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랑'에 대한 여러 관점과 의미. 뮤지컬 '바보사랑'

'사랑'에 대한 여러 관점과 의미
글 입력 2018.01.0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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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바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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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던 12월 27일. 반년 전 걸었던 길을 똑같이 걸으며 ‘세븐파이프홀’로 향했다. 대학로 공연을 여러 번 봤었지만 똑같은 공연장에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에는 친구와 함께 ‘라스트 챈스’를 보기 위해 공연장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어머니와 함께 ‘바보사랑’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향했다. 낯익은 거리를 지나, 공연장에 도착해 자리에 앉아서 무대를 바라보았다. 한쪽에 위치한 버스정류장과 무대를 이어주는 다리 등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그런 무대를 보니 공연의 분위기 역시 무대처럼 밝고 귀여울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뒤에 건물을 표현하고 있는 소품이었다. 가로, 세로로 표현되어 있는 건물을 보니 ‘세븐파이프홀’의 로고와 비슷한 것 같았다. 그렇게 무대를 구석구석 보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러 공연의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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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바보사랑’을 다 보고 난 후 가장 먼저, ‘사랑’이라는 감정의 의미를 여러 관점에서 담아내려고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4명의 주인공 진우, 맑음, 한나, 현석이 상대에게 ‘사랑’을 느끼고,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은 너무나 달랐다. 힘든 순간에 건넨 위로의 손길에 사랑이 싹트기도, 만난 적은 없지만 상대의 목소리를 들으며 호감을 느끼기도,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에게 흔들리기도, 자신도 모르는 새에 스며들 듯 사랑이 찾아오기도 한다. 특히 ‘맑음과 진우’의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사랑에 대한 상반된 태도는 그 감정에도 다른 생각이 존재한다는 것이 더욱 부각된다. 죽음이 다가오는 그 순간까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살아가고 싶어 하는 여자. 예견된 죽음, 혼자 남겨지게 될지도 모르는 상대방을 위해 미리 이별하여 정을 떼려는 방식을 택한 남자.

그렇게 그들 각자가 느끼고 표현하는 ‘사랑’의 감정은 다르다.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는 같았다. 서로를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 그 마음만큼은 4명의 주인공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던 것은 아마 뮤지컬 노래들이 좋았던 것이 이유지 않을까 싶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노래가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잘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았다. 또한, 배우들의 목소리가 그 노래들과 잘 어울려 그런 느낌이 배가된 것 같다. 특히 진우 역을 맡았던 ‘박도욱’ 배우의 낮은 목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밝은 노래를 부를 때도 좋았지만, 후반부에 슬픈 감정을 담아 노래를 부르는 부분에서 낮은 목소리의 매력이 더 드러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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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좋은 점도 있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후반부에서는 그래도 괜찮았지만 초반부에서는 유치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과장된 제스처와 연기가 나에게는 조금 당황스러웠을 정도로 오글거리는, 유치한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조금 오버해서 하는 것 같았지만, 조금은 차분해져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아쉬움 중의 하나는 ‘죽음’이라는 요소였다. 주인공이 언제 쓰러져 죽을지 모른다는 설정은 너무 뜬금없었다. ‘사랑’에 대한 의미를 더욱 깊게 다루고, 보다 큰 극적 효과를 위해 집어넣은 요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느껴졌다. 사고가 크게 났었던 점과 코피가 나는 장면들을 복선으로 깔았다고 해도 그것이 ‘병’으로 이어질 정도인가? 라는 의문이 계속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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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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