katz, Models & Dancers : 아름다운 그대에게 >

글 입력 2018.05.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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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포스터들을 보면, 물론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말 꼭 전시에 가보고 싶어질만큼 흥미로운 작품을 포스터에 담아내는 걸 볼 수 있다. 그만큼 그 작품이 그 화가의 매력적인 부분을 드러내는 것일 테고, 또 동시에 잠재적인 관람객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알렉스 카츠 전에 대해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로부터 안내받았을 때에도 그랬다. 포스터를 보자마자, 이 미술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부드럽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걸까 하고 말이다.





전시 소개


롯데뮤지엄은 뉴욕으로 대변되는 도시의 일상적 인물들과 그 삶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우아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알렉스 카츠(Alex Katz)의 전시를 개최한다.

알렉스 카츠는 1960년대 급속하게 변화하는 뉴욕 한복판에서 그의 주변 사람들과 풍경을 대형 화면에 담아낸다. 당시 뉴욕은 TV, 영화, 사진 등 새로운 미디어의 도시이자 바넷 뉴먼(Barnett Newman), 프란츠 클라인(Franz Kline), 마크 로스코(Mark Rothko)로 대표되는 색면 추상 회화와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올 오버 페인팅(All Over Painting), 재스퍼 존스(Jasper Johns), 앤디 워홀(Andy Warhol)의 팝아트 등 새로운 시각예술이 함께 공존하는 예술의 도시였다. 알렉스 카츠는 한가지 색을 화면에 채우고 주변 인물들을 미디어의 방식으로 편집하여 보여줌으로써 보이는 대상을 넘어서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대형 전시로서 캘빈 클라인과 협업한 CK 시리즈와 코카콜라 시리즈가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그의 아내 아다(Ada)와 주변 인물 등을 그린 작품, 그리고 풍경화, 꽃 그림, 드로잉 등 그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도 함께 출품되어 더욱 의미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세계 10대 거장 중 한 명인 알렉스 카츠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하는 신작 및 구작 70여점으로 구성된 전시라고 한다. 올해 92세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열정적으로 작업한 최신작 CK와 더불어 세계 최초로 코카콜라 시리즈가 공개되는 전시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그가 60여년간 꾸준히 뮤즈로 삼아온 아내 '아다' 대표작을 비롯해 4.8m에 달하는 초대형 회화작품까지 전시되는, 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전시다.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주목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첫번째로는 그만의 독창적인 초상 회화 세계인 '카츠 스타일'이 구축되는 것을 목도하는 것이다. 1960년대 다양하고 새로운 시각 예술이 공존했던 뉴욕에서 특정 사조에 편승하지 않으면서 색면과 인물의 모습을 강조한 카츠만의 초상화 스타일은 단색의 대형 화면에 크롭된 인물을 배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카츠만의 '크롭-클로즈업' 방식은 관람객이 사진이나 영화의 클로즈업 방식처럼 인물에 집중하게 만들 것이다.

두번째로 주목할 것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로 신작 CK와 코카콜라 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알렉스 카츠의 CK 시리즈와 코카콜라 걸(Coca-Cola Girl) 시리즈는 예술과 패션이 공존하는 그의 예술세계를 대변하고 있다. 카츠는 택시에서 우연히 캘빈 클라인의 광고를 보게 되었고 흰색과 검은색의 조합, 강렬한 모델의 모습에 매료되어 협업을 시작했다. 또한 그가 접한 빨간 화면에 금발 미녀가 코카콜라를 마시는 광고 또한 이번 작업의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캘빈 클라인과 코카콜라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드는 기본적인 색채를 화면에 도입해 광고, 패션, 인물이 만드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카메라의 뷰 파인더처럼 배경과 인물을 분리시키고 거리감과 장소를 제어하는 그의 방식은 화면에 긴장감과 신비감을 불어 넣는다. 캔버스는 카메라의 프레임이 되고 캘빈 클라인 로고에 담긴 자신감과 세련됨은 브랜드가 형성하고 있는 판타지와 결합하여 독특한 특성을 부여한다. 작가는 캘빈 클라인과 코카콜라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만드는 기본적인 색채를 화면에 도입해 광고, 패션, 인물이 만드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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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세번째로 살펴볼 요소는 알렉스 카츠 평생의 뮤즈이자 반려였던 그의 아내, 아다(Ada)를 그린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알렉스 카츠는 그의 부인 ‘아다’의 초상화를 250여점 이상 그렸다. 그가 표현한 아다의 모습은 뉴욕 상류사회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초상화 속 아다는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이지만 그림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계속 형성해간다. 2012년 제작된 ‘아다’에서는 관람객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아다와 뒷모습의 아다가 같은 화면에 나란히 자리한다. 동일 인물을 여러 각도로 보여주는 구성은 관람객의 시선을 화면 속으로 이끌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아다의 모습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인간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에서도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지만 무용수들을 그린 작품들이다. 예컨대 포스터에도 나와 있는, 모델과 댄서 시리즈 중 그의 모델이었던 로라를 그린 작품 말이다. 카츠는 단순히 회화작업만 지속했던 것이 아니라, 1960년대부터 20여년간 안무가 폴 테일러와 함께 12개가 넘는 발레 공연을 기획하며 무대를 기획한 경험이 있다. 모델과 댄서 시리즈는 그가 무대기획에서 실제로 녹여냈던 공간 제한 기법을 회화로 극대화시킨 버전인 셈이다. 무대의 암막같은 검은색 배경을 통해 카츠는 춤의 움직임을 극명하게 표현해내고자 했다고 한다니,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다. 움직임과 리듬감 그리고 그 속에 녹아있을 긴장감과 고요함 모두가 포착되어 있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작품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롯데뮤지엄에서 특별한 연계프로그램들을 준비한 상태다. 이화여대 박물관 학예연구원으로 역임하고 미술 치유 에세이 <그림에, 마음을 놓다>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이주은 건국대 교수(5.31목), 국내 1호 미술품 경매사인 박혜경 대표가 새로운 시각으로 전시를 설명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디제잉파티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뮤지엄나이트’(5.17, 6.12, 7.19), 알렉스 카츠의 작품 세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LMoA 아트스튜디오’(5.5, 5.6, 5.13, 5.20, 5,22, 5.27)도 진행될 예정이다.

운동감과 평화로움 그리고 우아함이 느껴지는 알렉스 카츠의 작품을 볼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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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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