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Art-Incite ⑫ 그래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았고 나는 아주 잘 살고 있다 [기타]

끝없는 방황의 반복에 지쳤지만 어김없이 다시 일어서려는 분들께, 감히
글 입력 2017.12.3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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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는 방황의 반복에 지쳤지만 어김없이 다시 일어서려는 분들께, 감히 내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좀 길다. 지금은 바뀌었지만, 어른이 되는 중요한 스무 살 때에 청소년 상담사가 꿈이었다. 개인사를 나름 혼자 극복해내면서 내 이야기를 듣고 다른 사람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내가 가장 공감을 많이 할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 상담사 이상의 역할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방법은 그간 숱하게 읽었던 자서전들처럼 나의 발자취들을 통해서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런 활동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길 간절히 원한다.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가 제일 재밌기 때문이고 나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를 주변에 너무 많이 하고 다녔는데, 평범하지 않은 건 알았지만 정말이지 조금이라도 비슷한 사람이 아직 한 명도 없었다. 이제는 약간 챌린지로 바뀌었다. 원래 내 성격이 워낙 개x마이웨이라 더 특화된 것도 있고, 이기적인 것일 수도 있어 본의 아니게 상처받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끝까지 이뤄내는 것, 그리고 이뤄내서 실행하는 와중에 끊임없이 점검을 한다. 그리고 이 점검에서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가차 없이 다른 길로 변경한다. 생각이 너무 많은 게 단점이자 장점인 부분이다. 그 점검은 또다시 근본적인 부분부터 시작한다. 가끔 이 근본이 흔들려 끝없이 우울해질 때도 있다.


 이전까지는 설레었지만 갈수록 차분해져가고 있다. 더 어렸던 시기에는 열정 같은 것이 들끓어 그 활력을 주체해야만 일상생활이 가능했었는데, 지금은 몰라보게 차분해져있다. 좋은 말로는 철이 든 것이고 안정적인 것이지만 이전만큼 전투적으로 개척해나가진 않는다. 더욱더 생각이 많이 졌는데 그 생각 대부분이 뒷감당에 대한 것과 여러 번의 변경으로 터득한 좀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마음 편히 멘 땅에 헤딩을 하기에는 배운 것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해왔던 방법이, 지금 한 방법이 옳은 것은 아니다. 옳고 그름을 탓할 수 없다. 그것도 나, 이것도 나이기 때문.


 지금 나는 목표가 명확하지만 구체적이진 않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스티브 잡스의 명언들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가장 정확하고 흔들릴 때 가장 잘 잡아주는 말이다. 그 목표는 투두리스트처럼 달성해야할 게 아니라 데드라인 같은 ‘신념’이라 하면 더 알맞겠다. 이후에 내가 어떻게 생활하고 싶은지, 어떤 모습이고 싶은지 같은 것들이다. 그렇다고 이것들이 나를 방황에서부터 지켜주는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이제 나는 즐긴다, 다만 약간 귀찮아졌을 뿐. 끊임없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허탈하지 않고 여전히 재밌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중요한 부분은 큰 뼈대를 잡았다는 것. 꼬박 6년이란 시간동안 여러 카테고리를 널뛰어가며 타지에서 들쑤시고 다닌 결과이다. 이 길을 100년 동안 꾸준히 해나갈 것처럼 들릴 수도 있고 부모님은 매번 그렇게 믿으시지만 전혀, 항상 다른 것으로 널뛸 준비가 되어있다. 부모님도 이젠 약간 나를 놓으셨긴 하다. 항상 방랑자의 마음가짐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생각보다 짜릿하고 하고 싶은 것을 놓치지 않고 원 없이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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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목표 중 하나는 세계일주. 지금도 갈 수 있지만 안 가는 이유는 가서 ‘아,, 한국 가서 00(예를 들면 언어) 공부해야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공부든 일적으로든 내공을 다지기 위해서이다.
- 사진은 너무 많이 봐서 대사를 다 외운 장 마크 발레 감독의 영화 ‘와일드’


 물론 내가 날 때부터 방랑자 유전자는 아니었다. 내가 중학생 때 라디오 ‘여성시대’에서 부모님과 외할아버지 간의 사연으로 2위를 해 필리핀 가족여행 간 것이 부모님이 처음 비행기 탄 순간이셨다. 다만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매년 걸스카우트, 보이스카우트, 미래에셋 등에서 하는 해외 캠프들, 가족여행을 많이 다녔다. 아직도 왜 그렇게 연례행사처럼 나갔는지 모르겠다. 아마 발단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내 돈으로 처음 샀던 책이 뉴욕 지리, 상점에 대한 에세이 책인 건 기억난다. (결국 2월부터 뉴욕에서 지낼 수 있으니 운명의 장난 같기도 하다.) 그 뒤로는 계속 부모님이 돈 아깝다고 사주지 않았지만 여행에세이 책만 계속 읽었다. 그리고 TV 프로그램들은 서울 곳곳을 소개하는 것이 많아 고등학생 때부터 서울에 대한 환상을 가졌다. 그렇게 서울에 와서 이사만 세 번을 하니 이젠 오래 살았다 생각이 들어 해외로 나가려고 한다.


 떠나온 후 짐 푸는 것도 그렇지만 떠나기 전이 그렇게 귀찮을 수가 없다. 짐 싸는 것, 숙소 비교, 비자는 왜 그렇게 내 마음을 하나도 반영해주지 않는 것인지. 환전은 쉽게 생각했다가 14만원을 날린 후로는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국에 들어오지 않을 생각으로 준비하는 데에는 가장 큰 계기가 있었다. 대학교 1학년, 다른 날과 같이 방에 누워있을 때 문득 스쳐간 생각이 ‘지금 내가 만약 브라질 같은 곳에서 누워있고 터전을 잡아도 잘못된 게 아니잖아?’였다. 정말 내 안의 무언가가 뿌리 채 뽑힌 기분이었다. 한창 이별에 대한 노래나 글귀를 찾아보고 있었을 때, ‘아침에 신문을 펴봤지만 너와나의 이별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나에겐 세상이 무너지는 일이었는데.’라는 걸 봤다. 이것과 같은 맥락으로 내가 지구 반대편인 브라질 가서 산다고 해도 신문에 대서특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냥 내가 가면 되는 것이다. 물론 귀찮긴 하겠지만.


 당장 2월부터 내가 한국에 없다 해도 세상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리고 다시 한국에 오더라도 사고를 당하거나 대성(大成)하지 않는 이상 신문에 날 일이 없다. 자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되, 전부인 것처럼 여기면 탈이 난다. 어감이 좀 이상하지만, 점검할 때이든 방황할 때이든 잘하고 있을 때이든 내가 세상의 먼지 중 하나라 생각했으면 좋겠다. 우주의 진리를 통달하는 천문학자들이 학자 중 자살률이 제일 높다고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의 생각이 아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한 번 크게 보면서 다그치던 자신을 여유롭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럼 내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도 알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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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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