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진, 명화를 재현하다.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VOGUE like a painting)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

글 입력 2017.07.2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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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명화를 재현하다.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
(VOGUE like a painting)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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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

이번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로 관람하게 된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展은
현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3층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입니다.

패션 잡지 보그의 이름만 들었을 뿐,
한 번도 펼쳐보지 못한 저는
이 전시를 기대할 때,
'사진과 명화 이야기'라는 한 문장에 집중했습니다.

명화를 재현한 사진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어떤 식으로 미술을 사진으로 풀어낼지
그러한 관점이 매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미술과 사진의 접점이 무엇일까를 궁금하게 했고
이 전시는 제 이러한 궁금증을 다 해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러한 어떤 관점을 가지고
사진을 해석해내려 노력하는 것보다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 전시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어떤 해석을 달기 이전에
이미 사진들을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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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실 내에서 사진촬영 가능합니다.
다만 무음 카메라를 이용해주세요.


PART 1. 초상화


초상화 파트의 사진들을 보며
앞으로의 전시 파트들이 기대되는 전시였습니다.
그리고 전시관에 들어오면서부터 미술과 사진의
가장 주요한 접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조명'입니다.

'빛'이라는 것은
어떠한 것을 담아내는 예술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미술에서도, 사진에서도
작품 자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시관 역시 사진을 가장 잘 돋보이게 하는
조명들로 가득했습니다.

초상화와 같이 직접적으로
모델을 중심으로 해야 하는
사진 역시 가장 모델이 돋보일 수 있는
조명을 사용했습니다.
모티브가 된 초상화에 기반을 둬서 말이죠.
사진이 미술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크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예감했습니다.
명화와는 또 다른 사진만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초상화 파트에서 이야기하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전시 작품들은
실제 모티브가 된 작품과 완벽히 일치하지 않습니다.

다루는 매체가 다름도 있겠지만
오마주를 벗어난 새로운 창작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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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정물화


가장 기존 명화의 기법을 유사하게 따라가면서도
색다른 변신이 존재했던 파트입니다.

정물화 특유의 더욱 2차원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려 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얼핏 보면 그림이라고 착각할 만한 작품들이었습니다.

3차원의 물건을 담아내는 동시에
가장 2차원처럼 보이기 위한 시도가
존재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새로운 '변신'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아래의 작품 중 두 번째 작품을 보시면
흘러내린 효과가 담긴 꽃을 담아낸 작품이 있습니다.

닉 라이트의 작품으로 생동감 있는 꽃을 담아내고
인화하는 과정에서 현대적인 시도를 덧붙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흘러내는 꽃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미술과 사진의 다른 점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작가 주체의 해석이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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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로코코


말 그대로 로코코적인 사진들,
고급스러움과 영원한 젊음,
평화로운 풍경을 형상화했습니다.

가장 색감이 빛났고, 화려했고,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 많은 파트였습니다.

그리고 보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어떠한 것보다 그냥 이 작품들 자체가 예쁘다."

어떠한 리뷰를 하고
이야깃거리를 찾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무엇을 본 다기 보다
아름답기 때문에 보게 되는 것이
예술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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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풍경화


풍경화 파트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면
이번 전시 포스터에 활용되었던
오필리아의 그림을 재현한 작품일 것입니다.

풍경화 파트는 전체적으로 구도와 장소의 분위기 등이
많은 모티브로 활용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있는 모델들의 개성이
더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풍경화 파트에서 마주한 좁은 인공 잔디는
전시에서 기분 좋은 재치를 마주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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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5. 아방가르드에서 팝아트까지


잭슨 폴록의 작품 앞에서 촬영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파트입니다.

그리고 촬영된 연도가
4~50년대임을 보고 더욱 놀랐습니다.

그 세련됨은 전혀 대략
70년 전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게 합니다.
예술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세월이 지나도 촌스럽거나 뒤처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작품 안에 시간을 가둬두듯이
그 당시의 생동감, 유행이 담겨
그것이 하나의 스타일처럼 여겨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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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리뷰를 준비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중점으로 풀어가야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오랜만에 마주한 시각적 자극이어서
더욱 기분 좋게 전시를 관람했고
그 당시의 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전시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품을 마주할 때마다 '예쁘다.'라고
말버릇처럼 나왔기 때문입니다.

미적으로 탁월할 예술들은 참 많습니다.
그것을 굳이 어떻게 분석해내며 파악하기 보다
있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그 작품을 향유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하지만 알면 또 보이는 게 있습니다!

최근에 갔던 전시들 중에서
가장 전시 설명이 꼼꼼하게
되어 있는 전시여서 다행이었지만
작품들 속 비하인드를 알고 보면
더 기억에 남고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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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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