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포트] Pet Trend
글 입력 2017.07.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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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Pet Trend누군가 나에게 일상의 피로를 푸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거든, 나는 슈바이처의 말을 빌려 답할 것이다. “삶의 시름을 달래주는 것이 두 가지 있다면 그것은 음악과 고양이다. - 알버트 슈바이처” 반려동물과 함께 살지는 않지만, SNS를 통해 다른 사람이 키우는 반려동물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이른바 ‘랜선집사(인터넷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랜(LAN)선과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일컫는 ’집사‘라는 온라인 용어가 합쳐진 말. 랜선집사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을 모두 지칭하기도 한다.)’로 살고 있다. 동물 중에서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나 자신 혹은 주변 지인 중에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이 없는 데도 좋아하게 된 이유가 무얼까 돌이켜보면, 학창시절 시험이 끝난 후 처음으로 가본 고양이 카페에서 편안하게 쉬었던 경험이 좋게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직접 만날 수 있는 고양이, 강아지, 라쿤 등이 함께 있는 반려동물 관련 카페뿐만 아니라 이제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TV 프로그램과 앱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과 반려동물과의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방영되는 것이 보일수록 펫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반려동물과 관련된 방송 프로그램반려동물을 입양해서 키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여행, 출장 등 여러 가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반려동물과 떨어져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동물들을 믿고 맡길 수 있고, 동물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동물 위탁 서비스'를 통해 반려동물을 잠시 맡아 키워주며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도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또한, 반려견 행동 전문가가 직접 나서 반려견과 반려인의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는 프로그램도 많은 반려인의 공감과 호응을 얻으며 방영되고 있다. 단순히 집을 지키기 위해 기르는 ‘가축’의 개념을 넘어서 이제는 함께 살아가며 교감하고, 사랑과 추억을 공유하는 ‘가족’의 개념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함께 사는 동물에 대한 이해와 책임감이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조건이 되었다.강형욱 반려견 행동 전문가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2016.09.23 ~ 방영반려동물에 관해 관심이 늘어나고,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이 변화한 이유와 관련된 연구들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민 소득수준에 따른 반려동물 문화 발전단계의 연구결과는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1인당 GDP 1만 달러가 넘으면,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사라지는 지점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자동차, 냉장고와 같은 생활 가전과 필수재에 대한 구매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반려동물을 기르는 문화가 시작된다. 1인당 GDP 2만 달러가 넘으면 조금 더 여유로운 삶의 지점으로 사람들의 여가, 취미생활에 대한 의식이 성장하고, 부동산에 대한 구매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며 반려동물에 대한 문화는 발전한다. 그리고 1인당 GDP 3만 달러 이상이 되면 이제 외적으로 보이는 소비보다는 집안, 그리고 자기 자신을 가꾸는 데에 집중하게 되어 인테리어와 자기계발(독서, 명상 등), 여행이나 문화생활과 같은 경험소비에 관심이 높아지며, 동물을 인격화하는 단계에 이른다.우리나라는 2015년에 3만 달러와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이르렀다. 이때 즈음부터 유기견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동물 복지와 관련된 법안이 발의되고 개정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이 고취되고, 반려동물과 관련된 용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고, 활발해면서 펫 트렌드가 형성된 것을 볼 때, 국민 소득수준에 따른 반려동물 문화 연구는 펫 트렌드를 제일 잘 설명해주는 연구 결과이다.기술의 발달,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 등 여러가지의 이유로 사람은 계속해서 소외되어 간다. 소외되는 사람 곁에서 함께 체온을 나누며 위로하는 소중한 존재로 동물을 인식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펫 트렌드의 발달과 더불어 반려동물의 지위와 동물권에 대한 의식이 더욱 올라가고,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살기에 좋은 문화가 형성되길 바란다.[이소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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