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살아 숨 쉬는 독도를 음악으로 만나다 '앙상블 라 메르 에 릴' 제11회 정기연주회

글 입력 2017.11.30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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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만 접해오다가 직접 연주회에서 음악과 그림으로 감상하니, 그 생생함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연주에 따라 살아 숨 쉬는 독도의 모습이 하나 하나 재현되어, 한 편으로는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항상 우리 마음속에 각인되어 있는 우리의 독도. 우리가 바로 지켜내고, 기억해야 할 문화유산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조화를 이루는데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해야될까. 하나의 사극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도, 독도에 일렁이는 파도들이 햇살에 빛나는 모습이 연출되는 상상도 해볼 수 있었다.

곡에 대한 설명을 돕는 해설자까지 등장하니, 뭔가 TV에서 보던 '열린 음악회'를 직접 마주하는 느낌이어서 신기했다. 곡이 시작되자마자 혼신을 담은 그들의 연주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또한 독도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연주들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을 느꼈다. 그저 사진으로만 접해왔던 이 독도를, 영상으로만 만날 수 있던 가깝고도 먼 독도를. 연주회에서 독도를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점에 대해 감사하게 느껴졌다.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조합이라 그런지, 연주자들의 의상이 제각기 다른 점을 포착할 수 있었다. 한국의 전통 악기를 연주하시는 분은 우아함과 단아함이 묻어나있는 한복을, 서양악기를 연주하시는 분은 고혹적이고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착용하여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였다.

가장 와 닿았던 주제는 '정선아리랑' 곡이었다. 잔잔함 속에 한이 서린 대금 소리가 더해져 마치 우리의 한을 표현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독도를 지켜내고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애쓰고 싸웠는지, 또 현재까지도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그 모습들이 하나하나 생생하게 떠올라서 눈물날 뻔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금과 해금 소리에 서양악기까지 더해져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소중한 영토인 독도가 지켜지기를 염원하는 듯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주한 'string quintet no 2 in G Major, Op. 111' 곡도 인상깊었다. 우아함과 웅장함이 전해져오는 선율이 마치 독도의 밝은 미래를 암시하고 싶었음을 나타낸 게 아니었을까하는 추측도 들었다. 연주자들의 신나는 연주를 보고 있으니, 활을 들고 있는 모습이 마치 독도에 날아다니는 새들의 힘찬 날갯짓 같아 보였다. 켜는 속도에 따라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새들의 모습같이 연상되었다. 귀에 익숙한 헝가리의 민속춤 곡도 나와서 엄청 반가웠다. 이렇듯 분위기가 무겁지 않고, 흥겹게 독도 연주회 관람을 마칠 수 있어서 뜻 깊었다.



◈ 프로그램 소개




▶ Manuel de Falla (1876-1946)
Deux Danses de “El Amor Brujo”
I. Danse de la Frayeur
II. Danse Rituelle du Feu
Vn. 최연우, 박준영 Va. 에르완 리샤 Vc. 김대준
  


▶ 우미현 (1980-)
빛, 그림자 그리고 독도
해금 고수영 Fl. 박지나 Cl. 황수희 Vn. 박준영 Vc. 김대준



▶ 김대성 (1967-)
정선아리랑
I. 상처받은 독도
II. 파도 그리고 기상
대금 박경민 해금 고수영 Fl. 박지나 Cl. 황수희 Vn. 박준영 Vc. 김대준
  


▶ 김대성 (1967-)
독도랩소디
I. 상처받은 독도
II. 파도 그리고 기상
대금 박경민 Fl. 박지나 Vn. 최연우 Vc. 김대준
   


▶ Johannes Brahms (1833-1897)
String Quintet No. 2 in G Major, Op. 111
I. Allegro non troppo, ma con brio
II. Adagio
III. Un poco Allegretto
IV. Vivace ma non troppo presto
Vn. 최연우, 박준영 Va. 에르완 리샤, 이희영 Vc. 김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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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메르 에 릴' 소개


사단법인 라 메르 에 릴(바다와 섬)은 클래식 음악과 미술, 문학, 무용 등 예술을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바다와 섬인 동해와 독도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100여명의 저명한 예술가 및 학자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순수 예술·학술단체입니다. 라 메르 에 릴은 그간 고전, 낭만, 현대 작곡가들의 실내악곡을 연주해 왔으며, 또한 매 공연 시 저명한 작곡가들에게 동해와 독도에 관한 신곡을 위촉·연주하여 음악으로 동해와 독도를 알려왔습니다. 그동안 국내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시드니, 홍콩 등 아시아·대양주 국가와 체코, 독일, 네덜란드에서 순회공연을 가졌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파야, 브람스의 실내악과 함께 작곡가 김대성과 우미현의 신곡이 초연됩니다.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조화를 이루는 음악적 스토리텔링으로 동해와 독도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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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라 메르 에 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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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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