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모두에게 중요한 글쓰기:'자존감을 높이는 엄마의 글쓰기 코칭'

글 입력 2017.08.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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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Part1. 태어날 때부터 자존감 갑인 아이는 없다/봄이 엄마
Part2. 아이의 자존감은 엄마의 자존감에 달려 있다/근욱 엄마
Part3.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글쓰기 코칭/근욱 엄마
Part4. 엄마의 자존감을 높이는 글쓰기 코칭/봄이 엄마
에필로그




자존감과 글쓰기


자존감이 높지 않길 바라는 사람이나 글을 못 쓰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을까? 작년에 < 자존감 수업 >이라는 책이 인기를 끌면서 '자존감'이라는 말이 참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글쓰기 역시 요즘같이 SNS가 발달하고 뭘 하든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 시대에 꼭 필요한 능력 중 하나이다. 책 <자존감을 높이는 엄마의 글쓰기 코칭>은 이처럼 요즘 화제가 되는 '자존감;과 '글쓰기'라는 키워드를 한 데 합쳐 좋아서 눈길을 끈다. 게다가 '엄마의' 글쓰기 초링이라니.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 같다.

엄마도 아닌 데다가 이렇게 대놓고 무언가를 가르쳐 주겠다는 책에는 이유 없이 거부감이 들곤 하는 내가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글씌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항상 글을 좀 더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있지만 마음만큼 행동이 따라 주지 않아 불안하다. 무엇보다 요즘에는 스스로 만족하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너무 주변의 반응에 좌지우지 되면서 내 글의 방향을 잡지 못하는 느낌? 그래서 이 책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읽었는지도 모른다. 교육적인 면이 아니더라도 현재 방송작가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쓴 책이기 때문에 글쓰기 자체에 대해 얻어갈 수 있는 점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얻은 게 있었다.



Part1, Part2


우선 파트 1,2는 각각 봄이의 유학 성공기, 근욱이의 상하이 적응기로 요약된다. 낯선 상황에서 난관에 부딪힌 아이와 엄마가 어떻게 함께 그 상황을 극복하느냐에 대한 일종의 수기인데 나는 대학 입시를 이미 겪은 사람으로 오 이런 일이 있었구나 정도로 가볍게 읽었다. 책 제목에 '엄마의 글쓰기 코칭'이라는 표현이 있는만큼 두 엄마 모두 아이와 함께 글쓰기를 하며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읽으면서 글쓰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바탕에 부모 자식 간의 단단한 신뢰가 있어야 함을 느꼈다. 글쓰기는 그 신뢰를 표현하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지금 당장 벽에 부딪힌 상태인 부모님들이 읽는다면 많은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Part3, Part4


후반부에는 좀 더 글쓰기에 초점을 맞추어 아이와 엄마의 자존감을 높이는 글쓰기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 있다. 그 중 '셀프 스토리텔링' 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셀프 스토리텔링'이란 일종의 자서전 쓰기와 비슷한 것으로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해 보는 글쓰기다. 먼저 지난 시간들 중 특별히 기억되는 사건들을 목록으로 만들고, 그 중 글로 엮어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을 만한 에피소드를 고른 후 자신의 캐릭터를 그 에피소드에 녹여내는 방식으로 쓴다. 근욱이는 대학 입시를 위한 에세이를 쓰기 위해 셀프 스토리텔링을 했지만 꼭 그런 게 아니더라도 한 번쯤 해 보면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더 잘 알 수 있게 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를 소개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글을 쓰고 싶은데 무엇을 써야 할 지 막막해 하는 사람들에게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다음은 책에서 제시한 글을 쓰기 위해 스스로에게 던지기 좋은 질문들.



-누가읽기를 원하는가
-무슨 이야기를 쓰기를 원하는가
-다시 말해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뭔가
-왜 지금 그 글을 쓰고 싶은가
-과거의 사건을 쓴다면, 왜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가 
-당시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
-당시의 나의 주변엔 어떤 인물이 있었는가
-가장 큰 난관은 무엇이었나
-어떤 사건이 일어났었나
-그 사건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쓸 지 정했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쓰느냐다. 책에서는 포스트잇에 에피소드 또는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간략하게 적은 후 순서를 구성해 보는 '포스트잇 구성법' 을 추천한다. 혼자 구성해 본 후 다른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한다.



입시생이나 엄마가 아니더라도 글쓰기는 중요하다


글쓰기에 대한 도움을 받고 싶어서 읽었던 책 < 자존감을 높이는 엄마의 글쓰기 코칭 >. 책에서 알려준 방법들은 '질문으로 글감 끄집어내기', '포스트잇으로 내용 구성해 보기', '한 줄 쓰고 지우며 우선순위 점검해 보기' 등등 사실 엄청나게 특별한 것들은 아니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던 건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들 보다는 글쓰기의 중요성과 가치였다.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표현할 때 즐거움을 느낀다고 하는데 글을 쓴다는 건 가장 손쉽게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입시생이나 엄마가 아니라도 글쓰기는 모두에게 중요하다. '글쓰기는 나를 표현하는 미디어인 동시에 나를 들여다보게 하는 거울이다(180쪽)'는 말처럼 우리는 모두 글쓰기를 통해 세상에 나를 드러내고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다.

별다른 기술이나 도구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게 글쓰기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가 어렵기도 하다. '이 정도면 됐다' 라는 기준도 없고 잘 쓸 수 있는 기발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글을 잘 쓸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얻을까 싶어서 책을 폈던 건 내 욕심이다. 욕심으로 읽기 시작한 책을 덮으며 또 한 번 글쓰기에 왕도는 없음을 깨닫는다. 꾸준히 읽고 쓰며 조금씩 느리게 나아가는 수밖에 없고 그저 이 느린 전진 속에서 조금 더 나은 글을 써나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을 인용하며 리뷰를 마친다.



글은 고민의 깊이에서 나온다. 그리고 나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얻어내는 자기 성찰. 그것으로 인해 얻어지는 자존감, 이것은 고통이 시간을 통과한 산물이다. 이 선물을 내 손에 얻어질 때까지 연필을 놓지 않고 부지런히 쓰는 것. 그러면 새로운 기쁨이 시나브로 가슴 깊숙이 들어올 것이다.

(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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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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