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뮤지컬 '오디션', 찬란한 10주년을 보여주다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오디션' 리뷰
글 입력 2017.09.3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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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디션'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오래된 작품이다. 누적 관객 60만 명에 돌파한 이 엄청난 작품은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프리뷰를 작성하면서 이런 정보를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평일 저녁, 친구와 함께 TOM 2관 매표소에서 표를 받은 후 자리에 앉았다.

뮤지컬이라 그런지 그간 연극을 봤던 소극장과 달리 객석이 넓었다. 관객도 엄청 많아서 빈자리가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공연이 시작되고 인디밴드 '복스팝' 멤버들이 하나둘 나와 분위기를 달궜다. 자연스러운 연기와 뮤지션 못지않은 노래, 연주 실력이 순식간에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10년간 꾸준히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오디션의 최대 강점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노래와 밴드 못지않은 훌륭한 연주다. 실제로 이날 베이시스트 '준철' 역을 맡은 박용전은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그가 작곡한 음악들은 어찌 보면 단순한 가사들로 이뤄져 있었지만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때론 신나게, 때론 슬프게 관객들은 음악을 따라 각 인물들과 함께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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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이 무려 2시간이었지만 단 한순간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주가 한몫한 것이다. 실제 밴드의 연주를 듣는 것처럼 신나고 그들 또한 그 순간엔 진정한 뮤지션이었다. 더불어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되는 '비극적인' 사건 역시 적절한 복선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었다. 수많은 연극들이 무책임한 태도로 자극적인 사건을 던지는 것과 대조됐다. 무조건적으로 희망을 외치지 않고 현실의 모습을 적절히 투영한 복스팝의 모습에선 아이러니하게도 '위로'라는 단어를 떠올린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뮤지컬이 끝나면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시작된다. 눈물을 흘리며 복스팝 멤버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나면 현실의 배우들이 나타난다.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에너지를 뿜어내는 그들은 정말 멋있었다. 최선을 다해 노는 모습이 부럽고 아름다웠다. 나와 밍끼도 음악에 맞춰 나름대로 몸을 흔들었다. 춤을 좋아하는 내 친구는 정말 신나보였다. 무대로 뛰쳐 나갈 기세였다...

마지막까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오디션! 그간의 스트레스를 모조리 해소해준, 참 좋은 작품으로 기억할 것이다.


[이형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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