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Art-Incite ⑬ 사료를 드셨나요? 식사를 하셨나요? [문학]

Incite v. 감동하다, 선동하다
글 입력 2018.01.0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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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취생의 시간을 함께 보내주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를 밥 먹을 때 가끔 보곤 한다. 20살에 꿈꾸던 상경에 성공해서 어느덧 자취 4년차인데 요즘도 가끔 즐겨본다. 한창 개그맨 노홍철이 진행자로 있던 프로그램 초창기에 철학자 강신주의 강의가 깊게 뇌리에 박혔다. ‘식사’와 ‘사료’의 차이점에 대한 것이었다. 혼자 밥을 먹을 때는 대충 먹고 설거지가 귀찮아서 ‘들어가면 섞이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조리 즉시 바로 집어먹곤 한다.

 대부분의 이유는 지금 당장 끼니를 때우거나 나중에 배고플 테니까 먹어두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료‘를 먹는 것이다.

 반면에 식사는, 친구나 손님이 온 경우 조리한 음식을 정갈히 접시에 담고 상대가 먹는 걸 보며 맛은 괜찮은지 체크하고 수다를 떨며 즐겁게 먹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식사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혼자서도 가능하다. 스님들이 식사하는 것이 그 쉬운 예시가 될 수 있겠다.

+

 어느 학자가 ’식사한다‘는 ’사랑한다‘와 동의어라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식사를 하거나 밥을 먹지 않고 나만 먹더라도 불편함을 감내해가며 같이 앉아서 지켜봐주는 것을 떠올려봐라. 철학자 강신주는 자신이 어떤 걸 먹는 것인지 구분하면, 내가 어떤 상태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평생 사료만 먹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다고 한다. 이 사람들은 내가 사료를 많이 먹어왔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식사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지생활 4년차인 나에게 매번 식사를 한다는 건 과분한 일인 것 같다. 그리고 바쁠 땐 끼니를 거른 것도 까먹을 때가 있다. 그리고 혼밥, 혼술 등 혼자 먹는 것이 더 심적으로 안정되거나 생각 정리 등 뜻 깊은 시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항상 내가 꿈꾸는 것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과 매번 식사를 하는 것이다. 사먹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서 내 집에 초대하거나 초대받아가는 것. 라면도 설명서가 없으면 못 끓이는 나 같은 이들을 위해 이 모든 걸 충족시켜주는 책이 있다. 현대인을 위해 간편식이 나오긴 하지만 인간 특성상 생존을 위해 음식물을 섭취해야하고 사회에 속해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기왕 시간을 할애해야하는 거, 가장 낭만적인 방법으로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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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 테이블
-양장 합본-
 
  
저자    네이선 윌리엄스
옮긴이    박상미
분야   가정·생활>음식 / 취미·실용>요리
에세이>요리 에세이/여행 에세이
면수    368쪽
정가    24,800원
발행일    2017년 11월 30일
ISBN    979-11-5581-135-1 (13590)
판형   280*203 양장
펴낸 곳   윌북


 
리뷰 & 추천사


박찬일 (‘몽로’ 요리사, 푸드 칼럼니스트)

: 음식 접시가 저마다 표정을 갖는 순간이 있다. 어떤 접시는 사람들의 목을 조르고, 다른 접시는 따뜻한 위로가 된다. 킨포크의 요리들이 내게 말을 건다. 나도 요리와 잘 지내고 싶다. 겁도 주지 않고 나쁜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맛있게 먹어줄 것이다. 손을 내밀면 잡아다오. 요리는 따뜻하지만 레시피는 칼 같다. 그게 내가 살고 싶은 방식이다.


송은지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 누구나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좋은 것이 있게 마련이다. 김치볶음밥을 정말 맛있게 만드는 법, 숨겨진 동네 여행 코스, 할머니가 알려준 양말 개는 법, 양념장 비율이나 재미있는 농담 같은 것들. 삶을 나만의 것으로 가꾸는 일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한 끼 식사를 어떻게 하는가’ 같은 단순한 질문에서 삶의 특별함이 나온다. 각자의 삶에 깃들어 있는 가장 좋은 비밀들을 기꺼이 나누려고 하는 책이 있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까


차유진 (푸드 칼럼니스트)

: 음식을 만들고 누군가를 초대해 함께 먹는 것은 단순히 식사 초대가 아닌 인생으로의 초대다. 10년 넘게 요리하는 나를 지탱하는 힘도 거기서 온다. <킨포크 테이블>에는 삶을 특별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준 자신만의 요리를 많은 이들과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의 따뜻하고 멋스러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 책의 레시피들은 두말할 필요 없이 정확하고 쉽고 맛있으며 개성이 넘친다. 읽는 것만으로 그들의 따뜻한 테이블에 직접 초대받은 기분이다.


하시시 박 (포토그래퍼)

: 요리는 사진과 닮았다. 사진을 보면 찍은 이의 시선을 맛볼 수 있듯 어떤 음식을 함께 나누면 그 요리를 만든 사람의 품성을 느낄 수 있다. 멋질 정도로 단순하고 느린 레시피를 공유했던 이 시간은 타인의 접시뿐 아니라 그들의 삶을 엿본 순간이었다.


하이디 스완슨 ([Super Natural Every Day] 저자)

: 심플하고 영감을 주는 레시피들……. 네이선과 킨포크 팀은 잘 알고 있다. 식탁에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눌 때 우리 안에 가장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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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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