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0세기의 영향력 있는 사진작가, 앙드레 케르테츠 展 [시각예술]

글 입력 2017.08.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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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영향력 있는 사진작가
앙드레 케르테츠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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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작가들이 독학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낸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앙드레 케르테츠 역시 그중 한 명이다.

1894년 부다페스트 출생의 케르테츠는 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증권거래소에서 근무했다. 사진과는 영 거리가 멀어 보이는 그이지만, 그가 남긴 사진들은 상당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1912년 처음 카메라를 구입한 이래로 자신을 둘러싼 온갖 일상을 사진으로 남겼다. 독학이라고는 하지만, 다중노출 등의 기법을 스스로 터득해가며 그가 만들어 낸 독특한 형태의 사진들은 몇 작품만 살펴보아도 참 인상적이다.

성곡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이번 전시(2017년 6월 9일~9월 3일)에서는 케르테츠의 작품을 헝가리(1912~1925), 파리(1925~1936), 뉴욕(1936~1985) 시기로 구분하여 선보이고 있으며, 케르테츠의 독창성이 담긴 왜곡 시리즈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그의 사진들은 일상을 소재로 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공간의 변화, 도시의 변화에 따라 다른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헝가리 시기가 시각적인 특성이 돋보인다면, 파리 시기는 문학, 미술, 연극인들이 다수 체류하고 있던 몽파르나스에서의 예술적 영향이 묻어난다. 반면, 뉴욕 시기의 작품들은 그가 예술적으로나 대중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던 무렵과 맞물려 공허하기까지 하다.

블록버스터 전시가 대중적 인기로 직결되기 쉽다면, 이런 사진전은 아무래도 작가에 대한 관심이 없고서는 영 흥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 대단히 큰 목소리로 대범한 연출로 관람객을 끌어당기기 보다, 은은하게, 고집스럽게, 그러나 정확한 색깔을 가지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는 전시.

입추가 지나 하늘이 높아지기 시작한 지금, 가을 바람결이 불어오려 하는 이 무렵. 더위의 끝 무렵을 사진전과 함께해보는 건 어떨까. 게다가 덤이라면, 전시가 열리는 성곡미술관이 자리한 경희궁 길이 참 소담스럽게 예쁘다는 것.


"내 작업은 순간이 만들어낸다.
나는 내가 느낀 것을 표현한다.
그것이 내게 가장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은 무언가를 볼 수 있지만,
그것을 반드시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The moment always dictates in my work.
What I feel, I do. This is the most important thing for me.
Everybody can look, but they don't necessarily see."

- 앙드레 케르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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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는 사람 Swimmer Under Water, 1917
 

[에이린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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