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레트로펑키 노래는 솔직하고 인간적이다. [음악]

글 입력 2017.12.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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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온 드라마 중에 ‘이번 생은 처음이라’라는 드라마가 있다. 내용을 잘 모름에도 드라마 제목을 보면 어쩐지 뭉클해지고 공감된다. 드라마 제목처럼 우리는 이번 생이 처음이라 태어날 때부터 모든 일에 능숙하지 않다. 인간으로서 서툴고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는 비인간적인 사회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기계같은 완벽함을 연출하며 산다. 많은 양의 지식을 쌓고, 게을러도 부지런하게 행동하며, 사람들한테 상처받아도 아픔을 티내지 않는다.

완벽함을 요구하는 사회 속에서 ‘레트로펑키’의 노래를 들으면 숨통이 트인다. 그의 노래는 지극히 인간적이다. 그동안 사회 생활하면서 감춰야 했던 감정들이 그의 노래에서는 거침없이 드러난다. 노래를 들으면 공감되면서도 씁쓸해진다. 그렇다고 곡의 분위기가 마냥 우울하지 않다. 공감되는 소재들을 감각적인 멜로디로 잘 풀어낸 것이 레트로펑키 노래의 특징이다.



서울(Seoul)



버거울 만큼 많은 이 사람들 속에
겨우 너 하나 없어진 게 그게 뭐라고

이곳의 공기는 그 쓸쓸함을
털어내는 것조차도 참 어렵게 해

시간은 자꾸 빠르게 흘러가
여긴 수많은 사람들이
다들 뭔가를 잃어가네

‘서울(Seoul)' 가사 中

 
2016년에 발매된 ‘서울(Seoul)’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서울에 상경했을 때 레트로펑키가 느낀 감정을 표현한 곡이다. 서울은 화려하고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하지만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음에도 진정한 내 편을 찾기 어렵다. 수많은 관계를 맺지만 오래 남지 않고 흘러가버리는 관계가 대부분이다. 레트로펑키는 이러한 관계의 허무함을 노래에 담아냈다.



피곤해



피곤해 왜 이렇게
모든 게 고달프게
피곤해 아무 것도 안하고
숨만 쉬고 싶어

피곤해 두개골 속 my brain
피곤해 사람들과의 관계
피곤해 눈꺼풀 속 두 눈
피곤해 철 지난 과일 같애

'피곤해 ' 가사 中


이 곡도 ‘서울(Seoul)’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삶의 고단함을 해학적인 가사로 표현했다.

여기에 나오는 가사처럼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일과 대인관계에 치이다 보면 어느 순간 지치기 마련이다. 그래서 요즘에 번아웃 증후군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증후군에 걸리면 신체·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며 무기력해진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넌더리 난다. 하지만 마음 놓고 쉬기도 어렵다. 퇴근 시간과 주말만을 기다리지만, 그 시간조차도 제대로 못 쉬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 노래는 그런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거 같다. 그리고 솔직하게 쓰인 가사를 들으면 간접적으로나마 통쾌해진다. "적당히 좀 떠들어대 그게 왜 중요한지 I don't know"



가짜 어른



밤은 내 안에
어린 아이를 불러 날아다니는데
it's morning again
아침이 날 깨우고
눈 뜨면 다시 어른이 돼야해

'가짜 어른' 가사 中


2015년에 발매된 'Common Sense'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일을 마친 후 집에 오면 어린 아이처럼 자유로워지지만, 아침이 되면 다시 어른인 척해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사에 담겨있다.

나는 나이를 먹고 있지만 변함이 없다. 하지만 사회는 나를 전과 다르게 대한다. 나는 성인이며, 사회는  나에게 그에 맞는 대우를 하고 있다. 성인이기 때문에 봐주지 않고 엄격하게 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아직도 여리고 유치하다. 어른의 무게를 짊어질 준비가 안 됐지만 시간은 야속하게도 빠르게 흘러간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 이 노래는 어른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어른이'들을 위한 곡이다.



무표정



억지로 웃는 게
습관이 되려고 해
주위에 사람들이 다 불편해 할까봐

그러면 뭐해
속은 타들어가
내 지금과 상관없는 가짜 기분만 주고받네
...

무표정한 너의 그 마음을
무표정한 너의 그 마음을
말하지 못했던 쓰라림에 매번
한 숨으로 뱉던 그 맘 알 것 같아

'무표정' 가사 中


2015년에 발매된 곡이다.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가사에 담겨있다.
  
요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보면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없다. 많은 이들이 SNS를 통해 능력이나 외모, 재력 등을 자랑한다. 다들 하나같이 잘나고 완벽해보인다. 그래서 혼자 못나 보이기 싫어서 항상 행복한 척한다. 사람들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나의 감정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는다. 슬퍼도 무표정한 얼굴을 할 뿐이다. 이 노래는 아픔을 감추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너의 마음을 알 거 같다고, 너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음 속에 아픔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니 서로 위로하며 살아가자고"



 


영상출처 : Danal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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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바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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