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Hi, POP - 새로운 팝아트를 만나다 [전시]

글 입력 2018.02.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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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팝 전시는 처음으로 팝아트를 진지하게, 그리고 본격적으로 '감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키스 해링의 캐릭터,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그리고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헤어리본을 한 소녀'까지 필자에게 팝아트의 이미지는 너무도 익숙하지만, 전시장에서 만나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전시는 팝아트를 전시장에서 한데 모아본다는 것 자체만으로 신선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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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시 공간이었다. '미술관에서 거리로 나온 미술'인 팝아트가 다시 미술관으로 돌아온다는 점이 역설적인데, 위화감이 들지 않도록 공간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하철에서 시작된 키스 해링의 섹션은 당시 지하철 모습 그대로 꾸며졌고,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섹션에서는 감각적이고 톡톡 튀는 색감이 도드라졌다. 팝아트와 어울리는 현대적이면서도 친근한 분위기 덕에 작품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각 작가들의 대표적인 작품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또한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이미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도 작가의 다른 작품과 함께 감상하니 새롭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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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 Lucky Strike II, Keith Haring
 

예를 들면, 필자는 '키스 해링'하면 장난기 넘치는 캐릭터만 떠오르곤 했다. 그런데 이번 전시의 다양한 콜렉션을 통해 당시 사회 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봤던 그의 시각을 새롭게 접할 수 있었다. 앤디 워홀 섹션에서도 작가에 관한 짧은 영상이 같이 전시되어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1960년대에 시작되었음에도 오늘날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고, 사람들의 예술관에도 큰 영향을 미친 팝아트의 저력을 여러 각도에서 확인해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팝아트의 거장 다섯 명을 한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 앞으로도 이렇게 큰 규모로 이렇게 유명한 작품들을 모아볼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있을까 싶은 마음에 설레는 마음으로 감상했던 것 같다. 익숙한듯 낯선 팝아트의 매력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기회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박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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