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여름이 가기 전에 정주행해야 할 드라마들 [시각예술]

에어컨과 시원한 맥주한 캔이면 준비 끝!
글 입력 2017.08.10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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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어느 해의 여름이든 더운 건 변함없었지만 올 여름은 마치 끝판왕이 나타난 것처럼 너무 덥다.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어질 만큼 말 그대로 숨 막히는 더위이며 길거리에 5초 이상 가만히 서있으면 없던 짜증도 생길만큼 성 가시는 더위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다. 수박‧참외‧복숭아 같은 여름 제철과일들을 맘껏 먹을 수 있고, 계곡‧바다‧워터파크에 놀러가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여름 냄새나는 드라마나 영화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 속 그들과 같은 계절을 살고 있단 생각 때문일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름배경의 드라마나 영화는 여름에 봐야 그 맛이 더 잘산다. 그래서 오늘은 한 여름 밤에 시원한 맥주 한 캔 마시며 정주행하기 딱 좋은 드라마들을 몇 가지 얘기해 보려한다.



커피프린스 1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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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드라마계의 대부라 할 수 있다. 2007년 여름 대략 두 달간 방영해서 올해 로 딱 10년 되었다. 여름 드라마계의 대부답게 두터운 팬 층을 갖고 있으며 나도 그 중 하나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매해 여름이 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드라마와 동일한 제목의 <커피프린스 1호점>이라는 소설이 원작이다. 드라마의 내용은 남자 행세를 하는 스물네 살의 여주인공(윤은혜)과 정략결혼을 피하기 위해 동성애자인 척하는 남자 주인공(공유)이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펼치는 사랑이야기이다. 당시 흔치않던 남장이라는 소재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며<내 이름은 김삼순>의 유희진(려원)과 함께 손꼽히는 첫사랑 캐릭터인 한유주(채정안)라는 캐릭터를 남겼다. “너 좋아해. 니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이제 상관 안 해”라는 명대사는 아직도 대중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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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친구였으며 이미 다섯 번의 연애를 했고 이제 6번째 연애를 하는 주열매(정유미)와 윤석현(이진욱) 그리고 주열매만 바라보며 아낌없는 사랑을 표현하는 신지훈(김지석). 이 셋의 삼각 러브스토리가 작품의 주 스토리이다. 사랑했기에 직진할 수 없었던 남자 윤석현과 사랑에 있어서 오직 직진뿐인 남자 신지훈 둘 중 누가 더 낫다고는 할 수 없다. 오직 개인의 취향으로 갈릴 문제이지.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사연이 있고 다양한 사랑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결론은 사랑 참 어렵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사랑하고 싶고 연애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묘한 드라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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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특유의 청량함이 신마다 가득 담겨있는 작품이다. 속물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성(이보영)과 사람의 마음을 읽는 신비의 초능력 소년 박수하(이종석)가 만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드라마로, 자칫하면 초능력이라는 소재가 유치하게 보일 수 있는데 그런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아마 배우들의 연기가 그만큼 좋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스토리 또한 탄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복없이 안정적이게 흘러갔으며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자잘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두 주인공이 어릴적 겪은 살인사건이 메인 스토리로 진행되는데 살인마 민준국(정웅인)이 나올 때면 너무 섬뜩했다. 덕분에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주군의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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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공포가 빠질 수 있으랴. 이 작품은 인색하고 욕심 많은 유아독존 주군 주중원(소지섭)과 귀신을 보지만 귀신을 무서워하는 태양 태공실(공효진)의 이야기를 담은 로코믹 호러 드라마이다. 처음 이 드라마를 봤을 때가 생생히 기억난다. 소지섭과 공효진의 로코물이라니 '이건 안볼 수가 없다'하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첫 방을 보았다. 여주가 귀신을 보는 캐릭터이니 귀신이 나올 거라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드라마 속 귀신이 무서워봤자 얼마나 무섭겠어하고 호러장르는 기대도 하지 않았었다. 근데 이게 웬걸. 소위 고퀄 분장의 귀신, 공포영화 뺨치는 CG 덕분에 우리는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다 지르며 본 기억이 있다. 무서운 장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괜찮아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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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연출, 스토리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나온 완벽에 가까운 드라마이다. 아니 OST까지 4박자가 완벽하다. 나는 가끔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 때 여름을 느끼고 싶어질 때면 이 작품의 OST들을 듣곤 한다.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인 해수(공효진)는 정신과 의사이며 남자주인공인 재열(조인성)은 어릴 적 겪은 사건을 계기로 정신적 질환을 가지게 된 추리소설 작가이다. 해수 또한 어릴 적 엄마가 아버지가 아닌 다른 아저씨와 키스하는 걸 본 이후로 성 자체를 거부하는 불안증을 갖고 있다. 두 주인공이외에도 극 속에서는 투렛 증후군, 강박장애, 해리장애 등 정신질환을 가진 인물들이 여럿 나온다. 정신질환에 대한, 소수자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과 무지를 깼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이야기라 그런지 드라마 속 그들을 보면서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통해 내가 치유 받는 느낌을 받았으며 대사 하나하나가 스쳐 지나가지 않고 마음 속 깊은 곳에 머문다.


 
청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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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부터 성격, 전공, 남자 취향, 연애 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매력적인 여대생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유쾌하고 발랄한 청춘 동거드라마이다. 이 시대의 청춘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볼 수 있는 드라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각기 다른 5명 중 나와 닮은 구석이 자꾸 보이는 아이가 분명 나올 것이다. 그러면 이제 그 인물에 몰입해서 시청하면 된다. 너무 튀지 않고 너무 허구되지 않는, 그렇지만 대사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현실적이라 가슴깊이 꽂히는 매력이 있다. 여자들 중심의 드라마가 흔치않은데 이런 작품이 12부작인 것이 그저 아쉬웠다. 그리고 결말에선 많은 이야기들을 다 풀지 않은 채 종영하여 찝찝한 마음이 있었다. 근데 기쁘게도 올 여름 시즌2로 다시 우리들의 곁에 찾아온다고 한다. 가장 애정했던 유은재(박혜수) 캐릭터의 배우가 교체되어 나온다는 게 아쉽지만 이런 여자 캐릭터들로만 가득한 작품이 다시 나와 준 것만으로도 고맙다. 이제 나는 시원한 맥주나 가득 준비해두고 시즌2 방영 날만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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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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