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청순가련 비극의 미소녀, 오필리어?,5필리어

글 입력 2018.02.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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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청순가련 비극의 미소녀, 오필리어?
5필리어


 조르주 비제의 대표적인 오페라인 <카르멘>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작품 하나다. <카르멘>은 군인 돈 호세와 집시 출신 여공 카르멘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돈 호세는 카르멘에게 반해 상관을 죽이고 밀수조직에 가담하지만, 카르멘은 투우사와 사랑에 빠진다. 돈호세는 질투에 사로잡혀 카르멘을 살해한다. 카르멘은 팜므파탈의 대명사로 자리잡아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카르멘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고, 지난 2018년 1월 7일 이탈리아 피렌체 마지오 피오렌티노 극장에서는 원작과 다른 <카르멘>을 공연했다. 이탈리아 연출가 레오 무스카토는 자신을 죽이려는 돈호세의 총을 빼앗아 죽이는 카르멘을 그려냈다. 돈 호세가 카르멘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도 매우 중요하게 강조하기도 했다. 무스카토는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고발하고 싶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고전이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변화한 경우다.

*

 이번 연극 <5필리어>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오필리어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햄릿>은 1600년 전 후 완성된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하나로, 햄릿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숙부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오필리어는 숙부 클라이디우스의 재상의 딸로, 아버지와 오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햄릿과 사랑에 빠진다. 아버지의 귀신을 본 햄릿은 미친척 복수를 꿈꾸고 오필리어에게 폭언을 한다. 오필리어는 사정을 모르고 큰 고통에 빠진다.

 햄릿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어머니와 숙부 앞에서 아버지의 살해장면을 연극으로 꾸미고, 왕이 자리를 뜨자 확신하고 융단 뒤의 사람을 찔러 죽이나, 그것은 오필리어의 아버지였다. 아버지를 연인에게 잃고, 연인은 자신을 버리고 영국으로 추방당하는 상황에서 오필리어는 미쳐버리고 만다. 결국 오필리어는 물에 몸을 던져 죽고 만다. 이런 맥락에서 청순가련함, 연약함, 희생과 순종의 이미지로 유명해졌다. 그녀는 오랜 역사 속에서 회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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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현대 여성주의 비평가가와 예술가에 의해 오필리어는 재해석되고 있다. 뮤지컬 <오필리어>는 햄릿 못지 않은 고뇌를 가진 복수의 주체로 그려진 바가 있다. 산울림 고전극장의 <5필리어>도 철저한 객체였던 오필리어에게 마이크를 건넨다. 변형된 '오필리어'는 현실 속에서 안타까운 자살이나 죽음으로 끝난, 죽음의 경계에 놓여진 여성들의 삶을 조사한 연구를 통해 탄생했다.

 <5필리어>의 오필리어는 <햄릿>에 존재하는 오필리어가 아닌, 이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약자이자 객체인 오필리어인 것이다. <5필리어>는 오필리어가 미칠 수 밖에 없는 맥락에 관한 이야기다. '청순한 아름다움'을 가진 비극적인 연인이 아니라, 폭력과 억압의 대상으로서의 오필리어는 관객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줄 것으로 보인다. 오필리어는 가련한 미소녀의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까, 그녀의 고통은 다시 씻길 수 있을까, 함께 확인해보러 가자.





산울림 고전극장 - 5필리어
- 셰익스피어를 만나다 -


원작 : 셰익스피어 <햄릿>

일자 : 2018.02.21(수) ~ 03.04(일)

시간
평일 8시
토, 일 3시
화요일 휴무
지연 관객 입장은 불가합니다.

장소 : 소극장 산울림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기획
극단 산울림

관람연령
만 12세이상

공연시간 : 90분




문의
극단 산울림
02-334-5915





블루바이씨클프러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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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바이씨클프러덕션의 연극들은 공통적으로 "사랑하기에 우리는 존재한다"는 주제를 공유하고 있다. 연극은 인류가 낳은 인간의 소통에 관한 가장 뛰어난 예술이다. 인간의 소통은 오로지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리고 사랑은 자유와 진실에 기반하며, 나눔과 공유를 통해서 실천된다. 무엇보다 사랑은 사람이 삶을 살아가게 하는 생명력이자 원동력이다. 그래서 위대한 극문학은 본질적으로 인간에 대한, 인간의 의한, 인간의 위대한 사랑이야기이다.

블루바이씨클프러덕션은 사랑과 생명과 자유와 공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마음으로부터 함께 하는 연극, 감각과 몸이 반응하는 연극, 생각을 낳는 연극을 블루바이씨클프러덕션은 끊임없이 제작해갈 것이고, 그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거리를 좁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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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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