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OST: 영화 속 보이지 않는 스토리텔러 [음악]

그 장면 그 음악
글 입력 2017.08.3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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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 Original Sound Track
 
 
무성영화시절 극장에서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영화관내에 두고 직접 연주를 하게 하였다.

이처럼 음악은 영화와 뗄 수 없는 관계이며 극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조미료같은 역할을 해주어 왔다. 이제는 더 나아가 영화는 몰라도 영화 OST는 아는 경우도 다반사일 만큼 영화음악의 힘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오늘은 듣기만 해도 특정 영화가 떠오르는 OST들을 몇 가지 소개해보려 한다.



<클래식> 

자전거 탄 풍경 -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너에게 난~’까지만 들어도 장면이 머리 속에 그려지는 OST다. 비 내리는 캠퍼스를 선남선녀가 오직 자켓 하나 뒤집어 쓴 채 같이 뛰어다니는 장면은 어린 소녀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대학에 간다면 조인성같은 선배와 함께 비오는 캠퍼스를 거닐겠다는 로망을 심어준 셈이다.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고 없던 첫사랑까지 생길 것 같은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은 첫사랑영화의 클래식인 클래식과 참 잘 어울린다. 



<러브 액츄얼리> 

Lynden David Hall - All You Need Is Love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나 홀로집에’와 함께 여러 사람들이 찾는 영화인 ‘러브 액츄얼리’. 7가지의 서로 다른 이야기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로 제각기의 사랑에 관한 스토리가 진행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아무래도 친구의 아내를 짝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아닐까싶다. 대중들에게는 스케치북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고백하는 장면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저 달달한 장면인줄로만 알지만 그 둘의 관계를 알게 된다면 깜짝 놀랄 거다. 스케치북 고백씬이 가장 유명한 장면이라면 가장 유명한 노래는 ‘All you need is love’라고 할 수 있겠다. 신랑 피터와 신부 줄리엣의 결혼식에서 축가로 흘러나오는 노래이다. 식장과 객석 곳곳에서 사람들이 등장해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아이디어는 현실 속 결혼식 이벤트로도 종종 사용될 정도로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웰컴 투 동막골>

Joe Hisaishi - falls of popcorn




한국영화 중 명작을 꼽아보라 하면 빠지지 않는 작품 중 하나이다.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6.25전쟁 시기에 강원도 산골짜기 깊숙한 곳에 위치한 동막골의 주민들은 전쟁이 발발한지도 모른채 살아간다. 그 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북한군과 남한군, 추락한 비행기 조종사 미군은 서로 날을 세우며 경계하기 바쁘다. 그렇게 대치중이던 어느날 오발탄인줄만 알았던 수류탄이 곡식창고에 떨어지게 되고 이내 팝콘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때 흘러나오는 OST인  ‘falls of popcorn’은 바로 직전까지 긴장감 넘치던 남한군과 북한군의 대치장면과는 대비되게 아주 평화로우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여기에 슬로우 모션을 끼얹음으로써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이 영화의 OST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을 작곡하기도 한 일본인 작곡가 히사이시 조가 맡았다. 특유의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멜로디는 외부와는 단절된 삶을 산 동막골 사람들의 순수함을 신비로워 보이게까지 만들어준다.



<죠스>

John Williams - JJAWS Main title and First Victim  





죠스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이 노래를 듣는다면 모두 죠스를 떠올릴 정도로 유명한 OST다. 평화로운 휴양지에 상어가 나타나 사람들을 습격하는 장면에 삽입됨으로써 극의 긴장감을 더 고조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선 죠스 모양을 본 따 만든 아이스크림 광고음악에 쓰인 적이 있어 더 익숙하게 들릴 거다.



<해리포터>

John Williams-Hedwig's Theme 





입으로 따라 부를 수는 없지만 해리포터 덕후라면 듣기만 해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는 바로 그 테마곡이다. 이 OST는 특정 장면이 떠오른다기보다는 그냥 영화 그 자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도입부 특유의 몽환적인 사운드는 내가 마치 호그와트 속으로 들어와 있는 듯 한 착각을 주며 당장이라도 영화를 다시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 특히 마법이 시작 된 2001년부터 시리즈의 막을 내릴 2011년까지 해리포터와 함께 자랐다 할 수 있는 20대들에게는 단순한 OST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OST에는 정말 다양한 음악들이 있다. 가사가 있는 노래부터 가사 없이 멜로디로만 이루어진 노래, 배우들의 대사가 들어간 노래까지 말이다. 정말 좋아하는 영화의 OST트랙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있으면 한 편의 영화를 보았을 때의 감동이 다시 밀려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것도 음악이 귀에 익었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다. 다음번에 영화를 볼 때는 흘러나오는 음악에도 귀를 기울여보는 것이 어떨까.


[김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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