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로맨틱한 뮤지컬 넘버 추천 [공연예술]

당신의 귀를 대리만족 시켜드립니다.
글 입력 2017.07.3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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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뮤지컬에 있어 스토리 전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소가 있다. 바로 '남녀간의 사랑'이다. 크게 다뤄지든 작게 다뤄지든 간에 사랑 이야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사랑을 다룬 넘버들을 추려봤다. 당신의 귀를 대리만족 시켜줄 로맨틱한 뮤지컬 넘버, TOP3.





[두도시 이야기]
I can't recall (한지상)





처음이야 이런 밤이
찬바람 불던 하늘이 춥지도 않고 따뜻해
밤하늘 별들이 이렇게 많았나
기억안나 와인맛도
그동안 내가 마신 술 한꺼번에 취하나봐
너무나 황홀해 아무 기억안나
처음이야 이런 기분
내 맘속 가득 차 있던 숨기고 싶은 실수도, 패배감도
모두다 사라져갔네
당신 때문에
그래 이젠
어두웠던 나의 지난 시간
다신 돌아가지 않으리라
처음이야 내 인생이 이렇게 달콤했었나
천국이 나를 반기고
저 하늘 별들이 노래를 하네
날 위하여!



이 넘버를 부르는 '칼튼'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 가정을 이루지만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더라도 그저 마음을 알아주기만 해도 행복할 것이라고 고백한다. 끝내 사랑하는 사람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희생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지만 그의 숭고한 사랑은 위 넘버에서도 잘 느낄 수 있다.





[맨오브라만차]
둘시네아 (홍광호)





그댈 꿈 꿔왔소
나의 마음은 언제나 그댈 알고 있었소
기도로 노래로
볼 순 없어도 마음은 언제나 하나였소
둘시네아 둘시네아
하늘에서 내린 여인 둘시네아
천사의 속삭임같은 그대 이름
둘시네아 둘시네아
그대의 머릿결
손을 뻗어서 탐함을 용서하여 주소서
이것이 꿈인지
정녕 현실인 것인지 알고싶을 뿐이니
둘시네아 둘시네아
그댈 위해 살아왔네 둘시네아
그댈 만남은 기다림 끝에 영광
둘시네아둘시네아



라만차에 사는 노인인 알론조는 기사의 무용담을 다루는 소설에 푹 빠져 자신이 소설에나오는 기사인 것 처럼 행세하며 기사로서의 여행을 떠난다.

여행중 성으로 착각한 여관에서 만난 '알돈자'라는 여인을 보고 자신이 섬겨야 할 숙녀라며 칭송하는 알론조를 보고 알돈자는 당황한다. 그녀는 숙녀 대접은 받아본 적도 없는 거리의 여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론조, 즉 돈키호테는 그녀를 하늘에서 내린 여인 '둘시네아'라고 말한다. 돈키호테의 사랑은 알돈자를 둘시네아로 탈바꿈 시켰다. 단순히 그의 망상에서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둘시네아로서 살아갈 수 있는 희망과 의지를 심어준 것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I don't know how to love him (이영미)





이 맘을 어찌 하나 이것이 사랑일까
변했어 난 변했어 그를 만난 후
세상 모든게 다 달라만 보여
내 마음 알고 있나 내 생각 하고 있나
누굴까 그는 누굴까
스쳐 지나간 많은 남자와 왜 달라보일까
알 수 없어
사랑한다고 말해버릴까
갖고 싶다고 소리쳐볼까
예전엔 결코 이런 일 없었던 내가
말도 안돼 이런 모습 어쩌다 이렇게 됐나
그저 한 사람 남자일 뿐
스쳐가는 바람이라 난 생각했는데
그는 달라
예전엔 결코 이런 일 없었던 내가
만약 그가 말해준다면 날 사랑하고 있다고
난 어쩌지 어찌할까
뒤돌아서서 말도 못하고 난 사라질거야
​그가 너무 두려워서 내가 너무 초라해서
미치도록 갖고싶어서 죽을만큼 사랑해서




노래의 주인공인 '마리아'는 '지저스'를 따르는 신도 중의 한 명이다. 하지만 신의 아들이 아닌 남자로서 그를 바라보게 되면서 변한 자신의 감정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그를 경외하고 두려워하는 마음 뒤에 자리잡은 인간적인 사랑의 감정이 신도로서의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둔 여자로서의 자신 사이에서 갈등하게 한다. 신의 아들을 한 인간으로서 바라본 작품임에 걸맞게 신이자 인간인 그에 대한 사랑을 그려낸 넘버이다.





같은 '사랑'을 노래하지만 모두 다른 감정과 색채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뮤지컬의 강점인 것 같다. 혹시 위의 각기 다른 사랑에 대한 넘버들을 감상하면서 떠오른 사람이 있었다면 마음을 담아 이 넘버들을 들려주자. 사랑은 전할 때 아름다운 법이다.


[정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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