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꿈을 심어주던 그 사나이 누구일까 : 뮤지컬 < 홀연했던 사나이 >

뮤지컬 < 홀연했던 사나이 > Preview
글 입력 2018.02.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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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문제


이야기의 밑바탕엔 욕망이 있다. 다른 말로 꿈이라 해도 좋겠다. 스물아홉살 존은 뮤지컬 작곡가를 꿈꾸고, 모어로 글 쓰기 어려운 시대에 세훈은 작가가 되고 싶어 하고, 빌리는 탄광촌에서 발레리노를 꿈꾸듯, ‘~가 되고 싶다’ 또는 ‘~를 하고 싶다’는 작은 마음이 이어져,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그리고 우리는 기꺼이 그 이야기에 동참한다. 꿈을 향한 노력을 응원하고, 꿈이 좌절되면 함께 슬퍼하며,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희열을 맛본다.
 
이들의 이야기는 나의 과거와 닮았고, 현재의 자화상이며, 어쩌면 미래에 닿아있기에, 우리는 그 꿈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뮤지컬 작곡가와 전업 작가의 길은 멀고도 배고픈 길이고, 가난한 환경은 피루엣을 할 토양을 제공해주기 어렵다. ‘그러다가 좋아하는 일마저 불행에 잠식될 수도 있어.’,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걸로 남기고, 네 살길은 현실에서 찾아.’  꿈을 말하면 으레 듣는 말이다. 반박할 수 없는 진실이기도 하다. 우리 시대 청춘들은, 좋아하는 걸 찾는 일차적인 문제와 좋아하는 걸 찾았어도 삶으로 잇기 힘든 이차적인 문제 가운데에 놓여져, 고민하고 아파하고 있다.


홀연했던사나이_포스터.jpg

 

시놉시스

 
영화감독을 꿈꾸지만,
그렇지 않은 ‘지금’에 좌절한 승돌은,
꿈이 시작되었던 1987년,
샛별다방의 과거와 마주한다.
 
승돌이와 홍마담이 꾸려가는 별 볼 일 없는,
‘차만 파는’ 샛별 다방에는,
오늘도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황태일, 김꽃님, 고만태는
각자의 사연으로 지쳐있다.
 
그러던 어느 날,
홀연히 미지의 사나이가 나타난다.
   
커피 주문도 없는
사나이의 정체를 궁금해할 즈음.
사나이는 승돌이에게
한 장의 시나리오를 건넨다.
어린 승돌이 꿈을 마주한 처음 순간이었고,
그 순간을 되돌려 지리한 현실을 피하려 한다.
   
하지만 승돌은 물론,
다방 모든 사람들은 어느새,
사나이의 영화 시나리오 속으로 빠져드는데...

    
그래서 꿈과 청춘의 이야기는 지난한 현실 속에서 시작한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혜원이 임용고시에 좌절하면서 영화의 서사가 진행되듯,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도 승돌의 꿈이 좌절된 현실에서 시작한다. 꿈으로 이야기를 펼칠 <홀연했던 사나이>에선 언뜻, 뮤지컬 <명동 로망스>의 향취가 난다. 과거의 서사가 개입할 것이고, 꿈을 가진 군상들이 등장할 것이고, 승돌은 새롭게 꿈을 마주할 것이다. 다만, <홀연했던 사나이>만이 가질 차별점은 미지의 인물 ‘사나이’에 있다.

     
 
그 사나이 누구일까


홀연했던 사나이, 제목처럼 시놉시스 상의 자취도 묘연하다. 승돌에게 시나리오를 건네고, 승돌의 꿈에 시동을 거는 사나이. 예상해보건대, 작품의 키는 이 홀연했던 사나이가 쥐고 있을 것이다. 그 사나이가 누군지는 모르겠다만, 승돌의 꿈과 작품의 메시지는 모두 사나이의 캐릭터플레이를 통해 주조되지 않을까. 많은 작품에서 목도했듯, 모호한 캐릭터는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며 작품만의 분위기를 구축할 수 있기에, 이 정체불명의 사나이에게도 작은 기대를 걸어본다.


홀연했던 사나이_공연사진01.jpg
 

작은 기대와 함께 커다란 우려도 필연적으로 따른다. 이 극의 메시지가 지금 공연계 상황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승돌의 꿈이 문화예술계의 일원인 영화감독인데, 관객은 꿈을 위한 일련의 이야기를 마냥 행복하게, 즐겁게, 감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최근 공연계 ‘Me too’ 운동으로 밝혀진, 문화예술계의 ‘선생들’, 그들이 약자를 겁박하고 폭력을 행사하면서, 인질로 삼아온 것이 아니었나. 꿈의 작업실에서 자행된, ‘관습’이란 이름의(누구 말마따나) 끔찍한 폭력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시국이다. 무대와 스크린을 꿈꾸며, 훌륭한 예술을 만들어보겠다고 반짝이던 청춘들이, 권력에 압제당해 희생당해왔던 역사가 연일 SNS와 뉴스 보도로 확인되고 있는 통탄스러운 상황에서, 꿈에 대한 메시지는, 사나이의 존재는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환상만을 늘어놓기엔, 현실이 지독히 암담하고 끔찍하다는 것을, 관객은 알고 있다. 더욱이 현실과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는 것이 예술이며 공연이 아니던가. 과거, 현재, 미래의 의미가 끊임없이 범람하며 이야기의 의미를 만들고, 시대는 빛나는 자리를 마련해, 그 자리에 이야기를 안착시킨다. 특히, 관객 앞에 세워질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디벨롭되고, 고쳐 써지고, 다시 써지는 공연예술은 더더군다나 그렇다. 지금 객석에 앉아있는 관객에게 이 작품이 어떻게 다가갈지, 작품은 어떤 의미의 성좌에 앉을 수 있을지, 연일 충격과 암담함으로 점철되고 있는 현실에서, 기대 한 자락, 우려 한 자락을 걸어본다.



공연정보






INTRODUCTION

공         연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일         시
2018년 2월 6일 ~ 4월 15일

장         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공 연 시 간
평일(화~금) 오후 8시 / 토요일 오후 3시, 7시
공휴일 및 일요일 오후 2시, 6시

런 닝 타 임
110분(인터미션 없음)

관 람 연 령
만 7세 이상 (미취학 아동 관람 불가)

등급 및 가격
R석 60,000원 / S석 40,000원



CREATIVE STAFFS
 
스        텝
프로듀서 안현석 | 책임 프로듀서 정경진
연출 김태형 | 작곡, 음악감독 다미로 |
안무 이현정 | 무대디자인 김미경
조명디자인 이주원 | 음향디자인 김성익 |
분장디자인 정서진 | 소품디자인 권민희
무대감독 전정화

출        연
정민, 박민성, 오종혁, 유승현
박정원, 강영석, 임진아, 임강희
박정표, 윤석원, 백은혜
하현지, 장민수, 김현진

제작, 주최   ㈜두번째생각

기획, 홍보   컴퍼니 연작






프레스 명함 업로드.jpg


[김나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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