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름답고 특별하고 재미있는, 그리고 다른 '다르면 다를수록' [문학]

글 입력 2018.01.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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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면다를수록_평면_띠지X.jpg
 


 <다르면 다를수록>의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책의 외적인 요소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려고 한다. 최근 사람의 머리속에 존재하는 책의 관념은 더 이상 단순히 글자로만 이루어진 것, 그 이상이 되었다. 책 속에 들어있는 일러스트, 전체적인 책의 디자인과 재질까지도 책을 고르고 구매하는 기준이 된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기준으로 이 책을 바라본다면 나는 소장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하겠다. 두껍고 부드러운 재질과 편안한 담색의 표지는 녹색의 일러스트를 더해 들고 다니고 싶게 만든다. 편안하다는 인상은 책 속의 일러스트에서도 계속된다. 내용과 어우러지는 포근포근하고 단순한 일러스트는 꽤나 자주 등장하는데, 때문에 이 책이 마치 그림책인 것처럼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는 데에 두둑히 한 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최재천 3.jpg
 

 표지를 넘기면 지은이인 최재천을 소개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국내 1호 과학 커뮤니케이터라는 그의 소개말에 대단히 공감하게 된다. 나는 지금껏 소통을 뜻하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와 과학이 ‘어울리는 편은 아니지’하고 생각했는데 많은 것이 그러하듯이 과학 또한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고 깨닫게 되었다. 자연을 관찰하며 그는 인문학적인 무엇을 떠올렸으며 그것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새삼스레 어떤 것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언제고 그 사이에서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덮고 난 후에 나는 나처럼 ‘뼈 속까지 문과’임을 자청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문과와 이과, 인문계와 자연계, 이렇듯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경계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하는 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생태계 내의 생명체에게서는 따듯함을 느끼면서 생태계라는 과학적 용어에서는 차가운 인상을 느꼈던 내가, 과학에 전혀 흥미가 없어 생태계라는 단어만 듣고도 ‘관심 없는 분야’라고 치부해버리곤 했던 내가 이 책을 읽은 후에 생각의 변화를 겪게 된 일이 신기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작은 변화라고 하더라도 책 한권으로 이를 이끄는 것이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책 속의 모든 것들이 지은이가 사랑하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시선이 나에게 따듯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제목부터 이 책이 말하고자 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아름답다, 특별하다, 재미있다’ 이 세 문장은 책이 이야기하는 자연을 표현한 것이다. 지은이는 ‘다르면 다를수록 세상은 더욱 아름답고 특별하다. 그래서 재미있다.’고 한다. 이 말은 지금껏 ‘나와 같은 존재’에게만 마음을 여는 것이 수월했던 우리들에게 느낌표를 던지는 말이다. 사실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은 같은 점, 비슷한 점만큼이나 다른 점이 있다. 그 다른 점을 발견했을 때에는 그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 다른 점 덕분에 아름답고 특별하구나, 재미있구나 하고 이해해야 한다. 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다. 그렇게 되면 말이 통하지 않는 동식물이라도 충분히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우리 자신보다 작은 존재로 바라보았던 그들은 어쩌면 생각보다 훨씬 큰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다르면 다를수록
- 최재천 생태 에세이 -


저자 : 최재천

펴낸곳 : 아르테(arte)

분야 : 에세이

규격
130*192

쪽 수 : 252쪽

발행일
2017년 11월 15일

정가 : 15,000원

ISBN
978-89-509-7244-8




문의
아르테(arte)
031-955-2159





[정다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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