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상에 없을 사랑[공연]

글 입력 2018.01.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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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 못해 미세먼지로 가득한 요즘 난 감정이 메말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친 감정 바닥은 사랑에 대해서 회의적이었다. 그런 나에게 ‘바보사랑’이라는 제목은 따뜻한 느낌이 아니었다. 힘 빠지는 제목 때문일까 큰 기대는 되지 않았다. 무대가 시작하면서 내 감정은 촉촉하게 젖어가기 시작했다. 안개비에 옷이 나도 모르게 젖어가듯 메마른 감정 바닥이 수분을 머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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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현대사회 속에서 연애와 결혼에 더해지는 조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모습은 작품의 주인공 한나와 현석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둘은 조건 없는 순수한 사랑을 하는 인물이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처럼 이들의 연애를 자세히 보면 제약이 존재한다. 현석의 과거 사고를 일으킨 장본인이 한나의 아버지며, 그녀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심지어 그 사실을 현석에게 숨기고 있다. 이 첫 번째 제약에도 불구하고 현석은 그녀를 아낌없이 사랑한다. 둘이 결혼을 약속한 시점에서 현석은 사고후유증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그는 그녀의 곁을 떠나려하지만 그와 달리 한나는 현석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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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쉽게 보면 뻔하고도 뻔한, 일부러 슬픔을 짜내는 듯한 느낌의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와 배우들의 연기는 그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바보사랑이라는 제목처럼 관객을 사랑의 바보로 만든다. 그 사랑이 현실적인 모습이 아니라도, 우연 같은 설정이라도 상관이 없다. 각박한 세상에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일이 기적이고 사랑에 조건이 더해지지 않은 순수한 사랑 자체를 믿는 일은 아름답지 않은가.
 
요즘 고민이 많거나, 사랑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 생각하지 말고 가 좌석에 앉으라고 말하고 싶다. 짧은 시간이겠지만 보기 전과 후는 분명 다를 것이다. ‘바보사랑’은 당신의 마음에 꽃 한 송이를 피어나게 할 것이다.
 




바보사랑
- 심쿵 연애 세포 살리기 프로젝트 -


일자 : Open Run

시간
월-금 8시
토요일, 공휴일 3시
일요일 공연 없음

*
12월 25일 (월) 오후 3시

장소 : 세븐파이프홀

티켓가격
전석 40,000원

주최/주관
세븐파이프

관람연령
미취학아동입장불가

공연시간 : 105분




문의
세븐파이프
070-4140-8895



 

[이종국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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