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예술에서 거리로, 거리에서 전시장으로, 팝아트전 Hi! Pop!

삶과 예술의 만남, 팝아트전
글 입력 2018.02.0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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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POP:하이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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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논현역 M 컨템포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Hi, POP:하이팝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광고이미지나 만화이미지등 실생활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이미지들을 활용하여 예술을 삶의 영역으로 이끌어 온 팝아트는 60년대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었습니다.

 팝아트라고 하면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가는 바로 앤디워홀의 판화작업들이에요. 마릴린먼로나 깡통들의 익숙한 이미지들이 무한복제되어 벽어 걸려있는 것을 볼때면, 사실 나도 할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 하지만 상업제품들이 대량생산되어 유통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새로운 미적감각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해 내어 새로운 문제의식을 던지는 일이란, 선구자적인 시각을 가지지 않고서는 할수 없는 일이겠죠. 그런 POP ART가 탄생된지 벌써 반세기가 넘었다고 해요. 이 지점에서 팝아트의 대표작가들 5명,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로버트 인디애나의 작품들을 이번전시를 통해서 만나볼수 있는 전시회에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이 되어 얼른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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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에 들어서서 바로 만날수 있는 작가는 로버트 라우센버그. 본격적인 팝 아트작가라기보다는 기존의 회화양식과 다르게 다양한 사물들에 우연성을 더하여 혁신적이고 아방가르드한 작품을 창안해낸 작가에요. 팝아트의 자유로운 표현양식을 사용할수 있도로 길을 터준 의미가 있다고 해서 이 전시회에서 만나볼수 있는 것 같습니다. 타이어, 산양, 야구공등이 등장하는 그의 작품 '모노그램'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는데요, 이번전시에서 다양한 그의 작품들을 만나볼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마다 제작년도와 함께 그의 시그니쳐가 멋있게 그려져 있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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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많은 작품들을 만나볼수 있어요. 이번 전시에서 가장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의 작품들이었습니다. 특히 만화기법을 회화에 도입한 그의 작품들은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말풍선안에 작가의 말을 넣어 이미지와 언어를 함께 더함으로 메세지를 더 강하게 던져주고 있었습니다. 피카소나 모네등 대가의 작품을 자신만의 기법으로 재해석해낸 작품들도 있었는데요, 그만이 가진 독창성을 자신만만하게 보여주는 듯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동그란 망점으로 빽빽하게 찍혀진 인쇄기법으로 그려진 작품들은 정확히 현대사회에서 이미지가 대량생산되는 방식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어, 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어버렸습니다. 예술이 우리의 삶과 삶의 방식을 어떻게 이렇게 상징적이고 위트있게 반영해 내는지 이번 전시를 통해 생각해보게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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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 작가는 키스해링인데요, 그는 지하철광고판이나 거리의 빈 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거리의 작가였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을 위해 그림을 그릴 것이라는 그의 말이 기억에 남았어요. 정말 그의 그림을 보는 누구라도 쉽게 그와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한 윤곽선과 밝은 색감으로 그려진 그의 그림들은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특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사망하기 2년전에 남긴, 죽음과 공포를 주제로 하는 작품 '종말'도 만나볼수 있었습니다. 당시 에이즈 확산으로 인해 앤디워홀과 바스키아등 지인들의 연이은 죽음으로 인해 작가는 어둡고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고해요. 그리고 작가본인도 굉장히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떴으니까요.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남아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말을 건네며 우리와 소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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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로버트인디애나의 작품은 그의 방을 재현해 놓은 듯한 공간에 전시가 되어 있었는데요, 그는 동물들을 굉장히 좋아해서 전시장에도 동물인형들이 많이 놓여 있었습니다. 특히 그는 기린을 참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저도 참 기린을 좋아해서 혹시 저와 같은 이유로 기린을 좋아하는 것인지 궁금해 졌습니다. 전시장에 있는 커다란 기린인형을 보니까 저도 저런 인형을 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실제로 그의 방에는 기린인형이 굉장히 많았다고 하는데요. 난 그렇게 많이는 필요없는데, 라는 생각도 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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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그의 작품 "LOVE"는 길거리어디에선가 본적이 있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작품이에요. 그는 어렸을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우울한 시절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는 평소 애정결핍증상을 겪고 있었다고해요. 이에 그는 이 LOVE 라는 말을 작품으로 만들어 세상을 사랑으로 가득채우고자 했던 것이죠. 정말 그의 이 작품은 여러가지 버전으로 세계 곳곳 우리 일상의 공간에 자리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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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만 작가는 앤디워홀인데요, 전시장의 한구석에 판화기법을 실제로 체험해 볼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이 되어 있었어요. 어떻게 하는지 설명도 해주시고, 자신만의 가방을 만들어서 가지고 갈수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되시는 분은 예술체험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익히 잘 알고 있는 캠벨수프 연작 시리즈가 설치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높고 넓게 한벽면을 차지하며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실수 있어요. 그리고 마릴린 먼로 작품, 베토벤, 니체등의 동일한 이미지들이 다양한 버전으로 생산(?)되어 걸려있었습니다.

 얼마전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조명한적 있는 팝아트의 창시자, 리처드 해밀턴의 전시를 다녀왔는데요, 대량생산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 수많은 이미지들을 꼴라쥬한 작품을 만나볼수 있었어요. 이번 팝아트 전시도 우리의 삶의 모습, 삶의 방식을 창조적으로 반영하고 문제의식을 던지는 작가들과의 만남으로 기억될 인상깊은 전시회였습니다! 전시회장 곳곳에 앉을 공간도 많아서 긴시간을 뒹굴거리다시피 휴식을 취하다가 돌아왔어요! 포토존도 많이 마련되어 있어서 즐길거리도 많은 전시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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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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