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완벽주의 강박 벗어나기 (3) [기타]

글 입력 2018.02.0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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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주의 강박 벗어나기 (2) 에서 이어집니다. -






5. 목표를 반으로 줄이기


나를 믿고 성장을 믿는다 하더라도 작은 실패를 하면 그 마음이 주춤하게 된다. 괜찮다고 스스로륻 다독여도 욕심 가득 세운 목표는 나를 버겁게 하고 힘들게 한다. 정신을 너무 많이 소모해, 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목표를 낮추어 작은 성공경험이 필요하다고 했던가. 이 영상에서는 목표를 반으로 줄이라는 실질적인 지침을 알려준다.

나는 작심 30일 이라는 프로젝트를 4달째 하고 있다. 습관 형성을 위한 프로젝트다. 방법은 보증금을 걸고 매일 할 일을 정해, 30일간 매일 인증하는 것이다. 인증하지 못하면 보증금에서 차감하는 형식으로 벌금을 낸다. 나는 스크랩을 인증했다. 매일 30일 동안 4달간 실패가 없었던 건 스크랩이 쉬웠기 때문이다. 휴대폰 터치만 하면 됐으니까.

스크랩이 익숙해지자 다른 욕심이 생겼다. 매일 그림을 그려볼까? 매일 그림을 그리고 인증을 하려니 귀찮아졌다. 억지로 그리고 싶지도 않고 인증도 귀찮아서 시작한지 3일만에 포기했다. 다음 달에는 그래도 그림을 꾸준히 하고 싶어서 '주 3회'로 줄였다. 할만했다. 이번 주에는 몇 번 그림을 그리고 인증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그냥 내키는 대로 되는대로 올렸다. 나중에 인증 표를 보니 거의 매일 했다. 목표를 매일 하기로 정하지 않고 그저 주 3회만 정했는데도 수월했다. 그래서 이번 2월 달에 시작하는 작심 30일에서는 공부 인증도 추가했다. 마음 같아선 주 3회로 하고 싶지만, 낯선 분야를 공부하기에 주 3회를 내가 할 수 있을지 실질적인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주 1회로 낮추었다. 공부 인증 주 1회로 결정. 일주일에 공부 한 번하고 인증이라면 엄청 할만하고 만만해지지 않는가. 하루도 빠짐없이 완주한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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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쓰는 일일일작 프로젝트는 8달이 넘었다. 이 프로젝트 또한 보증금과 벌금이 걸려 있다. (또) 완벽주의 때문에 내게 실패, 벌금이란 없다- 무조건 하루도 빠짐 없이 완주를 했다. 처음에는 '글을 쓴다'는 행위에 심취해서 열심히 공들여서 썼다. 하지만 쓰다 보면 지친다. 그렇지만 하루를 날릴 수는 없다. 그래서 처음에는 글이 길었다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몇 문단이 된 완성형 글에서부터 문단이 점점 줄어지더니, 한 문단이 되고 나중에는 한 줄만 남았다. 요즘은 한 줄도 아니고 한 단어 혹은 사진 하나만 올리기도 했다. 내 경우는 너무 심각하게 날림이 되긴 했지만 어쨌든 '매일 한다'는 최소한의 규칙은 지키게 되었다. 사실 옳은 행동은 아니지만, 하루를 빠지는 건 용납할 수 없기에 최소한의 방어이다. 매일 쓰는 글이 별 게 아니게 되었지만 '포기'를 하지 않아서 스스로 만족스럽다. 만약 실수로 하루라도 빠지게 된다면 와르르 무너져서 그 달에는 아무 것도 쓰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날림 글로 인해 밀린 주제들도 나중에는 무조건 몰아서 썼지만 지금은 몰아쓰지도 않는다. 밀린 걸 해봤자 내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제를 전부 다 쓰지 않는 것. 완벽한 글을 위해 스트레스 받지 않기. 이것도 강박을 벗아나기 위한 노력이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목표를 낮춰서 쉽게 이루는 것. 완벽주의 강박의 피해를 줄 일 수 있다. 나를 우습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숨 쉴 틈'이라도 주는 것이다. 어차피 시간은 흐르고 나는 계속 할 예정이기 때문에. 기왕 할 거라면 마라톤처럼 쉬엄쉬엄 하는 게 이루기 쉽지 않겠는가. 인생, 편하게 살자.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그럼 불안과 스트레스가 좀 줄어들 것이다.



6. SNS줄이기. 안하면 더 좋고


SNS는 거의 모두가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다. 대표적으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있다. 보통 자신의 생활을 많이 올리는 온라인 인기장 같은 느낌이다. 보통은 자신의 즐거운 생활을 올린다. 나조차도 즐거운 일들은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으니까. 나도 인스타, 페북을 사용했고 많이는 아니어도 가끔씩 올리고 눈팅을 자주 했다. 그러나 최근에 SNS 해킹을 당해서 얼떨결에 줄이게 됐다. 안할 수는 없지만 예전만큼 활발하게 사용하지는 않는다. 의도치 않게, 어쩌다 우연한 계기로 SNS를 줄이게 되었으나 예전보다 생활이 좋아졌다.

