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비우는 것과 동시에 채우는 것 ‘와비사비 라이프’

미니멀 라이프 속, 넘치게 채우는 공동체의 행복
글 입력 2017.12.14 22:4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와비사비
부족함에서 만족을 느끼는,
겉치레보다 본질에 집중하는,
서두르기보다 유유자적 느긋한



  와비사비 라이프는 그 어떤 도서 중에서도 가장 기다려졌던 책이다. 킨포크의 에디터로 활동했던 줄리 포인터 애덤스의 감성적인 사진들도 물론 기대됐지만 가장 기대됐던 건 비우는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프리뷰를 통해 본 와비사비는 나에게 비우는 법, 놓는 법을 알려주고 그 자체로 충분히 멋진 삶이라는 이야기를 해줄 것 같았다. 그 말은 요즘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기도 했다. 비우는 것이 얼마나 멋진 삶인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동시에 비우는 삶은 많은 것을 포기하는 삶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비우는 방법만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책을 받고 다 읽어낸 지금, 내가 와비사비 라이프라는 도서에 느끼는 감상평은 ‘비우는 삶에도 사람은 넘치게 채운다.’는 것이다.


13.jpg
'와비사비' 인 것은?


14.jpg
 
 
  와비사비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순간에 집중하는 삶이다. 저자는 이러한 삶이야말로 인생에 가장 큰 만족감을 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 때문에 저자는 이런 와비사비한 삶을 실천하는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캘리포니아 프랑스의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의 생활 방식을 배운다. 와비사비의 뜻 그대로, 그들은 미니멀한 삶을 실천하고, 완벽하지 않은 음식도 즐겁게 먹으며 느긋함을 즐긴다. 하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꼭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사람들을 초대하고, 그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어쩌면 와비사비 라이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서 나오는 힘일지도 모른다.


‘공동체는 인생에서 매우 본질적인 부분이다. 우리가 모두 즐거움, 욕망, 두려움을 나누는 곳이다. 인간은 모두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고,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 하며, 살면서 생기는 크고 작은 일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 한다. 우리 마음의 문과 현관문을,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활짝 열어놓을 때 우리 삶에 커다란 만족과 즐거움이 더해진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러한 나의 감상이 틀리지 않았는지,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 이러한 말을 적어 놓았다. 와비사비 라이프 속에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말이다.

15.jpg
 
18.jpg
 

  저자의 생각에 따라 책의 주요 내용은 사람들을 초대하는 방법,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방법, 그 시간에 도움을 주는 음식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 예상한 것과는 살짝 다르지만 그렇기에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와비사비 라이프는 최소화하고 단순한, 동시에 느긋한 삶을 추구하지만 그 본질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행복을 뜻하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와비사비 라이프를 실천하는 이유 또한, 물질적인 것에만 집착하지 않고 겉치레를 없애고 비움으로써 그 안에 사람 간의 관계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초대했을 때,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려 허둥거리는 것보다는 여유를 갖고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면 손님들도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물론 손님들에게 대접할 케이크를 망쳤거나 화장실 변기가 막혀 물이 넘칠 때 그렇게 행동하긴 어렵다. 이럴 때에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행동이다. 울고 싶을 정도로 난처한 순간에는 차라리 크게 웃자.’
-126P-



1.jpg
 
2.jpg
 
 
  이 책에 있어서 사진들의 역할은 와비사비한 삶을 실천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감성적이면서 동시에 여유로운 사진들은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이 불편한 사람이어도 언젠가 한 번쯤은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할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사진 속 인물들의 행복한 표정과 따뜻한 분위기는 우리의 마음의 문을 열게 한다. 사진 속 멋진 배경이 아니어도 괜찮다. 없는 대로 잘 살아가고, 나와 환경의 부족함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와비사비이기 때문이다.





와비사비 라이프
- 없는 대로 잘 살아갑니다 -


원제: WABI-SABI WELCOME

저자 : 줄리 포인터 애덤스

옮긴이: 박여진

펴낸곳 : 도서출판 윌북

분야 : 에세이, 행복론

쪽 수 : 264쪽

발행일
2017년 11월 20일

정가 : 14,800원

ISBN
979-11-55811-34-4




문의
도서출판 윌북
031-955-3777





KakaoTalk_2017-11-30-21-15-25_Photo_11.jpeg


[이지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