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팅가팅가: Let's be happy! [전시]

글 입력 2017.11.3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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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미술'

나름 미술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프리카 미술이라는 단어를 봤을 때,
떠오르는 것이 없더라.

나에게 있어 인식조차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아프리카 미술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던 찰나,
좋은 전시회를 알게 되었다.

사실 이 전시회를 보러 가기로 결정한 것은
알록달록한 색감이 가장 컸다.
가볍게, 기분좋게 볼 수 있는 전시를 찾고 있을 때,
행복해지자는 제목에 알록달록한 동물이 그려진 포스터가
제법 재밌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가볍게 찾아간 그 곳에서 좋은 작가를 알게되었고,
아프리카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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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소 인사1길 컬쳐스페이스
-전시일자 2017.09.30~2018.01.20
-관람시간 매일11:00~20:00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팅가팅가, 아프리카 현대미술의 시초.


이 전시회의 제목인 팅가팅가는 탄자니아 예술가인 '에드워드 사이디 팅가팅가'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아프리카 미술계에 있어 현대미술의 창시자로 여겨진다. 그에 대한 설명을 읽지 않고 먼저 작품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벽화같다' 것이었다. 대상을 주로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점을 취한것과 원근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작품 설명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로 팅가팅가는 고대 암각화의 원시적인 동물들을 현대적인 만화적 기법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한다. 또한 사자를 그린 그림에서 사람은 작게 그리고 사자는 크게 그린 것을 보고 고대에는 원근법에 기반한 묘사가 아니라 대상이 지닌 의미나 중요성에 따라 그 크기를 달리 표현했던 것이 생각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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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팅가팅가는 동물을 반복적으로 그려냈다. 이는 어린시절 동네 주변에서 봤던 야생동물을 봤던 것에서 영향을 받았다. 지금은 파괴되고 사라져가는 아프리카의 자연을 자신의 작품에 표현한 것이다. 작가가 그린 동물들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무섭고 힘이 넘치는 야생동물과는 사뭇 다르다. 사자를 보면, 밤새 사냥을 하느라 다크써클이 짙기도 하고, 사냥에 실패해 배가 홀쭉해진 모습이기도 하다.그러나 이와는 대조되게 그색감은 매우 강렬하다.  배경은 한가지 혹은 두 가지의 강렬한 색으로 단순하게 표현된다. 이는 절망적인 현실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아프리카의 강인한 정체성과 에너지를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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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얼룩말, 사자, 새, 뱀 등 다양한 동물들을 그렸는데 그 안에는 사회와 자연과 관련된 내용이 담겨있다. 많은 동물 중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은 '쉐타니'이다. 쉐타니는 서양에서는 악마, 동양에서는 도깨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탄자니아에서는 쉐타니를 인간의 극대화된 욕망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가진 욕구를 긍정하며 기괴한 모습으로 그려진 신으로, 조상신이거나 인간을 구원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여기서 구원은 공동체를 위한 것만은 아니기에 개인의 욕구와 관련된 사적인 내용을 담기도 한다 이 대목이 매우 흥미로웠다. 공동체를 지향하기에 개개인의 의견에 귀기울인다는 것이 매우 새로운 접근이라 느껴졌다.



#두츠, 색감과 소재를 통한 감동.

 
두츠는 이번 전시에서 본 작가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작가이다. 팅가팅가는 과거의 아프리카를 보여주는 작가라 자연과 전통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등장했다. 그러나 21세기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더이상 자연과 생활이 직결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다. 그래서인지 '자연'이 나에게는 도시와 반대되는 하나의 '개념'으로 느껴졌다. 반면 두츠는 현시대의 아프리카의 모습을 작품에 반영한다. 인간간의 소통, 근대화와 경제력 등 현대의 사람들도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다뤘기에 더 와닿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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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두츠의 작품을 봤을 때, 색채가 주는 힘 때문에 꽤 오랫동안 그 작품을 관람했다. 사이즈가 큰 작품도 아니었고, 캔버스 안에 그려진 것이 많은 것도 아니었으나, 색이 가진 힘에 이끌렸던것 같다. 그 힘에 이끌려  두츠의 작품을 보다보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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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안테나, 차, 수식 등 다양한 소재들이 보인다. 작가의 작품을 볼 때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소재이다. 두츠는 자신이 작품에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사람을 통해 사람 간의 의사소통에 대해 말한다. 팔을 뻗어야 손을 잡을 수 있듯, 실천적 행동이 있어야 소통이 시잘될 수 있음을 넓게 뻗은 팔을 통해 표현했다. 멀리있는 사람과도 손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팔을 길게 표현한 것은 소통에 있어 여러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안테나는 아프리카의 무지함을 일깨우기를 바라는 도구이자,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인간의 무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자동차는 멀리 떠나고 싶은 개인의 소망과 경제적으로 부강한 국가를 소망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아프리가 현대미술이라는 잘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좋은 전시회였다.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2개나 있어서
다리가 아플 찰나에 쉬어가기도 좋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던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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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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