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무거운 생각을 내려놓고 적어본 사랑에 관한 다섯가지 소묘 감상 [공연]

글 입력 2018.01.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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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뷰를 적을 때에는 사랑의 이상성과 일상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정작 극을 보고 난 뒤 거창한 프리뷰를 적었음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극이 보여준 것은 그저 그런, 평범한 이야기였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모두 뻔한 이야기들이었다. 실제로 극이 끝나고 나왔을 때의 느낌은 '평범하다'와 '리뷰 뭐쓰지'였다. 그렇다고 극이 실망스럽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극을 보면서 깨달았던 것은 극을,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깊게 생각했다는 것이었다. 사실 어떻게보면 우리와 매우 가까운 이야기들이다. 그런 만큼 가깝게, 마음 편하게 바라보면 되는 것이 아닐까. 의외로 이 극을 통해 느낀것은 평소 문화예술을 접하는 필자에 대한 태도의 문제였다. 항상 한단계 더 들어가고 싶어했던, 겉으로 보여지는것 뒤를 보고자 했던 필자의 태도가 어쩌면 문화예술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막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리뷰는 마음 편하게 느낀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마치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가 그때 적던 독후감을 적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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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이야기했듯이 극의 이야기들은 뻔하게 느껴진다. 몇몇 에피소드들은 너무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배우들과 이야기 속에서 공감하고 웃을 수 있었다. 상기했듯이 그만큼 가까운 이야기이기 때문 아닐까. 극의 5가지 에피소드는 20대 초반부터 노년까지 골고루 배치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극의 이야기들은 나의 이야기, 부모님의 이야기, 형제자매의 이야기, 친척들의 이야기이다. 모든 에피소드마다 주변의 누군가를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보여주듯이 극에는 다양한 연령의 관객들이 있었다.

 또 극은 정말 웃기 좋은 극이다. 중간중간 웃음포인트들이 어색하지 않게 들어가 있었고 뮤지컬이라는 형식 덕에 흥겹게 2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코미디프로처럼 웃기기만 하거나 웃기기를 위한 극이진 않다. 극은 극의 갈 길을 가면서도 관객이 계속 웃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밸런스 잡힌 극이라고 할 수 있다.

 극 중간중간 이 극이 오랬동안 이어져온 극이라는 느낌이 있었다. 몇몇 소재와 대사들에서 과거의 흔적이 느껴진다. 이 점은 오랬동안 이어져온 다른 극들에도 나타나는 점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 극은 시간을 따라가는 느낌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극을 항상 새롭게 보여주려 하는 극단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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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필자처럼 많은 생각을 가지고 극을 향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 내려놓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 극은 어려운 생각 없이 웃길때 웃고, 공감될때 공감하고, 그렇게 극이 끝나면 편한 마음으로 미소를 가득 머금고 나올 수 있는 극이다. 그렇게 일상 사이에서 쉼을 가지기 딱 좋은 극이다. 그런 점이 이 극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비단 이 극 뿐만이 아닐 것이다. 많은 생각을 가지기에 더 힘들어지는 순간들이 일상에 많지 않을까. 새해에는 생각에 조금 더 생각에 여유를 가지고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적어보면서 이만 글을 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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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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