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시대의 아픔 속 희망을 그리다. '불후의 명작; The Masterpiece 展' [전시]

민족의 고통과 수난의 역사 속에서도 뜨거운 예술혼을 불태웠던 화가들의 작품을 만나다
글 입력 2018.01.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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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명작_배너이미지.jpg
 


Prologue.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과거의 치욕스러운 역사와 수탈의 기억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아물지 않은 가장 크고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일제 35년은 우리 민족의 고통과 저항의 시기였으며, 일본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버텨내었던 수난의 시대였다. 일본은 식민 지배를 통해 주권국가로서의 모든 통치권을 빼앗고, 사회•경제적 수탈을 일삼으며 한 민족을 완전히 말살시키고자 했다. 일제강점기는 가장 슬픈 한국 역사로 기억되는 잊고 싶은 과거이지만 그래서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역사이다.
 
 나라를 빼앗긴 설움과 처절한 울부짖음은 가장 폭압적이고 악랄하게 짓밟혔으며, 잔혹하고 끔찍한 일본의 만행은 탄압과 학살, 고문 등을 통해 무참히 자행되었다. 오로지 조국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일본의 핍박과 억압 속에서도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삶은 우울하고 암담했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적 아픔 속에서 그림을 통해 암울한 시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시대의 화가들이 있었다. 그들은 우리 민족의 시대정신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일본에 맞서 저항했던 화가들이다. 이번 <불후의 명작; The Masterpiece 展> 전시는 당시의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뜨거운 예술혼을 불태웠던 화가들의 작품을 만나보며 그들의 삶 속에 잠시 머물고자 한다.

 
이중섭, 황소, 1953, 종이에 에나멜과 유채, 35.5x52cm.jpg
 

 서울미술관에서 주최하는 이번 <불후의 명작; The Masterpiece 展> 전시는 한국 근현대회화 거장으로 손꼽히는 7명의 화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특별전으로 진행된다. 그들은 김기창, 김환기, 도상봉, 박수근, 유영국, 이중섭, 천경자 등 한국 근대 미술사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들로, 비극적인 역사의 고통과 슬픔을 표현했던 대표적인 화가들이다.

 이번 전시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김환기 <산>, 김기창 <만종의 기도> 를 서울미술관 소장 이래 최초로 공개한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열렬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연작이 함께 전시되면서 더욱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은다. 가장 암흑기였던 시절, 이들은 한국 전통 미술의 명맥을 이어오며, 전통과 현대 회화의 새로운 화법이 어우러지는 작품들을 끊임없이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불후의 명작; The Masterpiece 展> 전시를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7인의 작가들을 만나보며, 불운의 역사 속에서도 독립될 그 날을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았던 이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천경자, 초원II, 1973, 종이에 채색, 104x129.jpg


 
시대의 아픔 속 희망을 그리다


 이번 전시는 당시의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들을 50여점 소개하며, 작가들의 독창적인 화법과 그들의 예술세계를 만나보고자 한다. 한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김환기, 꽃의 화가 천경자 등 개성과 예술관이 돋보이는 작가들의 그림은 비극적인 시대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우울한 삶 속에서도 희망과 광복의 꿈을 잃지 않았던 작가들의 인생이 담겨져 있다. 특히 이번 전시의 대미를 장식하는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연작은 최근 독일 국립 박물관에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전 : The Luther Effect》 에 아시아 부문 대표작으로 참여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김기창은 예수의 일대기를 친숙하고 낯설지 않은 인물들로 다양하게 묘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표현했다.


2-아기예수의 탄생.jpg
 

 이들의 작품은 가난과 고통스러운 현실을 살면서도 다가올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작가들의 정신을 보여준다. 19세기 후반 우리나라는 서구의 양식이 도입되면서, 전통은 무너지고 서구양식을 무차별적으로 수용하는 상황에 부딪혀 미술계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의 전통양식과 새로운 서구양식이 공존하며 급변하는 근대 미술의 과도기를 온고지신의 자세로 극복하며, 한국 근현대회화의 출발을 이뤄냈다. 다양한 소재와 화법으로 한국의 정서를 담아내며, 당시의 화가들은 불굴의 투지로 암울한 현실을 이겨내고자 했던 한국인들의 삶을 그리고자 했다.

 그렇기에 이번 <불후의 명작; The Masterpiece 展> 전시는 민족의 고통과 수난의 역사를 거치며,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던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결코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오늘날 국내외 정세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 민족의 강한 정신과 기상을 되새기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포스터_불후의명작.jpg
 


차소정 에디터 명함.jpg
 

[차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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