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은 개관 5주년 기념 두 번째 특별전시 《불후의 명작; The Masterpiece》展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한국미술의 저력은 전통에 있다.’는 서울미술관의 이념 아래, 일제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까지 시대의 난고를 그림을 통해 극복했던 근현대화가 7인의 대표작을 엄선하여, 100년의 세월이 지나도 사랑받는 ‘불후(不朽)’의 명작을 소개한다.

 

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1976), 김환기 <산>(1958), 김기창 <만종>(1967) 등, 서울미술관 소장 이래 최초 공개되는 거장의 명작들에 기대가 크다.

"현실이란 슬퍼도,

제 아무리 한 맺힌 일이 있어도

그걸 삼켜 넘겨 웃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나는 그림 속에 담으려 한다."

아프리카의 광활한 초원 속에서 알몸으로 웅크리고 있는 여인의 인상은 강렬하다. 광활한 자연과 나체의 여인. 여인의 머리칼은 그녀가 올라탄 코끼리의 등으로 흘러내리고 있어, 둘이 마치 혼연일체를 이루고 있는 듯 보인다.

화백이 역동적인 생명체들을 담은 아프리카 초원만을 그린 것과 화폭에 여인을 함께 그려 넣은 것은 꽤 큰 차이가 있다. 더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끔 더 많은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 것이다. 이를테면 두 작품 모두 '하필 코끼리 위에 여인이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연이 아니라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뭘까?'와 같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위의 두 작품은 부연 설명 없이도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일상과 동떨어진 아프리카 초원 복판에 새겨진 여인은 어떻게 현대인의 마음에 와닿아 감정을 매만지는 걸까. 처연히, 애처로워 보이는 느낌은 내게 그대로 투영되어, 아득히 먼 여인에게서 형언하기 힘든 연대감과 공감을 불러일으켜 위로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예수의 탄생부터 죽음, 부활에 이르기까지 예수의 생애를 한국인의 모습으로 탄생시킨 운보 김기창 <예수의 생애>(1952-53) 30점 전작도 소개될 예정이다. 고통스러운 한국 전쟁 당시의 역사에서 탄생부터 죽음, 부활에 이르는 예수의 생애를 우리 민족의 모습으로 화폭에 담으며 고통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전했던 그의 예술혼에 벅찬 감동이 인다.

 

 

 

 

예수의 생애(1952-53)

아래에 《불후의 명작;The Masterpiece》 전시 관람 시 참고하면 좋을 만한 정보를 소개한다.

서울미술관은 현재 음료 업체, 통신사, 카드사, 문화예술 관련 어플리케이션 업체들과 제휴하여 관람료 할인 및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을 대상으로 수험표 지참 시 관람료 할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학교 제휴 프로모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꼭 살펴보도록 하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