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라면에 파송송 : 누구에게나 위로는 필요하다

글 입력 2018.02.1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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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포스터_대학로.jpg
 


잘난 사람 많고 많지
누군 어디를 놀러 갔다지
좋아요는 안 눌렀어
나만 이런 것 같아서
저기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속엔


 공감 가는 가사로 대중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던 딘의 노래 'instagram'의 한 부분이다. SNS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감정이다. 나는 집에 누워서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친구 A는 언제 돈을 모았는지 미국에 여행을 갔고, 선배 B는 공모전에서 큰 상을 받았다. 내 친구의 친구인 C는 예쁜 얼굴로 좋아요 수부터가 남다르다. 나만 고여있다. 나만 못난 것 같다. 부러워하는 내 마음을 들키는 것 같아 '좋아요'는 누르지 않는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나만 도태되는 것 같을 때, 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너도 하면 되잖아', '부러워하기만 하면 달라지는 건 없어'라는 다그침보다는, 우리를 포근히 감싸줄 수 있는 '위로'이다. '괜찮아, 잘 하고 있어', '지금이 많이 힘들더라도 금방 지나갈거야.' '라면에 파송송'은 너무 바쁜 삶에 치여 자신을 돌볼 여유를 잃은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힐링 뮤지컬이다. 만약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지만 쑥쓰러워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면, 함께 손을 잡고 보러가면 좋을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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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 속 인물들은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지만, 그들 또한 위로를 필요로 하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치매를 앓고 있지만 오매불망 자식의 연락을 기다리는 라면 가게 주인 할머니, 가장으로서 돈을 벌기 위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라면 가게를 인수하러 온 다훈, 연예인을 꿈꾸지만 알콜중독자 아버지로 인해 삶이 고되기만 한 고등학생 영아, 대중의 관심과 꼭두각시 같은 자신의 삶에 지친 연예인 강훈. 할머니의 라면 가게에서 함께 라면을 나눠 먹으며,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한탄을 들어주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어떻게 보면, '힐링'을 테마로 하는 뮤지컬이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넘버들과 그 넘버들을 부족함 없이 소화해내는 끼 넘치는 배우들 덕에 '힐링'은 우리에게 색다른 방식으로 다가온다. '뻔한 내용의 공연일까?' 하는 기우는 내려두고,  많은 사람들이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와 속이 뻥 뚤리는 노래들을 즐기길 바란다.





라면에 파송송
- 힐링코믹뮤지컬 -


일자 : Open Run

시간
수~금 20시
토 15시, 18시
일 17시

*
매주 월, 화는 휴무입니다.

장소 : 대학로 라이브 썸데이즈홀

티켓가격
전석 40,000원

제작
극단 기적

주관
샤인기획

관람연령
만 7세이상

공연시간 : 90분




문의
샤인기획
1644-8609





[최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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