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덕밍아웃 : 자신이 어떤 분야에 깊이 빠져있는 사람임을 밝히는 일 上 [문화 전반]

#방탄소년단_입덕
글 입력 2017.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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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ㅎ.jpg
 

덕밍아웃, 자신이 어떤 분야에 깊이 빠져있는 사람임을 밝히는 일 또는 밝혀지는 일을 뜻하는 신조어다.

필자는 오늘 덕밍아웃을 해보려 한다.

덕밍아웃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기-승-전-결로 나눠보고자 한다.
 
 



필자의 덕밍아웃은 방탄소년단으로 시작된다.
필자는 단한번도 아이돌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다. 심지어 중-고등학교때 가요는 들었으나, 소설이나 책을 파는 사람이었다. 심지어 노래방을 가는 것을 싫어했다. 아는 노래가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필자가 ‘방탄소년단’ 에 꽂혀버렸다.

아이돌과 나와는 연결점이 전혀 없다고 생각해왔고, 콘서트나 밤샘 공방을 하는 팬들을 보며 코웃음을 쳤던 나는 더 이상 없었다.

 



‘18시간의 밤샘공방,
피케팅(피튀기는 티켓팅의 신조어),
콘서트, 응원봉, 앨범 구입’
코웃음을 쳤던 과거들은 나의 현재가 되어있었다.
내가 이토록 ‘방탄소년단’에 빠진 이유가 무엇일까?
과연 ‘방탄소년단’의 매력은 무엇일까?



 
 

필자가 방탄소년단을 알게 된 것은 라디오에서 누군가 신청한 곡이었다.
퇴근길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뚜렷히 들리던 가사.



Tomorrow - 방탄소년단

같은 날, 같은 달
24/7 매번 반복되는 매 순간
어중간한 내 삶
20대의 백수는 내일이 두려워 참
웃기지 어릴 땐 뭐든 가능할거라 믿었었는데
하루를 벌어 하루를 사는 게 빠듯하단 걸 느꼈을 때
내내 기분은 컨트롤 비트, 계속해서 다운되네
매일매일이 Ctrl+C, Ctrl+V 반복되네
갈 길은 먼데 왜 난 제자리니
답답해 소리쳐도 허공의 메아리
내일은 오늘보다는 뭔가 다르길
난 애원할 뿐야

니 꿈을 따라가 like breaker
부서진대도 oh better
니 꿈을 따라가 like breaker
무너진대도 oh 뒤로 달아나지마 never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우니까
먼 훗날에 넌 지금의 널 절대로 잊지 마
지금 니가 어디 서 있든 잠시 쉬어가는 것일 뿐
포기하지 마 알잖아

너무 멀어지진 마 tomorrow
멀어지진 마 tomorrow
너무 멀어지진 마 tomorrow



뚜렷하게 들리던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우니까 먼 훗날에 넌 지금의 널 절대로 잊지마.’ 버스를 타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강렬한 첫만남. 그건 분명한 위로였다. 일상에 지친 나에게 주는 위로. 그리고 작가의 꿈을 포기하고 평범의 보통의 세계를 걷고 있던 삶에 대한 위로 였다.

곧바로 또 다른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찾아 들었다. 그리고 whalien 52라는 노래는 결국 나를 울렸고, 회사에 사표를 던지게 만들었다.
 
 

세상은 절대로 몰라
내가 얼마나 슬픈지를
내 아픔은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
그저 난 수면 위에서만 
숨을 쉴 때 관심 끝
외로운 바닷속 꼬마
나도 알리고 싶네 
내 가치를 Everyday
걱정의 멀미를 해 
늘 스티커는 귀 밑에
Never end, 
왜 끝은 없고 매번 hell
시간이 가도 
차가운 심연 속의 Neverland
But 늘 생각해 
지금 새우잠 자더라도 꿈은 고래답게
다가올 큰 칭찬이 
매일 춤을 추게 할거야
나답게 Ye i'm swimmin'

내 미래를 향해 가
저 푸른 바다와
내 헤르츠를 믿어
Hey oh, oh hey oh yeah







승에 들어서는 도대체 이 그룹은 어떻게 이런 노래를 할 수있을까? 호기심과 의심이 들었다.
필자는 아이돌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화려함이었다. 방송에서의 화려한 모습, 엄청난 부, 팬들의 사랑, 회사의 보호 등 일반인인 필자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 같았다. 
즉, 넘사벽 :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필자는 믿지 않았다.
화려한 세계의 사람들이 청춘의 아픔을 노래한다고? 꽃길만 걸어온 너네들이 지금 청춘의 아픔을 안다고? 청춘들이 고민하는거, 힘든 것을 아이돌인 너네들이 말한다고?
 
화가 났다.

그래서 방탄소년단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조사를 하며 알아낸 것은, 그들은 정말 밑바닥부터 시작한 아이돌이었다.
단지 내가 고민하고 있던 것들은 그들은 과거 앞서 고민했고, 그 답들을 증명해내는 시기가 지금이었다.
 
아래의 동영상은 방탄소년단이 찍은 로그다.
그들은 데뷔전 ~ 데뷔후까지 꾸준히 로그(일상을 적는 행위)를 찍는데
과거의 그들의 모습에서는 현재의 필자의 모습과 지금의 청춘의 모습들이 보인다.
 
춤연습과 연습생 생활이 너무 힘들어 집에 가서 엄마를 보고싶다는 16살의 모습과




자신이 하고싶었던 랩퍼와 아이돌의 경계에서 고민하던 20살의 모습




그리고 스스로 자신을 지켜내고자 하는 고민들과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때 내 안에 무언가 커다란 것이 깨졌다. 오랫동안 지켜온 둑이 허물어지듯 내안에 숨어있던 것들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나로 돌아오게 되었다. 내가 진짜 하고싶은게 무엇이였는지
긴 꼬리잡기를 마치고 멈춰선 순간 나는 작가가 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긴 사막을 같이 걸어줄 사람이 방탄소년단임을 알게 되었다.
각자의 방식대로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두 사람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필자는 방탄소년단에 더욱 깊숙이 입덕늪에 빠져들어갔다.
 
 
-下편에서 계속





영상 출처 1번영상 유투브 - 아미코드
2번~3번 영상 유투브 - 방탄밤



에디터 11기.jpg
 

[양희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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