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인간에 의한 이야기, 인간을 위한 이야기 '컨택트(arrival, 2016)' [영화]

글 입력 2017.09.1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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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의한 이야기
인간을 위한 이야기
'컨택트(arrival,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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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로잡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있는가? 이를테면 외계인이라던가, 우주 침공과 같은... .

어디까지나 취향과 관심사의 문제일 수 있지만, 외계 생명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것은 영화는 물론이고, 음악, 전시, 소설 등 온갖 창작물들에 빠지지 않고 오랜 시간 등장한 소재였다. 그 관심에 부합하기 위함일까. 최근 또다시 등장한 외계 생명 관련 영화가 있었으니... . 바로 '컨택트(arrival, 2016)'이다. 굳이 제작연도와 영문명을 표기한 이유는 혹시라도 1997년 개봉한 영화 '콘택트(contact, 1997)'와 혼동하는 이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따지고 보면 우리 식 제목으로 표현하면서 같은 제목을 갖게 되었을 뿐, 두 영화의 원제는 확연히 다르다. arrival은 도착의 의미로 외계 생명이 지구에 도착했다는 뉘앙스가 강하고, contact는 글자 그대로 '접촉'이거늘. 한국어 제목의 확정 절차를 정확히 알 수는 없어도, 어쩐지 제목을 정하는 이가 먼저 영화를 본 후 그(혹은 그 단체)의 주관이 개입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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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야 어찌 되었건 컨택트라는 들어봤었던 것 같은, 그래서 마치 재개봉이 아닌가 싶은 영화가 올해 초 다시금 찾아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발상의 전환이다. 대체로 외계 생명을 다루는 영화들은 외계인을 지구를 침략하거나, 점령하려는 존재들로 표현하는데 반해, 이 영화는 그것 또한 인간의 오판일 수 있음을 넌지시 제시하고 있다(이게 무슨 이야기인지는 영화를 보면 안다).
 
인간을 헤치려는 것이 아닌 인간을 돕기 위함에도 당연스럽게 자신들을 위협하는 것으로 여기는 무지한 인간들. 인간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전혀 다른 시간을 사는 외계 생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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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자 하는 바가 약간은 모호하나, 이만하면 참 몰입감 있다. 외계의 언어가 실제 한다면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궁금증과 자신의 미래를 모두 알게 된 인간이 택하게 될 행동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보게 한다.

어딘가에 실제 할지도 모를 지구상에 있지 않은 그 외의 모든 것들. 그것들에 대해 여러 갈래의 생각을 뻗치며 어쩐지 겸허하게 엔딩을 맞이하는 영화. 컨택트는 그런 영화였다. 궁금하면 직접 만나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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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린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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