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과학 기술과 예술 사이의 그 어딘가 [예술철학]

글 입력 2017.11.1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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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이 발전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게될까? 집에 들어가면 로봇 강아지가 문 앞에 마중을 나올까? 아니면 영화 처럼 인공지능의 상대와 사귀게 될까? 로봇의발전에 따라 우리의 삶은 정말 편리해지고 있다. 최근 가수 아유미의 일상을 엿보는 방송 <비행소녀>에서 로봇과 함께하는 그녀의 일상을 보여주었다. 조그마한 인형같이 생긴 로봇이 아침을 알리며 그녀를 깨우고, 날씨를 알려준다.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실용적인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미니 빔 프로젝터의 기능으로 유투브나 영화를 편리하게 보고, "사진 찍어줘~" 한 마디에 예쁘게 촬영도 해준다. 산업로봇이 발달한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특히 일상의 친구같은 로봇들이 발전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보다 로봇과 가족처럼 사는 사람들이 꽤 많다. 우리나라는 그럼 로봇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걸까? 최근, SMTOWN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기술을 자랑한바 있다. 한 층 새로워진 문화 콘텐츠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주어 우리에게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과 로봇, 그리고 예술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로봇이 완전하게 인간의 창작 능력을 대체하는 것일까? 아니면 로봇의 창작은 그저 인간의 복사본일 뿐인가? 그렇다면 그들의 예술은 뭐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이 지점에 대한 간단한 의견을 내보고자 한다.

 “먼저 우리 인간이 로봇과 뭐가 그렇게 다른가?”로 접근해볼 수 있다. 인간은 창의적인 존재이다. 생각을 할 수 있고, 그에 따른 판단을 할 수 있다. 요즘 로봇을 보면 이러한 면에서 거의 인간의 면모를 따라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로봇의 생각은 사실 인간으로부터 비롯한 것이다. 인간이 모은 데이터에 기반하여 무작위로 어떠한 것을 선택한다. ‘이것을 과연 로봇이 직접 해낸 ‘판단’이라고 할 수 있을까?’에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로봇은 분명히 어떤 것에 대해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생각에서 기반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랜덤’으로 뽑는 것일 뿐이다. 우리처럼어떤 생각을 하고 그것에 근거하여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물론, 특정 기준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그것에 따라 선택하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이것 역시 자주적인 선택이기 보다 필터링에 가깝다. 이 점은 도덕적 관념을 생각해보면 더 쉽게 이해할수 있다. 도덕적인 판단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길가에있는 노숙자를 보고 그를 도울 것인가를 생각하면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연민, 동정,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갈등이 있다. 프로이드의 무의식 세계를 잠시 빌리자면, id(자신의 욕망)와 superego(초자아, 도덕적 관념)의 충돌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로봇에게 아무리 알고리즘을 가르치고, 데이터를 입력시켜도 인간이 갖는 이러한 사고과정을 재현하기는 어렵다. 이것이 로봇이 인간과 본질적으로 다른 이유이다.

 그렇다면 로봇이 만든 창작물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이번 SMTOWN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함께한 쇼케이스에서는 로봇에 디제잉을 하고, 작사 작곡을 했다. 이것 역시 로봇이 만든 것이 아니다, 혹은 인간의 것과는 확연히다르며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야하는 것일까? 실제로 인공지능이 만들어 쇼케이스에서 공개한 가사의 일부를 첨부한다.

 
“몸짓은 미련이 되고, 춤을 추는 사람
온도에 강물은 녹아요
모두가 햇살에 가려 울고 있었네.”

 
 뭔가 신기하면서도, 어색한 말투이다. 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까? 가사에 담을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을 로봇은 담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확실히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하여 적절한 곳에 위치시키는 것에 최적화되어 있다. 그에 반해, 그것에 감정을 담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로봇은 감정을 담을 수 없으니 우리와 달라! 혹은 그러니 작품으로 인정할 수 없어!가아니다.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가령 인공지능은 우리가 생각치 못한 새로운 조합의 가사로 우리에게 신선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또 이러한 참신한 발상에 예술계가 자극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는 서로의 영역이 따로 있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이를 발전해야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인공지능, 로봇과 공생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의 예술을 펼쳐 나가기 위해 시대에 발 맞추어 노력해야할 것이다.





참고 기사


[송아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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