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프랑스 미술을 엿보다, 예르미타시 박물관전

글 입력 2018.01.2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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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7년 12월 19일(화) ~ 2018년 4월 15일(일)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주최: 국립중앙박물관, 예르미타시박물관, KBS
협력: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관람시간: 월/화/목/금 10:00-18:00
수/토 10:00-21:00
일/공휴일 10: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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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이촌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예르미타시 박물관전’에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중앙박물관에 처음 와봤는데, 주말이기도 하고 국립박물관이라 그런지 가족, 연인, 친구 등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날씨가 흐리고 미세먼지가 많았지만, 호수가 있어서 날씨가 좋을 때 전시회나 박물관 관람을 한 뒤에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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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는 고전주의부터 후기 인상주의까지 상당히 폭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하나의 기획전시를 통해 이렇게 다양한 사조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 것 같다. 그렇기에 정말 많은 작품이 있었는데, 그 중 기억에 남았던 작품이 몇 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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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나의 휴식, 샤를앙드레 반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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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나의 휴식 디테일

사냥의 여신이자 달의 여신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아르테미스로 익숙한 디아나. 보통, 신화에서 여신을 묘사할 때 여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여신을 그려내곤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와는 달랐다. 사냥을 다녀온 후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디아나를 중심에 위치시켜 신으로서의 위대함을 드러낸 것처럼 보였다. 내심 여성의 신체를 예술이라는 명목으로 대상화하는 것에 지쳐있던 찰나에 이 작품이 뭐랄까,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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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바르베리니 광장의 카푸친 교회 성가대석 내부, 프랑수아마리우스 그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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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바르베리니 광장의 카푸친 교회 성가대석 내부 중앙부 디테일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카라바조의 작품이 떠올랐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가운데 작품의 주제가 되는 대상은 빛을 받아 은은한 빛을 내는 것이 카라바조 작품의 특징이다. 그런데 이 착품도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는 어둡지만, 가운데에 있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중앙에서 예배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비추고 있다. 어둠을 통해서 주제를 강조하는 방식이 예배의 경건함과 신비로움을 극대화 한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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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못, 샤를프랑수아 도비니


예술작품을 봤을 때 느낄 수 있는 많은 감동이 있지만, 내게 있어 요즘 가장 필요한 감동은 ‘편안함’이나 ‘휴식’같은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정말 좋았다. 누가 보기엔 별 것 없는 시골 풍경일지도 모르지만, 그게 참 좋았다. 조용하고 평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풍경이 그 어떤 화려하고 웅장한 작품들 보다 나에게 위로를 주었다. 이렇게 자연주의적인 미술을 지향한 프랑스 화가들을 ‘바르비종파’ 라고 부른다. 바르비종파의 대표적은 화가에는 ‘이삭 줍는 사람들’의 작가 밀레가 있다. 웅장하고 화려한 작품 속에서 잔잔한 여유를 즐기게 하는 이 작품이 더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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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예르미타시 박물관과의 오래된 교류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모든 전시가 끝나고 이전의 교류 내용에 대해 간단한 설명 되어있는데, 그 부분도 좋았다. 러시아에서 우리나라의 예술이 기획전시로 소개된다는 것도 신기했고, 그 교류가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이어졌다는 것도 놀라웠다. 이런 폭넓은 교류가 많이 이루어져 이런 좋은 전시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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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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