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한국문화와 한국인의 삶의 일부, 독도 - 한국의 진경 - 독도와 울릉도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1,2,3관

La Mer et L'Île : 바다와 섬
글 입력 2017.12.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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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와 한국인의 삶의 일부, 독도"


한국의 진경 - 독도와 울릉도
- La Mer et L'Île : 바다와 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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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내용에 앞서

전시 <책가도>에 이어 다시 한 번 방문하는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가람미술관은 익숙하지만 이 곳은 참 낯설어하곤 하더라. 사단법인 라메르에릴('바다와 섬'이라는 뜻의 문화예술 비영리법인)의 '한국의 진경―독도와 울릉도' 전시가 22일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방영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전시에는 이종상, 김선두, 김지원, 김근중, 황주리, 최낙정 등 국내 정상급 작가 40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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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거장 겸재 정선


겸재 정선은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완성한 한국 미술사의 거장이다. "겸재는 자신이 살던 실제의 산수를 대상으로 삼아 조선의 아름다움을 일깨웠고, 이를 통해 중국 산수화에 길들어진 기존 전통을 벗어나 개성적인 표현 방식으로 한국 산수화의 고전을 창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에서 공간은 평범한 장소가 아니라 절경이었으며 당대의 문인들이 추구한 이상향이었다. 이번 전시도 울릉도와 독도라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영토를 다녀옴으로서 조선시대 겸재 정선이 중국의 풍경화를 답습하지 않고 우리 강산을 직접 발로 다니며 그렸듯, 오늘날 한국의 현대 미술가들이 직접 독도를 방문해 그곳에서 받은 영감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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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이용한 평면 회화의 다채로운 아름다움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창작세계를 볼 수 있는데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이용한 평면 회화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가득 느끼고 올 수 있었다. 장지에 먹, 합판, 수제한지에 먹 채색, 백토, 석고, 한지 에크릴과 흑연, 거울에 유채, Hand cut paper, 분필 가루까지 다양한 재료가 활용됐다. 40여명의 다양한 작가들의 개성 가득한 전시임을 느낄 수 있었고 너무 많은 인원으로 자칫 중구난방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오히려 더 신선하고 관람객 입장에서는 호기심과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작품을 감상하는 중에, 전시장 내부 스텝으로 활동하시는 듯한 어머님들께서 간단한 전시 해설도 들을 수 있어 딱딱한 전시장에서 정겨운 분위기가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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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속, 울룽도수 배상삼 전설


경상북도 울릉군 서면 태하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배상삼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인상 깊었다. 마치 비석에 새긴 글자의 파편이 바닥에 흐드러져 있으며 그 가운대에는 작은 배상삼의 동상이. 그리고 그 뒤로는 두 비석이 모여 커다락 배상삼의 실루엣을 볼 수 있다. 비록 인간 배상삼은 죽음에 이르른 나약한 인간일지 몰라도, 그의 정신과 얼은 거대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은 아닐까.

사실 이 작품을 통해 '배상삼'이라는 사람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배상삼은 살인범들에 의해 100여 년 동안 '포악하고, 부녀자를 겁탈하고, 일본군과 작당하여 울릉도를 망치게 하려고 했기 때문에 죽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울릉도에는 배상삼의 억울하게 죽었다는 얘기가 전설 같이 전해져 왔고, 2007년판 <울릉군지>에 사건의 전말이 실리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배상삼의 억울한 죽음을 알 수 있는 흔적은 노인 몇 분의 기억에 남아 전해올 뿐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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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내 작품 옆에는 이와 같은 문헌집도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궁금해서 더 찾아보려고 '배상삼'으로 네**로 검색을 해보았지만, 무슨 일에서인지 뉴스 기사는 5건, 학술정보 2건 밖에 나오지 않는다. 필자가 못 찾은 이유도 있겠지만, 역사의 무대 뒷편으로 사라진 배상삼 이야기는 이제 전설로만 그리고 기록 속에서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다음은 네이버 지식백과에 있는 '배상삼 이야기'를 볼 수 있는 링크이다. 궁금한 분은 한 번 이 글을, 그리고 이왕이면 전시를 보는 사람이라면 전시장에 비치되어 있는 제본을 찬찬히 살펴보기를 바란다.

[지식백과] 배상삼 이야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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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전시를 주최한 '라 메르 에 릴'에 대해서도 좀 알아보았는데, '라 메르 에 릴'은 음악, 미술, 문학, 무용, 연극 등 각 분야의 중견예술가들과 동해, 독도를 연구하는 학자 및 연구자들이 문화예술과 학술 활동을 통해 독도를 우리의 삶속에 승화시키고, 올바른 동해 표기를 돕기 위하여 뜻을 모아 설립한 학술.예술단체였다.

라 메르 에 릴(La Mer et L’Île)은 프랑스어로 바다와 섬을 의미하는데 우리에게는 동해 바다와 독도를 은유하는 이름이라고 한다. 왜 프랑스어로 이름을 지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전시도 전시만이 아니라 연주도 함께 이루어졌는데 이러한 선한 목적을 가진 단체들이 많이 늘어나고,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질적인 성장이 동반되는 점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갔을 당시에는 관객수가 매우 적었지만, 계속 이렇게 홍보하고 전시를 꾸준히 열다 보면 사람들이 관심을 더욱 늘릴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이러한 학술, 예술활동을 통해 동해와 독도는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서 그리고 세계인의 마음속에서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바다와 섬으로 영원히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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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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