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바보사랑 [뮤지컬]

우리 함께 시간을 살자
글 입력 2018.01.05 07:2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이 글은 뮤지컬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510669965675.jpg
 

[Review]
바보사랑


우리 함께 시간을 살자

심쿵! 연애 세포 살리기 프로젝트

100회 초연을 마친 신촌뮤지컬 바보사랑이 2017년 11월 더욱 더 사랑스럽게 돌아왔다! 6인의 캐릭터에서 4인의 캐릭터로 새롭게 태어난 뮤지컬<바보사랑>은 보다 밀도 있는 대본과 연기, 음악과 안무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Synopsis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을 진실한 사랑 이야기

어릴 때 부터 서울의 밤골마을에서 함께 자란 진우, 맑음, 현석은 취업난에 허덕이다 의기투합해 세븐인테리어 회사를 창업한다. 라디오 DJ 한나는 어릴 때 아빠와 함께 살았던 밤골 마을로 이사를 오기 위해 집 인테리어 공사를 맡기고, 공사 마지막날 집의 모습이 궁금해 현장을 보러 간다.

진우는 그 시각 한나의 집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둘은 그렇게 공사 현장에서 만난다. 진우는 찾아온 사람이 매일 라디오를 통해 목소리를 듣던 DJ한나라는 사실을 알고 갑자기 말을 더듬는다.

맑음은 올해 안에 결혼 하는 것을 목표로 소개팅을 하며 사랑을 찾는다. 현석은 그런 맑음을 계속 챙기며 어느새 커져버린 자신의 마음을 전할 타이밍을 기다린다.

진우와 한나는 첫 만남 이후 우연히 포장마차와 골목에서 만나게 되고, 맑음은 비오는 어느날 현석을 오빠가 아닌남자로 보게 되며 현석 역시 고백을 결심하고 맑음을 찾아 간다.


13.jpg
 

여기 4명의 남녀가 있다. 각자의 일과 만남속에서 사랑을 찾아 헤매기도 하고, 어느 순간 너무도 가까이 다가온 사랑 때문에 웃기도.. 울기도 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랑과 너무도 맞닿아 있는 그들의 이야기...



2017년 12월 27일
배우


15101014879011.jpg
 
박도욱 (정진우 역)
세븐인테리어의 한 명 뿐인 직원이자 현장 실장. 자신의 사랑을 기다리는 순수청년. 라디오 DJ 한나 팬이다.


3.jpg
   
김민지 (이한나 역)
라디오 아이앤유를 진행하는 DJ. 고3 때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남자를 지금도 기다리는 순수한 사랑의 소유자


4.jpg
   
전소영 (이맑음 역)
세븐인테리어의 대표. 올해 안에 결혼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름처럼 항상 밝고 활기차고 명랑하다. 하지만 연애와 결혼 앞에서는 작아진다.


5.jpg
   
정필범 (배현석 역)
세븐인테리어 계약직. 3년 째 짝사랑 중인 전형적인 츤데레 남자.


15.jpg
 

지난 2017년 12월 27일, 신촌의 세븐파이프홀에서 뮤지컬 <바보사랑>을 관람했다. 작은 소강당에서 4명의 등장인물과 함께 하는 규모가 크지 않은 공연이라 연기자들과 무대에 함께 동화되어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잔뜩 안고 착석했다. 나는 무대의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무대와 너무 가까운 듯 하여 자리를 바꿀까 하다, 무대와 가까운 것이 오히려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도 있겠다 싶어 맨앞자리에 그대로 앉았다.

위의 시놉시스처럼 바보사랑은 네명의 등장인물들이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울고, 웃고, 만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네 명의 등장인물들은 사랑을 위해 아프고 행복하다. 아니, 아픔을 사랑으로 극복해 행복해진다. 사랑해서 아프지만 사랑으로 극복하는 내용으로, 우리에게 조금은 익숙한 이야기로 함께한다. 사랑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은 익숙하지만 진부하지 않다. 그 어떤 사랑도 그 나름의 이야기가 있고 그들 나름의 아픔과 행복이 공존한다.


16.jpg
 

네 명의 인물은 각자 사랑으로 아파한다. 짝사랑으로 인한 속앓이, 결혼과 연애에 대한 열망과 잘 풀리지 않는 현실, 사랑하는 사람의 병,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야 하는 괴로움. 그럼에도 바보같은 인물들은 사랑을 놓지 않는다. 대신, '우리 함께 시간을 살자'라고 얘기한다. 힘들다고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놓고 홀로 홀가분한 것 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꼭 붙잡고 아픈 시간을 살아가자고 노래한다. 말 그대로 바보같은 사랑이다.

그러나 이 바보같은 사랑이 우리를 결코 힘들게만 내버려두지 않는다. 결국은 사랑으로 아팠던 모든 인물들은 서로를 통해, 사랑을 통해 아픔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간다. 미래로 나아가는 것은 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을지 몰라 두렵고 위험하지만 이들은 함께이기에 두렵지 않은듯 보인다.


14.jpg
 

모든 뮤지컬이 끝나고 극장을 나서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도 <바보사랑>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 묻고자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프리뷰에서도 언급했듯, 진정한 사랑이란 사랑을 하는 주체에 따라 정의가 달라질 수 있다. 나는 그 모든 정의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희생하는 사랑, 응원하는 사랑, 친구같은 사랑, 모든 것을 공유하는 사랑. 모든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다. 그리고 뮤지컬 바보 사랑을 관람 한 후 '함께 살아가는 것' 자체가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모든 시간들을 함께 하는 소중한 사람들이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게 친구가 되었든, 가족이 되었든. 그만큼 '시간을 함께'한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

뮤지컬 <바보사랑>은 모든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아끼고 애틋하게 생각해서인지 무대가 사랑으로 가득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장면에 모든 행동들이 빈틈없이 사랑으로 채워져있는 느낌이었다. 현석이가 맑음이의 바짓단을 매번 정리해주며 '현장다녀왔구나.'라고 무심한 듯 얘기하는 것이 담담하면서도 애정으로 가득 찬 듯 들려 마음이 따뜻해졌다. 인테리어 공사로 데이트할 시간이 없는 진우를 이해하고 배려해 예쁜 식당에서 맛있는 밥을 먹고 싶을 법도 한데, 공사장에서 먹는 밥과 데이트에도 '사랑한다'는 말이면 부족할 게 없다는 한나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시간을 사랑으로 함께 했기 때문에 맑음이가 현장을 다녀오면 바짓단이 흐트러져있다는 것을 현석은 아는 것이다. 한나는 진우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기 때문에 어디든, 뭘 하든 사랑하니까 좋다는 것이다. 흔한 사랑이지만 결코 흔하지도, 평범하지도 않다. 그리고 이 네명의 인물들의 사랑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우리들의 사랑도 흔하지만 평범하지 않다.


SAM_1452.JPG
 

연말 연초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잘 돌이켜보면 소중한 사람들과 보낸 시간들은 즐거웠던 한 해로, 행복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그 행복한 추억의 모든 시간들이 진정한 사랑으로 채워져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다가온 2018년도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며,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나 시간을 함께 살면서 알 수 없어 무섭고 두려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추운 날이지만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시간이라 마음만은 따뜻한 연말, 연초를 보내기 위해 앞으로도 나의 시간을 함께 하고픈 소중한 사람과 뮤지컬 <바보 사랑>을 관람해보면 좋을 듯 하다.


[유지윤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