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가까워지고픈 중국, 새롭게 만나다

'중국 핵심 강의' - 최소한의 중국 인문학
글 입력 2017.10.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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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극 패왕별희의 한 장면.jpg
경극 - <패왕별희>의 장면


중국은 너무 크다. 그리고 역사도 너무 길다. 그래서 중국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진부하지만, ‘가깝고도 먼 나라’, 그게 중국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중국에 가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일상 속에서 중국인을 많이 마주친다. 우리 대학교에 유학으로, 혹은 어학당에 한국어를 배우러 오는 중국인들이 꽤 많다. 그들을 대하면서 편견도 조금 생겼지만, 동시에 그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요즘 대세는 중국어’, ‘미국을 위협하는 중국’과 같은 기사 제목을 차치하고서라도, ‘중국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중국인들은 왜 저런 행동을 할까?’, ‘중국사회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머릿속을 떠다녔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첫째로, 중국 역사를 공부할 필요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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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말
 

고등학생 때 동아시아사 수업을 들었다. 중국사를 처음으로 마주한 순간이었다. 광활한 영토에서 일어나는 스펙터클한 사건들과 수많은 인물들이 참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내가 좋아했던 부분은, 이상하게도 흉노족, 말갈족, 몽골 같은 북방민족에 대한 이야기였다. 교과서에서 비중 있게 다루지는 않았지만, 척박한 땅 위를 말을 타고 힘차게 달리며 중국 남방으로 진출하는 그들에게 왠지 모르게 관심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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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번에 나무발전소에서 나온 신간, <중국 핵심 강의>에 더욱 시선이 끌렸던 것 같다. 역사, 인문학 저술가이자 강연자인 안계환 작가가 중국사를 다룬 책을 들고 나왔다. 신화 시대부터 청나라까지 10강에 걸쳐서 중국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신선한 점은, 바로 북방 유목민의 남하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그들이 중국의 역사, 특히 현대 중국의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짚고 넘어간다는 점이다.
 

유목민이 이동하는 경로에 살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유목민과 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힘이 약한 사람들은 싸움에 지고 죽어야 했지요. 이 과정에 살아남은 이들은 황폐해진 고향을 떠나 각지로 흩어져야 했습니다. 북쪽으로 갈 수 없으니 서쪽이나 동쪽, 특히 남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발달한 농업기술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개척할 땅이 가장 중요했고, 서남쪽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황무지들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이러한 중원인의 인구이동은 변방 지역을 중국인의 땅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71쪽, 제7강/중원과 유목민_오랑캐는 없다


이처럼 안계환 작가는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그동안 ‘오랑캐’라 치부되고 역사에서도 한걸음 물러나 있던 북방 민족의 남하 역사를 이야기한다. <중국 핵심 강의>를 통해 중국에 대한 새로운 안목, 신선한 통찰력을 얻기를 기대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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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책이 단순히 역사적 지식을 제공하기 위한 역사서가 아니라, 중국의 역사와 철학, 문학을 아우르며 다양한 이미지의 현대 중국을 통찰하는 인문학 교양서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매 챕터마다 번외편처럼 ‘✽중국 나라 이름 붙이는 규칙’, ‘✽영화 <뮬란>의 실제 인물 ‘화목란’ 과 같은 흥미로운 토막 지식 코너를 마련한 것과, 특히 8, 9, 10강에서 도교와 불교를 비롯한 종교, 철학, 그리고 문학 작품들을 살펴보며 중국인의 사상적, 사회적 바탕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흥미롭다. 학문적 호기심이든, 비즈니스적 필요성이든, 어떤 이유로든 중국과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들이 <중국 핵심 강의>를 만나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이 책을 통해 중국의 어떤 모습을 보게 될지 기대가 된다.


중국핵심강의입체 (1).jpg





중국 핵심 강의
- 최소한의 중국 인문학 -


저자 : 안계환

펴낸곳 : 나무발전소

분야 : 인문 역사

규격
신국판 (152*225)

쪽 수 : 456페이지

발행일
2017년 10월 25일

정가 : 18,000원

ISBN
979-11-86536-50-6(03800)




문의
나무발전소
02-333-1962





<차례>


시작하는 말 •004


제1강
신화_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자연은 한 몸•018
✽산해경은 어떤 책인가? •029
신의 시대에서 인간의 시대로 •031
✽전쟁의 신 치우와 붉은 악마 •041
우와 탕의 나라 •043
✽한자 개발자 창힐 •051


제2강
봉건_ 천자와 제후들

하늘의 질서를 인간계에 구현하다 •054
✽정의란 무엇인가? 백이와 숙제 •063
경쟁의 시대, 춘추전국 •065
✽왕과 공경대부 •074
전쟁의 시대, 전국시대 •076
✽‘~자’의 의미는 무엇이었나? •089

제3강
영웅_ 진의 천하통일과 한나라의 등장

진의 개혁과 진시황 •092
✽진시황 탄생비화 •102
유방과 항우, 누가 역사의 주인인가? •109
✽한중일 장기에 대하여 •120


제4강
춘추_ 인문학의 발원

시대의 모순이 철학을 낳다 •124
제자백가, 부국강병을 논하다 •134
공자, 동양의 등불 •147
✽중원과 중화사상 •153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다 •159
✽중국 나라 이름 붙이는 규칙 •167


제5강
전국_ 인문정신의 탐색과 심화

남방의 여유, 무위자연을 노래하다 •172
맹자와 순자의 사상 •186
법술세로 세상을 다스리다 •197
✽화씨벽과 황제 인장 •207


제6강
농민과 유목민_ 중원을 다투다

도전과 응전, 통일과 분열의 시대 •210
✽마르코 폴로와 동방견문록 •219
용병 세력, 중원의 강자가 되다 •238
✽당에 나라를 세운 고구려인 이정기 •248
치욕 그리고 만리장성 •250
중원을 차지한 몽골과 여진 •256
✽여전사 쿠툴룬 •265


제7강
중원과 유목민_ 오랑캐는 없다

중원의 변화_ 남방에 전해진 중국풍 •270
여자와 돈을 들여 평화를 얻다 •289
✽영화 <뮬란>의 실제 인물 ‘화목란’ •302
유목민에 대항한 영웅들 •304
✽햄버거의 유래 •316


제8강
사상의 변천_ 학문에서 종교로

창조의 시대에서 해석의 시대로 •320
✽중국의 과거제도 •330
신비주의 사조와 선종의 세계 •333
✽불교를 신봉했던 양무제 소연 •346
신유학과 주자학 •348
✽천지창조의 에너지원 ‘기’ •351
 

제9강
도교_ 민중의 마음을 달래다

도교는 무엇이고 어떻게 탄생했는가? •370
도교의 주요 신 •385
✽소림사와 쿵푸팬더 •393
도교와 연결되는 중국문화 •395


제10강
문학_ 시대의 소명에 답하다

인문학과 시의 세계 •402
✽항우와 사면초가 •412
건안과 당송의 문학 •414
✽「청명상하도」의 운명 •423
인간 탐험의 보고, 삼국지 •426
✽신으로 모셔지는 관우 •434
판타지의 세계, 수호지와 서유기 •437
✽날아라 수퍼보드, 마법천자문 그리고 드레곤볼 •449



채현진.jpg

 
[채현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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