SNS를 할 때는 불행한 줄 몰랐다. 하지만 다시금 생각하니 정말 불쌍했다. 남들의 행복한 사진을 보면 마냥 부러웠고, 멋진 사람들을 보며 열등감을 느꼈다. 그렇지 않은 나 자신을 보고 속상하고 실망했다. 내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걸 알면서도 중독처럼 불행해도 계속 보게 됐다. 많이 보다보면 나도 그들처럼 될 수 있을까 대리만족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면서도 계속 보았었다.

 SNS는 내 정신 건강을 좀먹고 있었다. SNS를 끊다시피 줄이니 훨씬 살만해졌다. 타인의 행복한 생활은 내 눈에서 사라졌다. SNS는 남들의 무대 위 모습을 보며 나의 무대 뒷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했던가. 남의 일상을 볼 수 없게 되자 내 일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관음증 환자처럼 남을 훔쳐보지 않고 오로지 내 생활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 비교할 대상이 없으니 나는 불행하지 않다.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과한 정보는 없는 것이 나을 때도 있다. 내 생활이 너무 힘들다면 SNS를 잠시 끊는 것도 좋을 것 같다. SNS를 안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도 이와 같다고 생각된다.



7. 어제보다 발전하는 오늘의 모습에 집중하기


지금 학원을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학원에서 하는 진도가 내겐 버거웠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마냥 쉽지도 않았다. 쉽게 다라가지 못하는 내 자신이 싫었다. 학원 갈 때마다 나의 무능을 항상 느꼈다. 못하니까 배우러 가는 거지만,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 가는 게 힘들었다. 하루 이틀씩 빠졌다. 일주일을 통으로 넘기고 간 적도 있었다. 돈이 아깝고 시간이 아까웠지만 그정도로 내가 못하는 걸 받아들이기가 인정하기가 너무나 힘들었던 것이었다.

하루는 학원 앞에서 들어가기를 망설였다. 막상 학원에 가면 그저 잘 적응하겠지만 내 머릿속 뿐이었다. 나는 학원 문턱을 넘기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버겁고 피하기만 해서는 될 일이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틀려도 괜찮아. 행동하는 것에 의미를 두자. 학원 가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고 틀려도 괜찮으니까, 일단 가자. 가면 뭐라도 하겠지-라고 생각했다. 못하는 나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먼저 인정을 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후로 용기내서 받아들였다. 나는 지금 못한다. 그러니까 배우러 왔다고. 자책을 멈춰야만 했다.

어제는 학원을 가지 못했지만 오늘은 갔어. 그것만해도 대단한 거야라고 다독였다. 학원을 가지 못했다면 '그래도 갈 생각이라도 한 게 어디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나았어. 오늘 가서 힘들어했던 걸 도움 받으면 내일은 오늘 보다 더 나아지겠지? 먼 미래를 보지 말고 지금의 내 모습에 집중했다. 잘하고 있을 멀리의 내가 아닌, 집중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현재의 모습만을 생각했다. 몇 번 빠졌으면 어때, 앞으로 더 잘하면 되지. 더 잘할 수 있으니까. 한 번 안가기 시작하면 아예 가지를 못했었는데 생각을 바꾸니 확실히 나아졌다. 초반에는 방황했지만 반대로 갈수록 출석률이 점점 올랐다. 귀찮지만 학원은 꼬박꼬박 갔고, 할 게 없어도 일단 가서 뭐라도 했다. 작은 성공이 쌓이자 점점 더 용기가 생겼다.

심하게 자책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것에 비해 생각보다 내 실력은 괜찮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어차피 모르는 것을 도움받으러 가는 곳이 학원이니까. 그래서 요즘은 학원가는 것이, 작업하는 것이 즐겁다. 못해도 괜찮다. 내일은 더 발전할테니까.



8.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하기


우리는 완벽한 계획을 짜고, 완벽한 성공을 바라지만 항상 실패한다. 완벽한 상태란 없다. 이를 인지하려고 노력한다.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을 보면 항상 완벽한 상태에서 시작하지는 않았다. 불안정해도 일단 행동한다. 행동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더라. 좀 어설프더라도 계속 이어 나간다면 그 자체로 이미 진행형이고 가치가 있다. 그렇게 성공은 만들어진다. 잘 차려진 상황이 아니지만 일단 시도를 해야 무언가가 나온다. 죽이 되든지 밥이 되든지.

*

나도 완전히 완벽주의 강박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실수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여러번 되뇌인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나는 계속 나아질 것이다. 그렇게 믿고 있다. 이래서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한다고 강조하나 보다. 나의 성장을 믿어야 실패를 받아들일 수 있고 완벽주의 강박을 벗어날 수 있다. 스스로를 믿는 건 스스로를 사랑해야 할 수 있다. 모든 말들이 다 이어진다. 뻔하디 뻔한 말들. 하지만 머리보다 마음으로 느끼고 받아들이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

조금 풀어주는 생각들. 실패해도 괜찮아. 실수해도 괜찮아. 그대의 존재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혹, 나태해지면 뭐 어떤가. 변명으로 삼지 않는다면 매일 매일 성장할 것이다. 자신을 믿자. 자신을 긍정하자. 그럼 실체 없는 '완벽'에서 해방될 수 있지 않을까?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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